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북미산 리튬 확보···피드몬트 지분 6%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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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북미산 리튬 확보···피드몬트 지분 6% 확보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02.17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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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퀘벡주 리튬광산에서 정광 20만t 공급 계약... 전기차 50만대 분량

LG화학이 미국 광업 회사 피드몬트리튬의 지분 6%를 확보하고 20만t 규모의 리튬정광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배터리 회사가 북미산 리튬정광을 확보하고 공급망 강화에 나선 것은 LG화학이 처음이다. 지난 2016년 호주에서 설립된 피드몬트리튬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와 테네시에서 리튬 광산 개발, 리튬 생산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는 광업기업이다. 캐나다 퀘벡주, 가나 케이프코스트에서 개발 중인 리튬 광산 개발 업체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캐나다 퀘벡주 NAL 리튬 광산 전경. LG화학은 7500만 달러를 투자해 이 광산을 소유한 미국 피드몬트리튬 지분 6%를 취득함으로써 간접 소유하게 됐다. 사진=LG화학
캐나다 퀘벡주 NAL 리튬 광산 전경. LG화학은 7500만 달러를 투자해 이 광산을 소유한 미국 피드몬트리튬 지분 6%를 취득함으로써 간접 소유하게 됐다. 사진=LG화학

LG화학은 7500만 달러(960억 원)를 투자해 미국 피드몬트리튬(Piedmont Lithium)의 지분 6%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또 피드몬트와 총 20만t 규모의 리튬정광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리튬정광은 리튬 광석을 가공해 농축한 고순도 광물로, 배터리 핵심 원료인 수산화 리튬을 추출할 수 있다.

지분투자를 통해 LG화학은 캐나다 퀘벡주의 NAL(North American Lithium) 광산에서 오는 3분기부터 연간 5만t을 4년간 공급받는다. 이는 리튬 약 3만t을 추출할 수 있는 양으로 고성능 전기차 약 50만대에 들어가는 규모다. 본래 퀘벡리튬이었으나 NAL이 인수한 이 광산은 북미에서 유일하게 상업 생산이 가능한 리튬(스포듀민) 광산이다. 2014년  생산을 중단했다가 2017년 NAL이 인수하면서 생산을 재개했다가 자본문제로 2019년 다시 생산을 중단했다. 이 광산은 이후 호주 리튬업체 사요나마이닝과 피드몬트리튬이 각각 75%, 25%의 지분을 투자해 설립한 사요나퀘벡이 2021년 8월 인수했다.  

 이프로젝트는 퀘벡주 발도르시에서 북쪽으로 60km 떨어진 라꼬혼느(La Corne)에 있으며 사요나의 다른 광산인 오티에 리튬 광산(Authier Lithium Project )에 인접해 있다.

사요나마이닝의 캐나다 아비티비 허브 위치. 사진=사요나마이닝
사요나마이닝의 캐나다 아비티비 허브 위치. 사진=사요나마이닝

포스코케미칼은 이곳에서 머지 않은 곳인 베캉쿠르에  제너럴모터스(GM)와 4억 달러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소재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고  독일 화학 대기업 바스프도 양극 활물질 생산을 위해 베캉쿠르에 부지를 매입했다.

키스 필립스 피드몬트 최고경영자(CEO)는 보도자료에서 "북미에서 생산된 리튬 자원을 LG화학에 공급하게 돼 기쁘다"면서 "LG화학은 미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만큼, 북미 지역에서 협력 확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LG화학은 북미지역에서  채굴한 리튬을 북미 주요 고객에게 공급하는 양극재 생산에 사용할 예정이다. 북미산 리튬 정광을 사용하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세제 혜택 기준을 충족시키면서 이차전지 핵심 광물의 지역 편중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LG화학은 퀘벡 광산의 리튬정광 외에도 피드몬트리튬이 미국에서 생산하는 수산화 리튬 물량 연 1만t에 대한 우선협상권을 얻는 등 원재료 공급 안정성을 한층 높일 수 있게 됐다. LG화학은 안정적인 원재료 수급과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호주 광산을 보유한 톈치리튬에 지분을 투자하는 등 다양한 글로벌 원자재 업체와 협력하고 있다.

LG화학은 앞으로도 IRA와 유럽 핵심원자재법(RMA) 기준을 충족하는 핵심 전지 소재 확보를 위한 투자를 이어 나갈 방침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 선제적으로 원재료를 확보하며 고객에게 IRA 기준을 충족한 제품을 제공하는 등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할 것"이라면서 "전기차·배터리 업체와의 공동 메탈 투자를 포함한 다양한 파트너십 구축을 추진하며 전지 소재 시장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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