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일본은행 총재에 우에다 가즈오 내정...제로금리정책 정상화할까?
상태바
새 일본은행 총재에 우에다 가즈오 내정...제로금리정책 정상화할까?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02.10 23: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본 중앙은행 일본은행(BOJ) 새 총재로 경제학자 출신의 우에다 가즈오(71) 전 일본은행 심의위원이 내정됐다. 우에다 전 심의위원이 일본은행 총재로 취임하면 경제학자 출신으로는 전후 첫 사례가 된다.그는 아베 신조 전 총리 정부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의 골간인 제로금리 정책을 설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우에다 가즈오 내정 소식에 일본 엔화가치는 상승했다.

일본 중앙은행 일본은행 본관. 일본정부는 오는 4월8일 임기가 만료되는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 후임으로 우에다 가즈오 전 심의의원을 내정했다. 사진=일본은행
일본 중앙은행 일본은행 본관. 일본정부는 오는 4월8일 임기가 만료되는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 후임으로 우에다 가즈오 전 심의의원을 내정했다. 사진=일본은행

우에다 전 심의위원은 BOJ가 2000년 제로 금리 정책 종료를 추진할 때 반대표를 던졌다. 2002년에는 일본은행이 물가상승률 목표를 제시하고 금융정책을 운용해야 한다는 견해에 부정 입장을 밝히는 등 비교적 유연한 태도를 보여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에다 전 심의위원은 도쿄대 이학부를 졸업하고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금융정책 연구자다. 그는 모교인 도쿄대와 교리츠여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1998년 4월부터 2005년 4월까지 7년간 BOJ 심의위원으로 활동했다.

일본 중앙은행 일본은행 차기 총재로 내정된 우에다 가즈오 전 심의이원. 사진은 2017년 5월 도쿄대 대학원 경제학과 교수 시절 모습.사진=워싱턴포스트
일본 중앙은행 일본은행 차기 총재로 내정된 우에다 가즈오 전 심의이원. 사진은 2017년 5월 도쿄대 대학원 경제학과 교수 시절 모습.사진=워싱턴포스트

10일 일본 경제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오는 4월8일 임기가 만료되는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의 후임으로 우에다 전 위원을 지명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새 총재와 부총재 2명에 대한 인사안을 이르면 14일께 의회에 제출한다. 일본 BOJ 총재는 중·참의원의 동의를 거쳐 임명된다.

일본 정부는 또 BOJ 부총재로는 히미노 료조 전 금융청 장관과 우치다 신이치 BOJ 이사를 인선할 방침이다. 현 부총재 임기는 3월19일 만료된다.

우에다 전 심의위원은 내정 소식이 알려진 뒤 기자들에게 "현재의 일본은행 정책은 적절하다"면서 "물가가 4%에 도달했지만 물가 전망을 감안할 때  금융완화를 계속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판단을 논리적으로 하고, 설명은 쉽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에다 전 심의위원이 일본은행의 총재가 되면 전후 첫 경제학자 출신 총재가 된다. 교도통신은 "일본은행과 재무성(옛 대장성) 이외 인사로는 1969년까지 총재로 일한 우사미 마코토씨 이후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중앙은행 일본은행(BOJ)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 2013년 3월20일 취임한 구로다 총재의 임기는 4월8일 만료된다. 구로다 총재는 금융완화 정책을 폈고 국채 수익률 통제정책을 옹호했다. 사진=아사히신문
일본 중앙은행 일본은행(BOJ)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 2013년 3월20일 취임한 구로다 총재의 임기는 4월8일 만료된다. 구로다 총재는 금융완화 정책을 폈고 국채 수익률 통제정책을 옹호했다. 사진=아사히신문

차기 일본은행 총재는 엔화 가치 하락을 막고 초저금리 정책을 통한 대규모 금융완화의 출구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숙제를 풀어야 한다. 아베 신조 전 총리 정부의 경제 정책인 '아베노믹스'와 거리를 두면서 금융정책을 정상화해야 한다. 차기 일본은행 총재로 거론된 아마미야 마사요시 일본은행 부총재가 총재직을 고사한 것도 아베노믹스의 정신적 지주인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를 보좌했기 때문이다.

우에다 전 심의위원을 새 총재로 내정했다는소식에 달러에 대한 엔화가치는 상승했다. CNBC에 따르면, 엔화가치는 달러당 131엔에서 달러당 130.28엔으로 상승했다. 이후 달러당 130.9엔 수준에 머물렀다. 

엔화가치는 미일간 금리차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10월20일 달러당 150엔에 이르는 등 20년사이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엔화가치 상승은 우에다가 현재의 초저금리 금융완화정책을 수정하고 정상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BOJ는 이미 금융완화 정책을 변경하고 사실상 긴축에 들어갔다.BOJ는 지난해 12월 10년물 일본국채 수익률이 제로 % 목표금리를 기준으로 ±0.25%포인트에서 ±0.50%포인트 범위에서 움직이도록 허용했다. 차기 총재로 취임할 우에다의 정책전환이 벌써부터 초미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