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정용 쌀소비 지난해 12만1775t, -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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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정용 쌀소비 지난해 12만1775t, -20.6%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01.28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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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역대 최소를 기록한 가운데 주정 제조용 쌀 소비량은 전년에 비해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정업체들이 값이 싼 수입쌀을 사용한 결과로 보인다.

주정은 소주의 원료가 되는 식음용 알콜로 전분질 원료와 당질 원료를 사용해 만든다. 전분질 원료는 쌀, 보리, 쌀보리, 밀, 수수, 고구마, 타피오카 등이 있으며, 당질 원료는 사탕수수, 사탕무 등이 있다. 우리나라는 전분질 원료로 주정을 만들고 있다.

주정업체 풍국주정이 생산하는 에탄올과 건조주정박, 곡물원료인 쌀.사진=풍국주정
주정업체 풍국주정이 생산하는 에탄올과 건조주정박, 곡물원료인 쌀.사진=풍국주정

 28일 통계청의 '2022년 양곡소비량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가정의 쌀 소비는 줄었지만 가공식품으로 소비하는 쌀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그런데 주정 제조업의 쌀 소비는 줄었다.

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6.7㎏로 2021년에 비해 0.4%(0.2㎏) 감소했다. 30년 전인 1992년(112.9㎏) 소비량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며 10년 전인 2013년 67.2kg에 비해서도 10kg이 준 것이다.

가공식품으로 소비하는 쌀은 조금 증가했다. 식료품·음료 등 사업체 부문 부문 쌀 소비량은 69만1422t으로 전년 대비 1.7% 늘었다. 이중 식료품 제조업이 전체의 74.6%인 51만5894t을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떡류 제조업이 18만5079t으로 전체의 26.8%를 차지해 소비량이 가장 많았고 이어 기타 식사용 가공처리 조리식품 제조업(14만4595t, 20.9%),주정 제조업(12만1775t, 17.6%),기타 곡물가공품제조업(6만3967t, 9.3%)의 순이었다. 

레토르트 식품이나 냉동식품, 즉석밥 등 반조리식품을 제조하는 기타 식사용 가공처리 조리식품 제조업의 쌀 소비량이 27.2% 증가하면서 쌀소비를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한주정판매 주요 사업. 사진=대한주정판매
대한주정판매 주요 사업. 사진=대한주정판매

반면, 주정 제조업의 쌀 소비는 20.6% 줄었다. 감소폭이 가장 크다. 주정용 쌀 소비는 2020년 15만7647t, 2021년 15만3446t, 2022년 12만1775t으로 감소추세다.

탁주와 약제주 제조업용 쌀 소비량은 3.2% 증가한 4만6582t으로 전체의 6.7%를 차지했다.

주정용 양곡 공급량은 2017년 15만7000t, 2018년 15만4000t, 2019년 16만9000t이었으나 2020년에는 1만7000t으로 급감했고 2021년에는 13만2000t으로 더 줄었고 지난해에는 10만t계획됐으나 실제로는 12만t 이상이 공급됐다. 

주정용 쌀 소비량이 주는 것도 문제지만 90% 이상이 수입 쌀이라는 점은 국내 쌀 소비를 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정부양곡 주정용 공급량'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공급하기로 계획된 소주 원료인 주정용 쌀 가운데 수입산은 93%인 반면, 국산은 7%에 불과했다.주정용 정부양곡에서 수입산 쌀의 비중은 2020년 29.2%에 불과했으나 2021년에는 75.0%로 오르더니 지난해 93%로 치솟았다. 

주정용 정부양곡 중 국산과 수입산 쌀의 수량은 농식품부와 주류협회가 협의해 결정하는 데 수입산이 늘어났다는 것은 값싼 수입쌀을 원하는 업계 의견을 정부가 수용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농해수위 소속 윤재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농식품부가 수입산 쌀을 사용하는 막걸리를 전통주로 편입시켜 주세 감면 등 혜택을 부여하려 한다고 질타했다. 현행 '전통주산업법'은 전통주를 무형 문화재 보유자, 식품 명인 등이 만든 '민속주'와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주원료로 제조하는 '지역특산주'로 정의하고, 이들에게 주세 50% 감면과 인터넷 판매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윤 의원은 "수입산 쌀로 만든 막걸리에 전통주 혜택을 부여하는 것은 법의 취지를 망각하는 것"이라면서 "정부는 국산농산물 소비확대와 전통주 산업 활성화를 위해 현재 과잉생산된 쌀을 막걸리 기업에게 원료구매를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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