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가 충격'에 원달러 환율 1320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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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물가 충격'에 원달러 환율 1320원 돌파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02.2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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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달러 환율이 미국의 물가충격에 따른 금리 인상 가능성 영향으로 1320원을 돌파했다.석달만에 1320원을 넘어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물가상승을 꺾기 위해 긴축 고삐를 더욱더 죌 수 있다는 전망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환율상승은 달러 표시 우리 수출품 가격을 낮추지만 역으로 수입품 가격을 높여 수비물가를 자극하고 궁극으로는 국내 소비자물가를 높이는 계기가 되는 만큼 무조건 반길 일은 아니다. 우리나라는 밀과 옥수수 등 소프트 원자재는 물론 석유와 석탄, 철광석 등 각종 원자재를 수입하는 만큼 환율 상승은 긍적 효과보다는 부정의 효과가 더 클 것 같아 염려된다.

미국의 물가지표 상승에 달러화 가치가 솟으면서 원달러 환율이 27일 1320원을 돌파했다. 은행원이 달러를 헤아리고 있다. 사진=CNews DB
미국의 물가지표 상승에 달러화 가치가 솟으면서 원달러 환율이 27일 1320원을 돌파했다. 은행원이 달러를 헤아리고 있다. 사진=CNews DB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8.2원 오른 1323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29일(1326.6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날 10.2원 상승한 1315원에 출발한 환율은 장중 상승폭을 키워 한때 1323.5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날 환율 상승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공포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24일 발표된 미국 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5.4%를 기록해 전월(5.3%) 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4.7% 올라 시장 예상치(4.3%)를 웃돌았다. 이에 앞서 미국의 고용, 소비 등 경제 지표가 잇따라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더딜 수 있고 이에 따라 중앙은행이 고삐를 더 죌 수 있다는 관측 즉 Fed가 고물가를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몇 차례 더 올리고, 높은 금리 수준을 더 오래 유지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지난 1월 전년 동월에 비해 5.4% 상승하는 등 Fed의 고강도 긴축에도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도 4.7% 올라 시장예상치를 웃돌았다. 미국 소비자가 가게에서 결제를 위해 신용카드를 주고 있다.  사진=미국 상무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지난 1월 전년 동월에 비해 5.4% 상승하는 등 Fed의 고강도 긴축에도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도 4.7% 올라 시장예상치를 웃돌았다. 미국 소비자가 가게에서 결제를 위해 신용카드를 주고 있다.  사진=미국 상무부

다음달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Fed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25%포인트 올리는 '베이비 스텝'을 밟을 것이나느 전망이 우세했으나 최근 들어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밟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Fed의 금리 인상폭을 가늠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Fed가 3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73%, 0.5%포인트 올릴 가능성은 27%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에는 0.5%포인트 인상 확률이 18.1%에 그쳤다.

미국 달러인덱스 추이. 지난주 24일 전날에 비해 0.63% 오른 105.26으로 거래를 마쳤다. 달러인덱스는 유로와 일본엔, 캐나다달러는 등 6개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를 지수로 만든 것이다. 사진=마켓워치
미국 달러인덱스 추이. 지난주 24일 전날에 비해 0.63% 오른 105.26으로 거래를 마쳤다. 달러인덱스는 유로와 일본엔, 캐나다달러는 등 6개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를 지수로 만든 것이다. 사진=마켓워치

이에 따라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미국 달러화 가치도 치솟았다. 유로와 일본엔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59% 오른 105를 넘어 마감했다. 달러인덱스가 '1차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105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12월 초 이후 3개월 만이다. 달러가치가 오른 만큼 역으로 원화가치는 하락하고 환율이 오르는 순서를 밟은 것으로 이해된다. 

이달 초 1220원대인 환율은 이달 들어서만 100원 이상 가파르게 상승했다. 높아진 환율이 물가를 자극하고, 추가 기준금리 인상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키움증권 김유미 연구원은 "미국 달러화는 예상치를 웃돈 PCE물가 결과에 연준 긴축 강도가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다시 높아지면서 주요 통화에 대비해 강세를 보였다"고 풀이했다.김 연구원은 "1월 미국 개인소득과 소비지출이 전월보다 양호하게 발표된 가운데 PCE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5.4%로 시장예상치를 웃돌고 근원PCE 물가 역시 4.7%로 전월(4.6%)보다 높아지면서 인플레이션 우려 재점화했다"면서 "이에 연준 긴축 우려가 재강화되고 뉴욕증시가 하락하면서 안전자산 수요 확산, 미 국채 금리 상승과 더불러 달러 강세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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