WTI 2주간 10% 오른 이유...WTI 81.31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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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2주간 10% 오른 이유...WTI 81.31달러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01.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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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재고증가보다 중국 수요회복기대에 원유시장 반응결과

국제유가는 20일(현지시각) 미국의 엄청난 원유 재고 증가에도 중국의 원유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 등 영향으로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2주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2주 사이 10% 이상 상승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은 올해 중국의 원유수요가 반등하며 하반기에 아시아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며 중국의 원유 수요 전망치를 상향조정한 만큼 투자자들은 이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국제유가가 중국 수요 회복 전망에 20일 상승 마감했다.  원유를 퍼올리는 유전의 오일 펌프. 사진=CNews DB
국제유가가 중국 수요 회복 전망에 20일 상승 마감했다.  원유를 퍼올리는 유전의 오일 펌프. 사진=CNews DB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WTI 3월 인도분 선물은 전거래일보다 1.2%(98센트) 오른 배럴당 81.31달러에 마감됐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3월 인도분은 1.7%(1.47달러) 상승한 배럴당 87.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는 WTI가 이번 주에 1.8%, 브렌트유는 2.8% 올랐다. WTI는 2주간 10.22% 뛰었다.

국제유가가 상승한 것은  미국의 대규모 원유 재고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 압력에도  중국의 음력설인 춘제(春節)를 앞두고 이동이 많아지면서 중국의 원유 수요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 정부는 춘제를 전후한 40일간의 춘제 특별수송기간에 20억 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의  상업용 원유재고는 13일로 끝난 주간에 90만 배럴 증가한 4억4050만 배럴로 5년 평균치보다 1.1%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9일 발간한 월간 보고서에서 중국의 엄격한 '코로나제로'정책 완화로 세계 원유수요가 역대 최고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IEA는 올해 세계 원유수요가 현재 하루 1억 배럴에서 올해 말 1억 400만 배럴로 급증할 것이라며 수요 증가분의 약 절반은 중국ㄱ에서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OPEC 역시 중국 원유수요가 증가하면서 세계 원유수요 증가를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OPEC은 지난 17일 펴낸 월간 보고서에서 중국의 원유수요가 올해 하루 51만 배럴 증가하면서 전세계 수요는 지난해보다 2.2%, 222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두바이 해상 유전 플랫폼 모습. 사진=두바이페트롤리엄
두바이 해상 유전 플랫폼 모습. 사진=두바이페트롤리엄

OPEC과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은 지난해 11월 정례회의에서 OPEC 127만 배럴을 포함해 하루 200만 배럴 감산하기로 결정했으나 나이지리아가 산유량을 9만1000배럴 증가한 127만 배럴로 늘리면서 OPEC 산유량은 9만1000배럴 증가한 2897만 배럴을 기록했다. 

중국 수요급증에 따른 공급부족 우려도 유가 상승에 영향을 줬다.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대표는 현재 원유시장의 수급 균형에도 전세계 업스트림부문 투자가 자연감소율율을 앞지르지 않는다면 장기로는 상당한 공급부족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람코는 전세계 원유 공급의 약 10%를 담당하고 있으며 최대 공급능력은 하루 1200만 배럴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유가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달러로 표시되고 거래되는 원유 등 상품 가격은 미국달러 가치와 정반대로 움직인다. 미국의 강도높은 기준금리로 국채금리가 오르면 달러가치도 오르게 마련이어서 국제유가는 하락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지난해 국제유가가 내려간 것은 전세계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의 영향도 있지만 미국달러 강세 탓도 크다.

전문가들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1월31일~2월1일 여는 연방공개시장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데 그쳐 이전보다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몇 차례 더 올릴 것으로 본다면서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20일 말했다. 사진=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몇 차례 더 올릴 것으로 본다면서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20일 말했다. 사진=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Fed 주요 인사들은 FOMC를 앞두고 10일 동안 통화정책 발언을 자제하는 '블랙아웃' 기간을 앞두고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시사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올해 중 Fed가 정책금리를 수차례 인상할 것으로 보이지만 한 번에 0.75%포인트씩 인상하는 것은 확실히 지났으며 앞으로는 0.25%포인트씩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재차 말했고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도  적어도 여름까지 반등을 경계할 것을 강조하면서 다음 회의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연 4.25~4.5% 수준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Fed가 2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99.2%로 나타났다.

아바트레이드의 나임 아슬람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제로코로나 규제 해제를 지속할 것이기 때문에 중국의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트레이더들이 많다"고 전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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