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올해 실적 'V'자 그린다
상태바
포스코홀딩스 올해 실적 'V'자 그린다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01.30 15: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어닝쇼크'에도 하나 유안타 키움증권 등 증권가 일제히 호평

포스코그룹 지주회사 포스코홀딩스가 지난해 '어닝쇼크'를 기록했지만 증권가는 올해 'V자' 실적을 그릴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함께 목표주가를 높게 잡고 있고 있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현재 30만 원 남짓한 주가가 최저 19%에서 50% 이상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순부채비율 9.5%, 법인세이자차감전순이익비율 8.5%, 순차입금 5조 6000억 원에 불과한 초우량 회사다.  

포스코그룹 지주회사 포스코 홀딩스 영문 로고. 포스코홀딩스는 철강,이차전지소재, 리튬과 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과 인프라, 농산물과 바이오 사업을 하며 관련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사진=포스코홀딩스
포스코그룹 지주회사 포스코 홀딩스 영문 로고. 포스코홀딩스는 철강,이차전지소재, 리튬과 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과 인프라, 농산물과 바이오 사업을 하며 관련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사진=포스코홀딩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 박성봉 연구원은 포항 공장 침수 피해와 스프레드 축소로 4분기 적자 전환했다면서도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5만 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키움증권 이종형 연권은 "4분기 부진한 만큼 올해가 가볍다"며 목표주가 40만 원을 제시했다. 유안타증권의 이현수 연구원은 "실적이 더 낮아질 수 없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37만 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포스코홀딩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에 비하면 증권가 평가는 대단히 후하다고 할 수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27일 2022년도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84조8000억 원, 영업이익 4조9000억 원, 당기순이익 3조6000억 원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공시했다. 2021년과 비교해 매출액은 11.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6.7%, 50% 감소했다.

포스코홀딩스 측은"지난해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에너지 등 친환경 인프라 부문과 포스코케미칼 등 친환경 미래 소재 부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성장했고, 철강 부문은 이익이 하락했다"고 실적 저하 이유를 설명했다. 

포스코에너지와 합병을 완료하고 새롭게 출범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상사 부문과 에너지 부분 모두 양호한 실적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합산 기준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포스코케미칼은 배터리 소재 사업 성장에 힘입어 연간 매출액 3조 원을 돌파하며 창사 이래 최대 경영 실적을 달성했다고 포스홀딩스는 자평했다.

문제는 철강 부문이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내외 철강사 모두 철강가격 하락과 수요 산업 부진을 겪었는데 포스코도 예외는 아니었다. 특히 태풍 '힌남노' 영향에 침수 피해를 입은 포항제철소의 생산과 판매량 감소, 일회성 복구비용 발생, 화물연대 파업 등이 복합적으로 겹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포항제철소 침수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액은 무려 1조3000억 원으로 추산됐다.

특히 4분기 실적이 부진했다.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9조 3000억 원, 4253억 원이었는데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액은 9.8%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하나증권 박성봉 연구원은 "포항공장 침수 피해 여파로 POSCO의 철강 판매량이 전년 대비 12.5% , 전분기 대비 4.5% 감소한 755만t에 그쳤다"면서 "판매 감소와 그에 따른 고정비 증가 효과까지 동시에 감안하면 5683억원의 영업손실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재고 침수 피해 손실 비용과 생산설비 복구비용 2884억 원을 감안하면 총 9045억원의 일회성 영업손실이 발생했다고 추정했다.

박 연구원은 1분기 판매량이 전분기에 비해 6.3% 증가한 802만t으로 회복하고 탄소강 스프레드가  소폭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박 연구원은 또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감과 원재료가격 상승분 반영을 위한 공격적인 가격 인상 정책으로 전 세계 철강 가격 이 강세로 전환되었고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는 반면, 현재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0.45배 수준으로 밸류에이션 부담도 제한적이라 판단된다고 밝혔다.

포스코홀딩스 연결손익과 주요 재무비율 추정. 사진=키움증권
포스코홀딩스 연결손익과 주요 재무비율 추정. 사진=키움증권

키움증권 이종형 연구원은 "포항제철소 복구 완료로 1분기부터 V자 회복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키움증권은 "4분기 영업이익(4250억 원 적자)은 키움증권 추정치 1890억원과 컨센서 스 5610억 원을 밑돌았다"면서 "9월 포항 냉 천 범람사태에 따른 포항제철소 생산차질과 복구관련 일회성 영업손실이 포스코 8572억 원(3분기 4081억 원), 그룹사 473억원(3분기 274억 원) 등 총 9045억 원(3분기 4355억 원)으로 예상보다 3000억 원 이상 컸고, 글로벌 철강업 황 부진에 따른 해외 철강 자회사들의 수익성이 예상보다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키움증권은 2022년 연간 영업이익은 9월 포항 냉천 범람에 따른 일회성 손실 약 1조 3400억 원이 없었다면 실질적으로 6조 1900억 원이 가능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종형 연구원은 "올해 1분기부터는 생산과 판매가 사실상 정상화할 전망이며 지난해 11월이후 반등에 나서고 있는 글로벌 철강가격에 발맞춰 포스코도 1월 열연강판 5만 원 인상을 시작으로 주요 제품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어 지난해 4분기까지 급락한  제품-원재료 스프레드도 1분기 중순이후부터 본격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근거로 올해 분기별 영업이익은 1분기 6200억 원, 2분기 1조 3400억 원,  3분기 1조 6400억 원으로 가파른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실적을 반영해 2023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해보다 7% 증가한 5조 2000억 원으로 내다봤다.

유안타증권의 이현수 연구원은 이날 올해 포스코 판매량은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7만 원을 제시했다. 이는 27일 주가 31만1500원에 비해 19%의 상승력여력이 있는 것이라고 이현수 연구원은 밝혔다.이 현수 연구원은 포스코홀딩스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86조3587억 원, 6조21억 원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포스코가 지난 20일 17개 모든 압연 공장의 정상 조업 체제에 돌입했다고 밝혔다면서 포항제철소 복구 완료에 따라 1분기 생산량과 판매량은 전분기비에 비해 큰 폭의 증가를 나타낼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1분기 판매량을 800만t 초중반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제품 판매량은 1분기기에서 2분기, 3분기, 4분기로 갈수록 늘어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외형(매출액) 성장은 비철강 부문이, 이익 개선은 철강 부문이 이끌 것"이라면서 "2023년 포스호코홀딩스의 외형 성장은 친환경 인프라와 친환경 미래소재가 이끌 것"이라고 예상하고 친환경 인프라에서는 올 초 포스코에너지와 합병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친환경 미래소재에서는 지난해 큰 폭으로 성장한 포스코케미칼의 매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지난해 하반기 업황 악화와 포항제철소 침수 피해에 따라 부진한 포스코가 일회성 요인 제거와 업황 회복으로 큰 폭의 개선을 나타낼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올해는 리튬 상업 생산 시작(포스코HY클린메탈), 광석리튬 생산공장(포스코필바라 리튬솔루션) 준공 등이 비철강부문의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