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 휴양지로 유명한 도쿄 외곽 오하라에는 산젠인이라는 유명한 사찰이 있습니다. 782년에 창건됐다는 암자에 뿔리를 둔 산젠인은 메이지시대 이후부터 현재의 위치로 이전했다고 합니다.
절이긴 하되 한국에서 볼 수 있는 승려들은 별로 없는 매우 조용한 일본의 절입니다. 정원이긴 하되 한국에서 볼 수 없는 키큰 삼나무,이끼밭, 어디든 흐르는 맑은 물, 잘 정리된 나무들이 있구요. 다다미 방으로 둘러싸인 안마당을 내다보면 아담하게 꾸며진 자그마한 정원에는 동백나무가 붉은 자태를 뽐내고 분수대 끝 대나무에서 맑은 물이 쉼없이 흘러내리면 정적을 깨뜨릴 뿐임을 알게 됩니다.
보는 이로 하여금 고요한 가운데 과거를 회상하고 미래를 생각하는 감정이 스르륵 넘쳐나는 순간을 깨닫게 합니다.
지난해 12월14일부터 17일까지 다녀왔습니다.시간이 흘렀지만 지금도 졸졸 흐르는 물소리는 귀에 가득합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저작권자 © C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