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롯데·LG, 수소·자동차 기업 신설·지분인수 활발 왜?
상태바
SK·롯데·LG, 수소·자동차 기업 신설·지분인수 활발 왜?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02.08 1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T·포스코·LS도 수소·자동차 관련 분야 강화

우리나라 대기업집단(재벌)들은 수소·자동차 관련 분야와 관련한 업체들을 신설하거나 지분을 활발하게 인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 먹을거리를 육성하고 전기차 시대, 신에너지 시대에 최적화한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모양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8일 '대기업집단 계열회사 변동 현황'에서 이같이 밝혔다.

애플망고의 슬림형 전기차 충전기. 사진=애플망고
애플망고의 슬림형 전기차 충전기. 사진=애플망고

대규모 기업집단 76곳의 소속회사는 지난해 11월 2887개에서 지난달 2882개로 5개가 줄었다. 회사설립·지분취득 등으로 61개사가 계열 편입했고, 흡수합병·지분매각 등으로 66개사가 계열 제외됐다. 3개월간 소속회사 변동이 있은 기업집단은 42개였다.

신규 편입 회사가 많은 집단은 ▲SK(8개) ▲롯데(6개) 순이었고, 제외 회사가 많은 집단은 ▲CJ(8개) ▲한화(7개) ▲카카오(6개) ▲반도홀딩스(6개) 순을 보였다.

소속회사 변동 이유는 수소·자동차 관련 분야의 회사 설립·인수, 동종 사업 계열사 간 다수의 흡수 합병, 기업집단 내 사업구조 개편 움직임 등 세 가지가다.

공정위에 따르면,SK와 롯데는 50%씩 출자해 수소 유통·판매업체인 롯데SK에너루트를 설립하고, 연료전지 발전업체 울산에너루트1호 등 2개 사도 그 자회사로 신설했다.

롯데케미칼·SK가스·에어리퀴드코리아는 지난해 10월7일 롯데SK에너루트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부생수소 기반 발전사업과 수송용 수소사업을 맡을 업체다.롯데케미칼은 부생수소 생산부터 원료공급과 사업부지 제공을 맡았다. 또 그룹내 계열사를 통해 수요처까지 확보할 수 있다. SK가스는 계열사를 통한 부생수소 확보와 공급, 충전소 네트워크, 운영 노하우 활용 등을 한다. 에어리퀴드코리아도 수소충전소·수소 공급망과 유통에 대한 전문지식과 기술을 제공한다.

롯데SK에너루트는 첫 사업으로 롯데케미칼 울산공장내 약 1만2231제곱미터(3700평) 부지에 약 3000억 원을 투입해 부생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를 건설할 예정이다. 2025년 상반기 중 사업을 개시한다는 게 목표다. 이 발전소를 통해 4인가구 기준 총 12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 생산능력을 갖출 전망이다.

LG는 전기차 충전기 전문업체인 '애플망고' 지분을 인수하고 GS는 전기차 충전업체 '차지비'의 지분을 취득해 각각 계열사로 편입했다.

LG전자는 지난해 6월26일 GS에너지, GS네오텍과 함께 전기차 충전기 전문업체 애플망고(AppleMango Co.,Ltd.)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LG전자가 지분 60%를 확보하고, 애플망고는 LG전자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GS에너지와 GS네오텍이 각각 34%와 6%의 지분을 취득했다. 

2019년 설립된 애플망고는 완속 충전기부터 급속 충전기까지 가정과 상업용 공간의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는 전기차 충전기의 원천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충전기 디자인과 설치 편의성을 대폭 향상한 슬림형 급속 충전기 설계 관련 독자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GS그룹의 에너지사업 지주사인 GS에너지는 지난해 11월 차지비를 인수했다. 인수 지분은 화인파트너스가 차지에이를 통해 보유한 차지비 지분 50% 이상이다. 

GS에너지는 이번 인수로 계열사인 전기차 충전 솔루션 업체 GS커넥트(약 1만4000기)와 차지비가 운영하는 충전기(약 1만2000기)를 합해 3만기에 육박하는 충전기를 보유한 업체로 부상했다. 종전 업계 1위인 파워큐브(약 2만 기)를 크게 앞섰다. GS커넥트가 2024년까지 충전기를 5만기 이상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워 파워큐브와의 격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충전기 제조와 서비스 사업에는 SK, LG, 한화, LS, 롯데, GS, 현대차 등 그룹사들이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KT는 차량용 클라우드 업체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를 인수했다. KT클라우드는 지난해 10월 프라이빗 클라우드 기술을 보유한 국내 강소기업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의 지분 100%를 206억8000만 원에 인수하고 자회사로 편입했다. 커넥티드 카 클라우드(Connected Car Cloud) 부문에 전문성을 갖춰 사업 영역을 넓히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번 거래를 통해 KT클라우드는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의 IT운영사업부만 인수했다.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는 차량용 클라우드(Car Cloud) 부문에 강점을 지닌 기업으로 오픈스택과 클라우드 컨테이너 관련 기술 경험을 쌓은 업체다. 지난 2010년 KT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오픈스택 기반 서비스지향 인프라(IaaS)로 구축하는 작업에 파트너 업체로 참여한 기업이다.  

카 클라우드 전략 컨설팅, 아키텍처 제공과 개발, 보안과 거버넌스, 서비스 마이그레이션, 데브옵스(DevOps) 컨설팅,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주요 제품으로는 자동차를 백엔드 서버와 디지털 기기에 즉각 연결하는 커넥티드 카 서비스 플랫폼 '스트림허브(StreamHub)',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데이터허브(DataHub)'가 있다.

철강기업에서 소재기업으로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는 포스코는 전기차 배터리 소재인 수산화리튬을 생산하는 포스코리튬솔루션을 신설했다. 포스코는 계열사 포스코케미칼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와 흑연 음금재를 동시에 생산하고 있다. 

LS전선 알루미늄케이블 생산라인에서 한 직원이 공정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LS전선 유튜브 캡쳐
LS전선 알루미늄케이블 생산라인에서 한 직원이 공정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LS전선 유튜브 캡쳐

LS 계열 LS전선은 전기차 부품인 세각선을 제조하는 업체 LS EVC를 신설했다.전기차 사업에 가속페달을 밟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LS전선은 세각선 사업을 분사해 자회사인  LS EVC를 12월 신설했다. 세각선 사업에 대한 적극 투자해 이를 육성하기 위해 사업을 양도했다는 게 LS전선 측 설명이다.

세각선(단면적이 네모난 권선)은 전기차 모터에 사용하는 구리 와이어에 절연물질을 코팅한 것이다. 전기차 구동모터에 코일 형태로 감겨 전기에너지를 기계에너지로 변환하는 핵심 부품이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함께 해마다 25%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다. LS전선의 전력, 통신 케이블 등 다른 사업과는 구조나 연구·개발(R&D), 고객사 등 부문에서 차이점이 있다. 세각선 사업을 분사하는 이유다.

LS전선의 세각선 사업은 현대차(아이오닉5), 기아(EV6) 등에 단독 공급하고 있는 2016년부터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쉐보레 '볼트EV'에도 구동모터용 권선을 공급 중이어서 LS EVC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LS전선은 LS EV코리아와 LS 머트리얼즈 등 전기차 부품 관련 다수 자회사도 운영하면서 그룹 내 전기차 사업 확대를 위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자은 LS그룹은 전사 차원에서 전기차 관련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LS E-Link 설립에 이어 전기차  부품사 LS EV코리아 군포 공장을 준공했다. 다른 전기차 부품사인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지난 7월 북미 완성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멕시코 공장을 준공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