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트하인즈 주가 3년간 70% 폭락...소비취향 변화와 가공식품 혐오 탓
상태바
크래프트하인즈 주가 3년간 70% 폭락...소비취향 변화와 가공식품 혐오 탓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2.17 21: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피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투자한 미국 식품회사 크래프트하인즈(Kraft Heinz) 주가가 추풍낙엽처럼 떨어지고 있다. 최근 이틀간 11%나 하락했다. 지난해 크래프트하인즈 주가는 40%, 지난 3년간 거의 70% 떨어졌다.앞으로 얼마나 더 떨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왜 크래프트하인즈 주가는 이처럼 끝모르게 떨어질까?

크래프트 하인즈 상품. 사진=크래프트 하인즈
크래프트 하인즈 상품. 사진=크래프트 하인즈

더 크래프트 하인즈 컴퍼니(The Kraft Heinz Company)는 미국의 식품 제조 기업이다. 2015년 하인즈(H. J. Heinz Co.)와 크래프트푸즈 (Kraft Foods Co.) 합병으로 탄생한 이 기업은 북미에서 세 번째로 큰 식음료 회사이자 세계에서 5번째로 큰 식음료 회사가 됐다.  

이 회사는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와 브라질 펀드 3G캐피털 2015년에 탄생했다. 2019년 순매출 260억 달러를 달성했다. 본사는 일리노이 주 시카고와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에 각각 있으며, 전세계 40여개국에 진출해 있다. 합병으로 하인즈 주주들은 합병된 회사의 지분 51%를 보유하고 크래프트 주주들은 49%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주가 하락으로 주주들의 시름이 크다.

미국의 케이블방송인 CNN은 크래프트하인즈가 소비자 취향 변화와 가공식품 혐오에 대응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며 지난 13일 이같이 전했다.

17일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크래프트하인즈의 주가는 실적부진과 신용등급 하향조정의 영향으로 14일 3.2% 하락한 26.8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3~14일 이틀간 11%나 떨어졌다. 실적이 발표된 13일 7.56%, 회사채 신용등급이 정크 등급으로  강등된 14일 3.2% 각각 내렸다.

이에 따라 크래프트하인즈의 주가는 올들어 16.34% 하락했다.

크래프트 하인즈 브랜드. 사진=크래프트 하인즈
크래프트 하인즈 브랜드. 사진=크래프트 하인즈

크래프트하인즈는 13일 4분기 순매출액이 5% 감소한 65억 4000만 달러라고 발표했다.이는 시장예상치 66억 달러를 밑도는 것이다. 주당순이익(EPS)도 0.84달러에서 0.72달러로 14.3%나 줄었다. 조정 EPS에는 해외사업과 맥스웰하우스 상표권의 손상차손(유형 자산 하락분을 재무제표 상에 손실로 반영하는 것) 6억6600만 달러는 반영되지 않았다.

크래프트하의 미구엘 파트리시오 최고경영자(CEO)는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실적이 실망스럽다"면서 "심오한 소비자 통찰력을 바탕으로 우리 브랜드에 필요한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파트리시오는 "흑자전환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지만 올해는 의미심장한 진전을 이룩해 미래 성장을 위한 굳건한 기초를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4일에는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사가 크래프트하인즈의 신용등급을 BB+에서 BBB-로 내렸으며 채권등급은 정크본드로 강등시켰다.

피치사는 크래프트하인즈의 신용등급 하향조정 이유로 막대한 채무, 이익감소, 부정적인 실적 전망을 들었다.

크래프트하인는 지난 몇 년 동안 소비자들이 가공식품 대신 유기농 식품을 선호하는 소비자 취향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매출과 수익 감소라는 도전에 직면했다.

실적 부진에 지난해 CEO를 교체했으나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다. 크래프트하인즈는 주류회사 안호이저부시 인베브의 베테랑 경영자 미구엘 파트리시오를 CE0로 임명해 크래프트와 하인즈 합병전에 CEO로 합병후에도 직을 유지한 베르나라도 히스(Bernardo Hees)를 대체했다. 히스는 버거킹 CEO도 지낸 능력있는 경영자였지만 크래프트하인즈의 매출을 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와 함께 팀을 이뤄 2013년 하인즈를 인수하고 2015년 크래프트푸즈간 합병에 500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한 브라질 사모펀드 3G캐피탈은 지난해 지분을 팔고 나갔다.

주가 급락으로 크래프트하인즈의 시가총액은 330억 달러 이하로 추락했다.이에 따라 크래프트하인즈 주식의 27%를 보유한 버크셔해서웨이의 지분 가치는 이틀 만에 98억 달러에서 87억 달러로 급감했다.버크셔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은 앉아서 이틀 만에 10억 달러의 손실을 본 것이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