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트리올 시청, 주택난 해소 위해 공공 임대주택용 택지 우선 매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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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시청, 주택난 해소 위해 공공 임대주택용 택지 우선 매입 추진
  • 에스델리 기자
  • 승인 2020.02.1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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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섬 중앙부 공공주택 300여 채 건설 목표

주택난에 직면한 캐나다 몬트리올시가 공공주택용 택지를 우선 매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몬트리올시의 일간지 라프레스(La Presse)와 뉴스원뉴스 등은 17일(현지시각) 몬트리올 시가 몬트리올 섬 중앙부에 공공 임대주택 300여 채 건설을 목표로 택지 구입에 적극 나설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발레리 블랑뜨 몬트리올 시장. 사진=라프레스
발레리 블랑뜨 몬트리올 시장. 사진=라프레스

발레리 쁠랑뜨(Valérie Plante) 몬트리올 시장은 다양한 사회계층의 공존을 위해 시청이 택지를 우선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행사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주택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특히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모자라는 공공 임대주택을 확충하려면 이 방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몬트리올의 부동산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택지로 나오는 매물도 적고, 매물이 나온다 해도 순식간에 거래가 끝나는 상황이다. 이번 조치에 따라 몬트리올 시청은 시장에 나오는 택지나 건물을 우선으로 매입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시청이 매입을 목표로 하는 지역은 몬트리올 섬의 중앙 지역과 몬트리올대학교 신 캠퍼스, 그리고 우트르몽( Outremont) 화물분류센터 옛터 등 300여 필지다. 향후 10년 동안 이 지역의 주민이 소유 토지나 건물을 매각할 경우 반드시 몬트리올 시청과 우선 거래 협상을 벌여야 한다. 시는 이후 60일 동안 서류를 검토해 동일 조건으로 구매할지를 결정한다.

몬트리올 시청은 이를 위해 부동산 구매 3개년 계획에 따라 이미 3500만 달러의 공적자금을 확보해 놓았다.  

발레리 쁠랑뜨 몬트리올 시장은 이렇게 선매(先買)한 택지를 대규모 주택단지 개발에 내주는 일은 없다고 못박았다. 그렇다고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를 무조건 배제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내년부터 주택단지 개발업자는 단지 내에 염가주택 20%, 공공 임대주택 20%, 가족 단위 일반 주거용 주택 20%를 각각 할당해야 한다. 이 규정을 당장 충족시킬 수 없는 경우, 예를 들어 건물 밀집도, 고도제한 등의 사유로 지대 구분을 변경해야만 하는 프로젝트는 공공 임대주택 할당분에 관해 시청 측과 합의를 거쳐야만 건설 허가를 받을 수 있다.

캐나다 불어권방송 라디오-꺄나다(Radio-Canada) 옛 본사 터에 조성되는 꺄르띠에 데 뤼미에르(Quartier des lumières) 단지가 이 경우에 해당한다.

발레리 쁠랑뜨 시장은 부동산 개발업자들도 주택난의 심각성을 잘 느끼고 있으며, 현재 민관의 협의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몬트리올 시청이 토지 선매권을 행사하는 것은 지난 2017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몬트리올 시청은 지금까지 도시계획과 대규모 공원 조성을 위해 토지를 우선 수용했다. 

몬트리올(캐나다)=에스델 리 기자 esdelkh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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