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주 4세 도요다 아키오 회장으로 일선 후퇴 도요타의 다음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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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주 4세 도요다 아키오 회장으로 일선 후퇴 도요타의 다음 선택은?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01.27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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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인 일본 도요타의 창업주 가문 4세 도요다 아키오(66) 대표이사 겸 최고경영자(CEO)가 14년 만에 사장 자리에서 물러난다. 그는 오는 4월1일 회장직에 오른다.후임 사장에는 전문경영인인 사토 고지(53) 집행임원이 내정됐다. 전기차가 대세인 세계 자동차 시장에 어떤 바람을 몰고 올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도요타의 차기 수장이 새로운 형태의 모빌리티를 제안할 것이라고 천명한 만큼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오는 4월1일 사장직에서 물러나 회장이 되는 도요타자동차  창업주 4세인 도요다 아키오 사장. 사진=도요타자동차
오는 4월1일 사장직에서 물러나 회장이 되는 도요타자동차 창업주 4세인 도요다 아키오 사장. 사진=도요타자동차

도요타자동차는 4월1일자로 이 같은 내용의 승진인사를 한다고 26일 발표했다. 도쿄증권거래소에서 도요타자동차는 인사 발표 전에 0.66% 하락 마감했다.

도요다 사장은 창업주 도요타 사키치의 증손자 즉 창업주 4세다. 일본의 발명가 도요다 사기치(豊田佐吉)가 증조할아버지다. 사기치의 아들이 도요다 기이치로(豊田佐吉)가 실질 창업주다. 회사는 도요다 쇼이치로(豊田章一郞)를 거쳐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 사장으로 이어졌다. 도요다 사기치는 토요타 자동방직기 제작소를 창업했고 1933년 9월에 자동차 부서를 설립했다. 1935년 도요타자동차 상표를 등록하고 자동차 제조를 시작했다. 현재의 도요타자동차주식회사는 1937년 8월 탄생했다.

아버지 도요다 쇼이치로 명예회장과 미쓰이그룹 집안 출신의 도요다 히로코 사이에서 첫째 아들로 태어났다. 나고야에서 자란 그는 게이오기주쿠대학 법학부를 졸업하고 미국 뱁슨 칼리지에서 MBA 과정을 수료했다.그는 졸업후 미국 투자은행 AG벡카에서 잠시근무하다 1984년 도요타 자동차에 입사했다.

생산관리, 영업직 등 판매직에서 일을 했고 중고차 판매 포털 사이트 'GAZOO(画像)'를 성공시켜 임원직에 올랐다. 2005년 부사장에 취임, 2009년 마침내 정식으로 도요타의 사장직에 올라섰다. 엔진에 대한 애착이 강하기로 유명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6월 창업주 손자로서 11대 사장에 취임해 약 14년간 회사를 이끌어왔다. 그가 사장으로 취임할 당시 도요타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4610억 엔(2009년 연결 기준)의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2010년 미국에서 대량 리콜 문제가 발생하는 등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도요다 사장은 위기 상황에서 마쓰다·스바루·스즈키 등 다른 자동차 업체와 제휴를 맺고 생산 효율화를 강행하는 등 경영 재건에 힘썼다.

도요다 사장은 4월1일 회장직에 올라 이사회 의장 역할을 수행한다. 현 우치야마다 다케시 회장은 이사회 멤버로 활동한다. 

도요타 자동차의 사령탑은 사토 고지 대표이사 내정자가 맡는다. 그는 와세다대 이공학부를 졸업하고 도요타에 입사했으며 2020년부터 도요타의 렉시스(Toyota Lexis) 부문과 모터스포 사업부 가주(Gazoo)레이싱을 이끄는 집행임원을 맡아왔다.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자동차 사장이 스포츠 사업부문 가주레이싱의 전기차와 수소연료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도요타자동차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자동차 사장이 스포츠 사업부문 가주레이싱의 전기차와 수소연료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도요타자동차

 

'렉서스'로 한때 전세계 세단 시장을 장악한 도요타가 전기차 시장을 석권할지가 초미의 관심시다. 도요타 자동차는 1997년 하이브리드 승용차 '프리우스'를 도입한 이후 전기차 도입의 선구자 역할을 했다. 도요타 자동차는 도요다 사장의 지도 아래 2021년 12월 30EV를 2030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고 지난해 12월에는 영국에서 수소연료전지 픽업 트럭을 개발하기 위한 자본조달을 주도한다고 밝혔다.

도요다 사장은 웹캐스트에서 "도요타 변신을 추진할 최상의 방안은 내가 새로운 대표이사를 지원하는 회장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우치야마 회장은 오랫 동안 나를 지원해왔다"고 말했다. 우치야마다는 "현 도요타 구조적 변화의 방아쇠는 나의 사임으로 당겨졌다"면서"바통을 차세대에 넘겨주는 토대가 놓여졌다"고 강조했다. 사토 내정자는 "미래의 자동차는 모빌리티(이동수단) 그자체의 개념에서 진화할 것이며 그래서 나는 자동차의 필수 가치는 유지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모빌티를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요타 차기 수장이 내놓을 새로운 '모빌티'란 과연 무엇일까? 테슬라를 능가하는 전기차일까 수소연료 전지 차량일까?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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