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 대마 혐의 '고려제강 3세' 1심 징역형 집행유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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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습 대마 혐의 '고려제강 3세' 1심 징역형 집행유예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02.07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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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차례 대마를 사고 흡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려제강 창업주의 손자 홍모(39)씨가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한국거래소에서 고려제강 주식은 하락하고 있다. 홍종열 창업주가 1945년 9월 설립한 고려제강그룹은 비상장 계열사로 고려강선, 홍덕산업,홍덕섬유, 케이에이티,서울청과, 케이앤에스와이어, 키스톤론,키스와이어홀딩스 등을 두고 있으며 24개의 연결회사를 둔 중견  철강 기업이다.

고려제강 상징물과 영문 로고. 사진=고려제강
고려제강 상징물과 영문 로고. 사진=고려제강

■고려제강 창업주 3세 마약혐의 1심 집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1부는 7일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대마) 혐의로 기소된 홍씨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310만 원의 추징과 약물치료강의 40시간 수강도 함께 명령했다.

재판부는 "마약범죄는 그 중독성 등으로 인해 개인의 육체와 정신을 피폐하게 하고 사회적 안전을 해칠 가능성이 높아 엄벌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피고인이 단기간에 취급한 대마의 양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범행을 모두 자백하고 수사에 협조했으며 더 이상 대마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다"면서 "재범 방지를 위해 약물치료강의 수강을 명하고 특별준수사항으로 투약검사를 받을 것을 명한다"고 판시했다.

홍씨는 지난해 7월부터 같은해 10월까지 3회 한일합섬 창업주 손자 김모(43)씨 등으로부터 3회 대마를 매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해 8월부터 같은해 11월까지는 효성그룹 창업주 손자 조모(39)씨로부터 3회에 대마를 무상으로 받은 혐의도 받았다. 홍씨는 이 기간 중 4회에 걸쳐 대마를 흡연한 혐의도 있다.

홍영철 고려제강 회장. 사진=고려제강
홍영철 고려제강 회장. 사진=고려제강

■고려제강, 홍씨 일가 지배 기업

홍씨는 고려제강 창업주 홍종열 회장의 손자로 한 계열사 상무로 재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창업주 고 홍 회장은 슬하에 4명의 아들을 뒀다. 장남 홍홍정 고려특수선재 회장, 차남 홍영철 고려제강 회장, 삼남 홍민철 고려용접봉 회장, 사남 홍봉철 에와이에스리테일(전자랜드) 회장이 그들이다. 따라서 이번에 집행유예를 받은 손자가 누구인지 특정하기란 쉽지 않다.

고려제강이 와이어로프를 포함한 특수선재 2차 가공업체 중 생산능력과 판매실적에서 국내 1위 기업이란 점에서 창업주 3세의 일탈은 그룹 경영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고려제강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조6914억 원,영업이익 985억 원, 당기순이익 1333억 원을 기록했다. 올들어 연결기준 매출액이 1분기 5161억 원, 2분기 5497억 원, 3분기 5244억 원, 영업이익은 1분기 495억 원, 2분기 364억 원, 3분기 322억 원, 당기순이익은 1분기 481억 원, 2분기 316억 원,  435억 원 등 지난해 실적을 크게 웃돌고 있다.

고려제강은 창업주 고(故) 홍종열 명예회장이 1945년에 세운 '고려상사'를 뿌리로 둔 철강회사로 부산 지역에서 1961년부터 교량이나 엘리베이터 등에 쓰이는 와이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회사 상징은 코끼리다. 현재 와이어로프와 강연선, PC강선 등 제품을 자동차산업, 광산, 선박어업, 기계업등에 공급하고 있다. 원재료는 포스코와 신일본제철, 고려아연 등에서 선재(로드)와 아연을 납품받고 있다. 

1988년 창업주의 차남인 홍영철 회장과 장남 홍석표 사장이 고려제강의 경영을 맡아 회사를 이끌어왔다. 지난해 기준 국내 로프 시장 점유율은 45.9%, 선재 시장 점유율은 39.9%로 추정된다.

고려제강그룹의 지배구조는 홍영철 회장 일가→지주회사  키스와이어홀딩스→각 계열사로 이어진다. 홍영철 회장과 홍석표 사장은 키스와이어홀딩스 지분을 각각 50.25%, 49.75%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또 고려제강의 주식도 각각 11.49%, 20.07% 보유하고 있다. 키스와이어홀딩스는 고려제강 지분 15.24%를 보유하고 있다.  홍석표 사장 등 9명은 고려제강 주식 67.72%를 보유하고 회사를 지배하고 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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