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회사채 1000억 왜 발행하나?
상태바
LS전선,회사채 1000억 왜 발행하나?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02.28 1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설비투자, 사업확대에 따른 단기채무 상환용

LS그룹 주요 계열사인 LS전선이 1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최근 설비투자(CAPEX), 사업확대에 따른 단기채무 상환용이다. 빚을 빚으로 갚는 모양새다. LS전선은 과점구조인 국내 전신시장에서 최대 종합전선업체로 시장지위를 구축하고 있으며, 원재료인 전기동과 알루미늄 등 전선소재부터 초고압 전력선, 헤저케이블 등 고부가제품까지 다양한 제품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LS전선은 중간재인 나동선, 산업용 전선인 권선과 특수선, 산업용 특수케이블, 전력선인 부스덕트, 초고압케이블, 해저케이블, 통신선인 광섬유케이블과 동선케이블을 생산한다.

계열사로 LS전선아시아, 지앤피,가온전선, 모보, 디케이씨 등을 두고 있으며 구자은 LS회장의 사촌인 구자엽 회장과 구본규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다.  구자은 회장은 고 구두회 LG 창업고문의 장남이며 구자엽 회장은 고 구두회 고문의 형 구태회 전 회장의 차남이다.

LS전선 사옥. 사진=LS전선
LS전선 사옥. 사진=LS전선

LS전선은 총 1000억원 규모의 무보증사채를 발행한다고 28일 공시했다. 발행하는 회사채는 두 가지로 오는 2025년 2월28일 만기인 2년 물 600억원(연 이자율 4.557%), 2026년 2월27일 만기인 3년물 400억원(이자율 4.552%)이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가 A+신용등급을 매긴 회사채다.

인수기관은 600억 원어치는 KB증권과 이베스트증권, 400억 원어치는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미래에셋증권이다. 28일 청년개시와 납입이 이뤄졌다. 

LS전선이 생산하는 초고압케이블.사진=LS전선
LS전선이 생산하는 초고압케이블.사진=LS전선

LS전선은 이번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 1000억 원을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S전선은 2023년 3월16일과 3월24일 각각 600억 원의 기업어음증권 채무상환을 앞두고 있다. 총 1200억 원의 채무를 상환하기 위해 1000억 원을 회사채를 발행해 조달하는 것이다. 부족한 자금은 회사 자체 자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기업어음증권의 이자율은 5.59%(3월16일), 4.65%(3월 24일)인데 이번에 발행하는 회사채 이자율은 이보다 낮다. 회사채를 발행해 이를 갚는 게 회사가 비용을 더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인 셈이다.

LS전선 경북 구미 사업장에서 직원이 전기차용 고전압 권선을 생산하는 기계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LS전선
LS전선 경북 구미 사업장에서 직원이 전기차용 고전압 권선을 생산하는 기계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LS전선


LS전선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하는 자금은 실제 자금 사용 시기까지 MMF(머니마켓펀드), MMD(수시입출금식예금) 등 안정성이 높은 금융상품을 통해 운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LS전선은 많은 빚을 지고 있다. 2022년 9월 말 연결기준 회사의 부채비율은 269.9%다. 보통  부채비율이 200%가 넘으면 재무가 불건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같은 기간 연결기준 LS전선의 총차입금은 2조3723억 원으로 전년 말 2조246억 원보다 17.2% 늘었다. 순차입금 비율은 129%로 전년 말(101.1%)보다 28%포인트 상승했다. 순차입금은 총차입금에서 현금과 현금성자산, 금융기관 예치 유동성 합계액을 뺀 것을 말한다. 이것을 자본으로 나누면 순차입금 비율이 딘다.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단기성차입금은 1조6772억 원으로 2021년 말(1조2036억 원) 대비 39.3% 늘었다.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회사채는 2023년 9월10일 400억 원, 2024년 1월22일 600억 원 등 1000억원이다.  또  5월2일까지 총 5100억 원의 기업어음을 상환해야 한다. 

반면, LS전선은 최근 설비투자, 사업다각화 등으로 보유자금이 많이 줄어들었다.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금융기관 예치금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은 2898억 원으로 전년 말(3723억 원)에서 22.2% 감소했다.

보유한 자금에 비해 단기간에 갚아야 할 빚이 더 많다는 계산이 나온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의 사촌인 구자엽 LS전선 회장. LS전선 구본규 대표이사가 아들이다.  사진=LS전선
구자은 LS그룹 회장의 사촌인 구자엽 LS전선 회장. LS전선 구본규 대표이사가 아들이다.  사진=LS전선

이에 대해 한국기업평가는 "(LS전선은)운전자본부담 확대, CAPEX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2017년 이후 잉여현금의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다만 지속적인 영업현금창출력 제고에 힘입어 순차입금/EBITDA 지표는 2019~2021년 5.3배로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순차입금/EBITDA는 기업의 재무상환능력을 알 수 있는 지표로, 높을수록 현금창출능력에 비해 차입금 비중이 높다는 의미다. 한기평은 “LS전선의 현금성자산, 금융권 미사용 여신한도, 영업현금창출력 등을 감안할 때 단기채무에 대한 충분한 능력을 확보했다"면서 "보유자산을 기반으로 추가 담보제공능력이나 소속그룹(LS)의 우량한 대외신인도에 기반해 대체 자금조달능력도 매우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