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월 CPI 6.4% 상승 추정치 웃돌아...3월 금리 0.25%P 올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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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월 CPI 6.4% 상승 추정치 웃돌아...3월 금리 0.25%P 올릴 듯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02.15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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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1월까지 7개월 연속 하락했다. 그러나 1월 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보다 높아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다음달 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렇게 되면 기준금리는 연 4.5~4.75%에서 연 4.75~5.0%로 올라간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에 비해 6.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CPI도 5.6% 상승했다. 미국 소비자가 가게에서 결제를 위해 신용카드를 주고 있다.  사진=미국 상무부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에 비해 6.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CPI도 5.6% 상승했다. 미국 소비자가 가게에서 결제를 위해 신용카드를 주고 있다.  사진=미국 상무부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CPI가 전년 동월보다 6.4% 올랐다고 14일(현지시각) 발표했다. 6.5%를 기록한 지난해 12월보다 낮았지만 시장 추정치(6.2%)보다는 높았다. 미국 CPI는 지난해 6월 9.1% 급등한 이후 7월부터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둔화하고 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뺀 근원 CPI는 지난달에 1년 전에 비해 5.6% 올랐다. 역시 시장 예상치(5.5%)를 웃돌았다. 지난해 12월 상승률(5.7%)보다는 0.1%포인트 하락했다.

전달과 견줘 1월 CPI는 0.5% 올랐다. 지난해 12월의 전월대비 상승률(0.1%)을 큰 폭으로 웃돌았다. 전월 대비 근원 CPI는 0.4% 올라 시장 전망치와 같았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가 1년 전에 비해 6.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도 5.6% 상승하는 등 물가오름세가 지속돼 미국 중앙은행이 3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미국 노동통계국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가 1년 전에 비해 6.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도 5.6% 상승하는 등 물가오름세가 지속돼 미국 중앙은행이 3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미국 노동통계국

인플레이션이 여전하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다음달 21~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CPI 상승률의 하락세가 주춤한 것은 미국 Fed의 계속된 금리 인상에도 소비자 수요가 여전히 견실히다는 방증이다. 에너지 비용이 다시 급등세를 보였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2월보다 1.9% 상승했다. 휘발유를 포함한 전체 에너지부문 가격은 전달에 비해 2%, 1년 전에 비해 8.7% 상승했다. 1년 전과 비교해 전기요금은 11.9%,천연가스 가격은 무려 26.7% 급등했다.

식료품은 전달에 비해 0.5%, 1년 전에 비해 10.1% 올랐다. 전월대비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상승률(0.4%)보다 높아졌다. 

CPI의 34.41%를 차지하는 주거비도 상승했다. 1월 주거비는 전년 동월 대비 7.9%, 전월 대비 0.7% 올랐다. 교통비와 의료 서비스 비용은 전년 동월보다 각각 14.6%, 3.6% 올랐다. 

이 때문에 당분간 Fed가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CPI 발표 후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 다음달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84.9%에서 93.7%로 올랐다.

노동시장이 강한 것도 이런 예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 7일 발표된 1월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신규 일자리는 예상치(18만7000개)의 세 배 수준인 51만7000개가 만들어졌다. 실업률은 3.4%로 1969년 이후 5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같은날 워싱턴경제클럽 행사에서 "예상보다 1월 고용이 매우 강했다"면서 "왜 상당 기간 (긴축이) 필요한지 보여준다. 지표가 계속해서 예상보다 강하면 우리는 분명히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이후 떨어지던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도 하락세를 멈췄다. 뉴욕연방은행이 전날 발표한 지난달 기준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한 달 전과 같은 5.0%를 기록했다.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6월 6.8%로 정점을 찍은 뒤 계속 내려와 9월 5.4%까지 떨어졌다. 10월 다시 5.9%로 올랐다가 11월 5.2%로 큰 폭으로 떨어진 뒤 12월 5.0%로 재차 하락했다.

신한금융투자의 하건형 연구원은 "1월 미국의 소비자 물가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지난해 12월 악천후로 제약된 소비 활동 회복 속에 재차 확대됐다"면서 "그럼에도 주택가격에 후행적인 주거비, 공급 측 요인인 식료품과 에너지 제외 물가가 전월 대비 0.2% 올라 추세적인 둔화 기대는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하 연구원은 "정부 보험료 인하 효과, 시차를 두고 반영될 자동차 가격 반등 등을 고려할 때  물가 불안 요인 상존한다"면서 "2월 들어서도 중국 리오프닝 기대에 따른 원자재 가격 반등세 지속 등도 물가 상승세를 자극할 수 있으며  여전히 긴축 효과에도 서비스 수요 둔화 조짐이 관찰되지 않은 만큼 정책 당국의 긴축 스탠스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 연구원은 특히 "연초 이후 수요 둔화 확인이 나타나기 전까지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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