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 쌀밥을 먹지 않는다"
우리 국민들의 쌀 소비량이 해마다 감소하면서 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역대 최소치를 기록했다. 빵,피자, 육류 등 대체 식품이 많아지고 탄수화물을 피하는 식문화로 소비형태가 달라진 결과로 풀이된다.
사정이 이런데도 국회 과반이상을 차지한 거대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과잉 생산된 쌀을 정부가 의무매수하도록하는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밀어붙이고 있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양곡소비량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6.7㎏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에 비해 0.4%(0.2㎏) 감소한 수치다.
30년 전인 1992년(112.9㎏) 소비량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며 10년 전인 2013년 67.2kg에 비해서도 10kg이 줄었다.
1인당 하루 쌀 소비량은 155.5g 수준으로 1년 전보다 0.2%(0.3g) 줄었다. 하루 쌀 소비량은▲2013년 184g ▲2019년 162.1g ▲2020년 158.0g ▲2021년 155.8g ▲2022년 155.5g 등 해마다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쌀 소비만 줄어들고 있는 게 아니다. 밀가루와 보리 등 기타 양곡 소비량도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1인당 연간 기타 양곡 소비량은 8.0㎏으로 전년 대비 2.4%(0.2㎏) 줄었다. 밀가루(0.9㎏), 잡곡(0.9㎏) 소비량은 전년 대비 감소했고 보리쌀(1.6㎏)은 늘었다.
전체 양곡 소비량에서 기타 양곡 소비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12.3%로 전년에 비해 0.3%포인트 하락했다.
가계의 쌀 소비는 줄었지만 가공식품으로 소비하는 쌀은 소폭 증가했다. 식료품·음료 제조업 부문 쌀 소비량은 69만1422t으로 전년 대비 1.7% 늘었다. 업종별로는 떡류 제조업(26.8%)와 기타 식사용 가공처리 조리식품 제조업(20.9%),주정 제조업(17.6%),기타 곡물가공품제조업(9.3%)이 사업체 부문 소비량의 74.5%를 차지했다.
레토르트 식품이나 냉동식품, 즉석밥 등 반조리식품을 제조하는 기타 식사용 가공처리 조리식품 제조업의 쌀 소비량이 27.2% 증가하면서 쌀소비를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정 제조업의 쌀 소비는 줄었다.
쌀 소비가 줄어들고 있지만 쌀 생산량은 크게 줄지 않고 있다. 지난해 쌀 생산량은 376만4000t으로 전년보다 3% 감소했다. 그래도 예상 수요량 360만9000t에 비교하면 15만톤 이상 초과 생산되는 양이다. 올해도 쌀 과잉 공급이 예상된다.
사정이 이런데도 더불어민주다이 과잉 생산된 쌀을 정부가 의무적으로 매입하는 내용의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다.이 법안은 쌀이 수요량의 3% 이상 초과 생산되거나 수확기 가격이 전년보다 5% 이상 하락할 경우, 정부가 쌀을 의무매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강행처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쌀 과잉 공급 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전략작물직불제를 도입하는 등 농가의 재배작물 전환을 독려하고 있다. 그러나 야당이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추진하면서 정부의 재배 작물 다양화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박태정기자 ttchu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