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 기업 '대한제분', 미국서 와인 생산·수입한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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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 기업 '대한제분', 미국서 와인 생산·수입한다는데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01.28 1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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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리건주에 '라 비블리오테카' 와이너리 설립...자회사 비티스 수입

'곰표 밀가루'로 유명한 제분업체이자 밀가루 판매회사인 대한제분이 미국 오리건주에 와이너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자회사 비티스가 포도주를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제분은 미국 캘리포니아 바로 위에 있으며 캘리포나아 다음으로 와인을 많이 생산하는 오리건 주 윌라멧 밸리(Willamette Valley)에 2008년 와이너리 ' 라 비블리오테카'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이 와이너리에서 생산하는 와인은 대한제분 계열사인 비티스가 수입해 호텔 등 요식업체에 공급한다.

국내 기업 가운데 오리건주에 직접 와이너리(양조장)를 세워 와인을 만든 사례는 대한제분이 유일하다.

비티스 매장 전경.사진=비티스
비티스 매장 전경.사진=비티스

2004년 설립된 비티스는 대한제분그룹 지주회사인 (주)디앤비컴퍼니가 지분 73%를 보유하고 있는 전 세계 유명 와인들을 수입하는 와인 수입  전문기업이다. 디앤비컴퍼니는 이종각 명예회장과 특수관계인(자녀)가 100% 소유한 회사로 사실상 오너가 개인회사라고 할 수 있다.

오리건에서 나는 와인은 전체 미국 와인 생산량의 1.5%에 그쳐 국내에는 소량이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제분이 미국 오리건주에 운영하는 와이너리 라비블리오테카가 생산하는 와인 제품들. 사진=라비블리오테카
대한제분이 미국 오리건주에 운영하는 와이너리 라비블리오테카가 생산하는 와인 제품들. 사진=라비블리오테카

라 비블리오테카는 스페인어로 도서관을 뜻한다.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거장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Jorge Luis Borges)가 쓴 대표작 '바벨의 도서관(La biblioteca de Babel)'에서 따온 이름으로 세상의 모든 글자를 수집한 바벨의 도서관처럼 와인의 요소 하나 하나를 갖춘 최고의 와인을 만들겠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비티스 측은 설명한다.

라비블리오테카 와이너리는 맥민빌 지역의 예그리나 비녀드과 얌힐 카튼 있는 와파토 릿지 비녀드 등 소유 포도원 두 곳에서 재배한 적포도 '피노 누아(pinot noir)'와 청포도 '샤도네이(Chardonnay)'로 와인을 생산한다.

와파토 릿지 비녀드는 남동향의 해가 잘 드는 언덕에 위치해 있으며  좋은 품질의 피노 누아를 만드는 페너 애쉬(Penner Ash)와 보페레(Beaux Freres) 비녀드와 인접해 있다. 토양질이 많은 물을 머금고 영양이 풍부한 점토로 되어 있어 피노 누아의 깊은 풍미를 극대화해주고 해마다 변치 않는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고 비티스 측은 설명한다.

예그리나비녀드는 맥민빌 마을에서 불과 몇 분 거리에 남서쪽을 바라보는 언덕에 있다. 코스트 레인지 산(Coast Range Mountains)의 그림자가 지는 부분이 겹쳐 있다. 화산토와 해양성 현무암으로 된 토양은 포도가 천천히 익어어 탄탄한 구조감과 풍부한 탄닌, 산미뿐만 아니라 다채롭게 펼쳐지는 아로마를 갖도록 해준다.

피노누아는 가벼우면서도 산미가 있고 타닌 성분은 낮다. 붉은 과실,향신료의 긴 여운이 특징이라고 한다. 문제는 껍질이 얇은 데다 포도알이 빽빽해 병충해에 취약하고 기후에 민감해  재배하기가 까다로운 것이라고 한다.  피노누아 포도만으로 만든 와인 제품 브랜드가 '로즈'다.

라비블리테카 와이너리 직원들이 오크통 옆에서 싱름하고 있다. 사진=라비블리오테카
라비블리테카 와이너리 직원들이 오크통 옆에서 싱름하고 있다. 사진=라비블리오테카

라 비블리오테카 와이너리는 와인이 떫은 맛을 내는 타닌이 적고 섬세한 향기를 내도록 하기 위해 실력있는 와인 양조가를 섭외하고 최상급 프랑스 오크만을 사용한 오크통으로 와인을 생산한다. 피노누아 와인 오크통은 26%, 샤도네이 와인 오크통은 0%를 새 오크통으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옛 것을 사용해 숙성시킨다.  

라 비블리오테카는 연간 생산량을 1200상자로 제한하고 있다. 지난해 피노누아는 145상자,샤도네이가 255상자 생산됐다.

캘리포니아 나파밸리 유명 와인 대부분이 카베르네 쇼비뇽에다 여러 포도 품종을 섞어 와인을 만드는 것과 극명하게 대조를 이룬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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