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항공(Delta Air Lines)이 3월 1일부터 자사의 전 세계 모든 사업 전반에 걸쳐 탄소배출 감축을 위한 1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면서 탄소중립화를 선언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델타항공은 혁신적인 청정 항공 기술을 개발하고, 탄소배출과 폐기물 감축을 위해 노력하며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새로운 프로젝트를 수립할 예정이다.
항공산업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2018년 기준으로 전 세계 배출량의 약 2.4%를 차지한다. 델타항공의 경우, 항공기가 배출하는 배기가스가 자사 전체 탄소 배출량의 98%를 차지한다.
델타항공의 이 같은 선언은 주요 기업들이 환경변화와 싸우기 위해 탄소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는 2050년까지 회사가 지난 1월 1975년 설립 이후 배출한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야심찬 '탄소네거티브' 녹색계획을 발표했다.
델타항공 에드 바스티안(Ed Bastian)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4일(현지시각) 미국 CNBC방송스쿼크 박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델타항공은 3월 1일부터 완전히 탄소 중립으로 갈 것"이라면서 "큰 도전이지만 큰 공약"이라고 강조했다.
에드 바스티안 CEO는 "내가 알기로는 환경 지속가능성으로서 우리가 투자하고 있고 혁신하고 있는 이보다 더 큰 도전은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엔진과 탄소 제거를 위한 청정 기술 투자에 집중하면서 환경 영향을 줄이기 위해 향후 10년 동안 최소 10억 달러(약 1조 2000억 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에도 환경을 의식하는 조치를 해온 델타는 여전히 제트연료에 의존할 계획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제트 연료 소비가 환경에 줄 영향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에드 CEO는 "우리는 앞으로도 제트유를 사용할 것"이라면서 "제트연료 사용의 영향을 줄이기 위한 기술에 투자할 것이지만 우리의 발자국에서 제틍ㅍ를 완전히 제거할 미래는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델타항공은 제한된 '탄소상쇄시장(Carbon offset market)'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병행하고 이번 전략을 지원하기 위해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는 전용기금 조성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탄소상쇄시장은 배출된 이산화탄소의 양만큼 온실가스 감축활동을 하거나 환경기금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유럽연합(EU)의 2016년 보고서에 따르면, 교토의정서 청정개발기구에 따른 탄소상쇄프로젝트 중 EU가 검토한 프로그램의 85%는 추가 탄소 감축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에드 CEO는 "탄소상쇄는 해결책이 아닌 만큼 차이를 내는 프로젝트에 투자해야 한다"면서 "그것은 지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탄소 배출 감축과 지속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한 이번 투자는 지역사회와 세계에 기여하기 위한 델타항공이 계속하는 노력의 일환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에드 CEO는 “환경을 고려한 지속가능성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혁신과 다양한 해결책이 요구된다. 따라서 델타항공은 모든 사업을 재점검하고, 전문가 영입, 파트너십 구축을 비롯한 혁신 도모를 통해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심층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장의 해결책을 찾는 것보다는 향후 우리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규모의 노력과 시간, 재능과 자원 투자를 통해 환경을 위한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탄소저감 전략은 항공운항뿐만 아니라 지상업무도 아우르며 모든 사업 전반에 걸쳐 시행될 예정이다. 델타는 새로운 프로젝트와 기술에 대한 투자를 통해 '탄소 발자국(탄소배출총량)'을 줄이고, 글로벌 지역 사회에 기여하며, 다른 기업들이 탄소 발자국 해결을 위해 유사한 방안을 더 쉽게 채택할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델타항공은 탄소중립을 위한 계획과 10억 달러 규모의 투자로써 스스로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업계의 선두주자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