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값 9년 만에 신기록 세우나...온스당 30달러 돌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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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값 9년 만에 신기록 세우나...온스당 30달러 돌파 전망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01.2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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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선물가격 온스당 24달러 수준

 산업용 금속이자 금의 자매 귀금속인 은(Silver) 가격이 자동차와 전자산업 부문의 수요증가,공급부족에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안으로 9년 사이에 최고치인 온스당 30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상승률은 금을 웃돌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은의 공급이 부족하고 인플레이션이 높은 시기에는 금보다 좋은 수익률을 내는 금속이 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지거나 물가가 예상보다 빨리 하락하면 수요 감소로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은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는 팔라듐 등과 함께 실버바를 만드는 스위스 업체 '아고르 헤라에우스(Argor Heraus SA), 스위스의 MKS팸프, 호주의 ABC불리언 등이 있고 은 등 귀금속을 공급하는 업체로는 러시아 2대 주로 금과 백금족 금속의 최대 매장지인 크라스노야르크의 JSC 크라츠베트메트(JSC Krastsvetmet) 등이 잉곳을 생산해 공급한다.

공급부족에다 산업용 수요증가로 산업용 금속이자 귀금속인 은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일부 전문가들은 은값이 올해안으로 온스당 30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른 전문가들은 경기침체 역풍을 맞을 경우 온스당 18달러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한다. 사진=BBC
공급부족에다 산업용 수요증가로 산업용 금속이자 귀금속인 은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일부 전문가들은 은값이 올해안으로 온스당 30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른 전문가들은 경기침체 역풍을 맞을 경우 온스당 18달러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한다. 사진=BBC

미국 CNBC는 지난 19일(현지시각)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은 공급 부족에다 고물가시대에는 금보다 좋은 실적을 내는 경향이 올해 은값이 온스당 30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보도했다.

시장 조사업체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은 현물(스팟) 가격이 온스당 30달러를 넘으면, 2013년 2월 이후 처음이 된다.

미국 뉴욕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3월 인도 은 선물은 20일 온스당 24.06달러로 전날에 비해 0.80% 상승했다. 은 선물가격은 올들어 0.5% 하락했으며 지난 1년간은 3.84% 내렸다.

호주 팰리언 그룹의 귀금속 브랜드 ABC불리언의 재니 심슨(Janie Simpson)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 "은은 역사상 인플레이션이 높은 해에는 연간 20%에육박하는 수익률을 냈다"면서 "이런 기록과 금에 비해 싼 가격을 감안하면 올해 은값이 온스당 30달러로 간다고 해도 놀랄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ABC불리언은 런던금속시장연합회(LBMA) 공인 제련소를 운영하는 호주 유일 회사다.

스위스 귀금속업체 MKS팸프가 생산하는 골드바와 실버바,잉곳. 사진=MKS 팸프
스위스 귀금속업체 MKS팸프가 생산하는 골드바와 실버바,잉곳. 사진=MKS 팸프

CNBC에 따르면, 은 스팟 가격은 물가가 13.5%로 치솟은 1980년 온스당 49.45달러로 급등했다.물가상승률이 5.7%인 1976년에는 불과 약 4달러 수준이었다. 4년 사이에 12배 이상 오른 셈이다. 은은 물가상승률이 6.5%였을 때 온스당 24.02달러에 거래됐다.

스위스 귀금속 회사 MKS 팸프(PAMP)의 니키 쉴스(Nicky Shiels) 금속 전략가는 CNBC에 "은은 부족하고 뉴욕과 런던의 금속 허브에는 가용 현물 재고가 눈에 뛰게 감소했다"면서 "앞으로 5년 동안 산업용 수요로 수급이 빠듯해지면서 1억 온스 이상의 공급부족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쉴스 전략가는 "은 수요의 절반은 산업용으로 총수요의 근 절반에 이른다"면서 "기본 전망에서는 은은 온스당 28달러, 낙관적인 전망에서 30달러 이상으로 오를 "이라고 예상했다.

쉴스는 "금이 오를 것으로 보지만 은은 더 오를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랜디 스몰우드 휘튼스 메털스 대표이사. 사진=휘튼스 메털스 그룹
랜디 스몰우드 휘튼스 메털스 대표이사. 사진=휘튼스 메털스 그룹

은 가격의 핵심은 공급 부족이다. 캐나다의 다국적 귀금속 자금 지원 회사인 '휘튼귀금속(Wheaton Precious Metals)'의 랜디 스몰우드( Randy Smallwood) 대표는 CNBC에 "5, 6년 전에 은 공급 정점을 지났다"면서 "전 세계 은행 생산은 사실상 하락하고 있으며 광산에서도 은이 별로 생산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 단체인 '실버 인스티튜트'에 따르면,지난해 광산 생산된 은 공급량은 8억4320만 온스로 이는 2016년 최고치 9억 온스를 밑돈다. 납과 아연, 구리와 금광의 부산물로 주로 나오는 은의 공급은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해 늘지 않는다.

스몰우드 대표는 "은 가격이 올라가더라도 은광은 전체 은 공급의 약 25%만을 담당하기 때문에 공급을 늘릴 수 없다"면서 "시장은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납-아연 광산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스몰우드는 은 가격이 온스당 30달러에 도달하더라도 지속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면서 온스당 20달러 이상에서 편안하게 유지돼야 할 것으로 내다본다.

은 가격을 막는 요인도 있다. 바로 경기침체다. 경기침체로 산업용 수요가 둔화되면 은 가격은 하락하게 마련이다. MKS팸프는 이 경우 은 가격은 온스당 18달러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한다.심슨도 물가가 예상보다 일찍 하락하는 게 은 가격에 최대 위험요인이라고 거든다.

심슨 CEO는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을 한다면, 인플레이션이 시장예상보다 더 빨리 하락한다면 그건 은에겐 역풍이 될 것"이라면서"의 산업생산과 연계된 은 수요의 큰 비중을 감안하면 경제가 침체로 치닫는다면 더 그렇다"고 진단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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