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 삼성SDI에 양극재 40조 공급 계약...1분기 실적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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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케미칼, 삼성SDI에 양극재 40조 공급 계약...1분기 실적 개선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01.3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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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의 배터리 소재기업 포스코케미칼이 터리 업체 삼성SDI에 40조 원 규모의  양극재를 공급한다. 이는 포스코케미칼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이자 글로벌 배터리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배터리 동맹'이라고 할 수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이번 계약으로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배터리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삼성SDI를 신규 고객으로 확보하는 쾌거를 거뒀다. 이 소식에 포스코케미칼 주가는 30일 3.07%, 31일 2.75% 오르면서 22만4000원으로 올라섰다. 한국투자증권이  목표주가를 28만 원으로 올리는 등 호평하고 있다.

삼성SDI 최윤호 사장(왼쪽), 포스코케미칼 김준형 사장이 30일 양극재 중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 촬영을 위해 포조를 취하고 있다.사진=포스코케미칼
삼성SDI 최윤호 사장(왼쪽), 포스코케미칼 김준형 사장이 30일 양극재 중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 촬영을 위해 포조를 취하고 있다.사진=포스코케미칼

3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케미칼은 올해부터 2032년까지 10년간 삼성SDI에 전기차 배터리용 하이니켈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과 김준형 포스코케미칼 사장은 이날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계약을 맺었다.

포스코케미칼 양극재 광양공장 전경. 포스코케미칼은 양극재 광양공장을 단일공장 세계 최대 규모인 연산 9만t으로 올해 하반기 종합 준공할 예정이며, 중간 원료의 직접 생산을 위한 연 4만5000t 규모의 전구체 공장도 2024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사진=포스코케미칼
포스코케미칼 양극재 광양공장 전경. 포스코케미칼은 양극재 광양공장을 단일공장 세계 최대 규모인 연산 9만t으로 올해 하반기 종합 준공할 예정이며, 중간 원료의 직접 생산을 위한 연 4만5000t 규모의 전구체 공장도 2024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사진=포스코케미칼

포스코케미칼이 삼성SDI에 양극재를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지금까지는 LG에너지솔루션에 양극재를 전량 납품해 왔다.

양극재는 배터리 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하며 용량과 출력을 결정하는 핵심소재로 리튬과 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등을 원료로 제조한다. 원료조성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의 특성과 성능이 구분된다. 

포스코의 아르헨티나 리튬 생산 데모플랜트 공장과 염수저장시설 전경.사진=포스코
포스코의 아르헨티나 리튬 생산 데모플랜트 공장과 염수저장시설 전경.사진=포스코

포스코케미칼은 포스코케미칼은 그룹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가 지분을 투자한 아르헨티나 리튬염호, 뉴칼레도니아 니켈 광산 등으로부터 광물을 공급받는다.  

우리나라 배터리 업체들이 생산하는 삼원계 배터리 NCM(니켈·코발트·망간)과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배터리는 수명이 길다는 게 장점이고 NCA 배터리는 출력이 높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포스코케미칼은 그동안 NCM, NCMA 생산에 주력해 왔으며, 삼성SDI는 최신 배터리 제품인 젠5부터 양극재 조합을 NCM에서 NCA로 바꿨다. 

이번 계약으로 포스코케미칼은 그동안 주로 생산해온 NCM, NCMA 양극재 외에 NCA까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다양한 글로벌 완성차 회사에 자사의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양극재 매출의 95% 이상을 LG에너지솔루션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고객 다변화를 달성했다.

포스코케미칼 배터리소재 매출액 추이. 사진=포스코케미칼
포스코케미칼 배터리소재 매출액 추이. 사진=포스코케미칼

포스코케미칼은 앞서 지난해 5월에는 얼티엄셀즈에 NCMA 양극재를 2025년부터 2033년까지 총 8조 389억 원어치 공급하기로 했고 이어 같은해 7월에는 NCMA 13조7696억 원어치를 올해부터 2025년까지 공급하는 계약을 각각 수주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해 연결기준 3조 3019억 원, 영업이익 1659억 원을 달성했다. 2021년에 비해 각각 66%, 33% 증가했다.포스코케미칼은 올해 13조 원 수주계약 공급을 시작하고 추가 대규모 계약 추진으로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앞으로 삼성SDI에 공급할 양극재 생산을 위해 국내 공장을 증설하고, 유럽 등 해외에 신규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삼성SDI는 포스코케미칼에서 납품받은 양극재로 생산한 배터리를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스텔란티스 등에 공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 평가도 좋다.한국투자증권은 이날 투자의견 '매수'유지와 목표주가를 28만 원으로 22% 상향했다. 또 목표 주가수익비율(PER)을 60배에서 72배로 높였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케미칼이 삼성SDI 양극재 공급사로 채택된 것은 2차전지 셀업체가 북미 OEM과 조인트 벤처를 논의의하는 과정에서 포스코케미칼이 북미 현지에 양극재 공장을 대규모 공급할 수 있는 자본력이 있고 원재료 소싱(리튬과 전구체)이 용이한 파트너이 때문"이라면서 포스코케미칼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수혜주라고 평가했다.

포스코케미칼 고객사와 셀 공장별 포스코케미칼 양극재 사용량 추정. 사진=한국투자증권
포스코케미칼 고객사와 셀 공장별 포스코케미칼 양극재 사용량 추정. 사진=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은 1분기 포스코케미칼의 영업이익을 9270억 원, 영업이익을 320억 원으로 추정했다. 이중 양극재 매출액은 5270억 원, 음극재 매출액은 64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하나증권은 이미 지난 27일 투자으견 '매수'에 목표주가 26만3000원을 제시했다. 하나증권 김현수 연구원은 "산업 내 마진 압박 심화 우려가 있으나 배터리 공급사슬 안에서 양극재 산업의 마진 방어력이 가장 강하다는 점, 양극재 기업 중에서도 실적 성장률이 가장 가파르다는 점(2023년 영업이익 105% 증가 전망)을 감안하면 포스코케미칼의 고(高) 멀티플(Multiple, 배수) 정당화가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김현수 연구원은 "양극재 부문 수익성은 기존 제품 대비 수익성 높은 니켈 비중 80% 이상 제품의 매출 본격 발생하면서 전분기에 비해 개선될 전망"이라면서 "최근 메탈 가격과 판매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훼손 우려 제기되고 있지만 가공 마진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5~8% 수준의 영업이익률 안정되게 유지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하나증권은 1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액은 전분기에 배 13% 증가한  8840억 원, 영업이익은 무려 1356% 폭증한  481억 원을 예상했다. 배터리 소재 부문의 경우 얼티엄셀즈에 대한 광양 양극재 공장 가동이 본격화하면서 배터리부문합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0%, 전분기대비 2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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