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가치 급락…넉 달 만에 달러당 7위안선 근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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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안화 가치 급락…넉 달 만에 달러당 7위안선 근접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03.0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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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간 갈등 재고조 속에 위안화 가치가 가파르게 하락하고 달러위안 환율 상승해 달러당 7달러에 근접했다. 달러 위안화 환율이 7위안을 넘는다면 지난해 12월2일 이후 처음이 된다. 달러 위한 환율상승은 중국의 수출 가격경쟁력을 높이지만 자본 유출에 따른 중국 지방정부 부채 부담을 키우고 올해 인프라 투자를 통한 경기 부양 여력이 줄어드는 부작용을 낳는다.

중국 산둥성 린이시에서 한 근로자가 인민폐를 헤아리고 있다. 사진=차이나데일리
중국 산둥성 린이시에서 한 근로자가 인민폐를 헤아리고 있다. 사진=차이나데일리

1일 인베스팅 닷컴 등에 따르면,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이날 오후 3시254분 현재 달러당 6.9018원을 나타냈다. 전날에 비해 0.46% 하락한 것이다.

지난달 마지막 거래일인 28일에는 오전 11시에는 전날보다 0.04% 오른 6.9622위안을 나타냈다. 역내시장 환율은 지난 21일부터 4거래일 연속 오른 뒤 전날 0.3% 하락했다. 이날은 6.95~6.96위안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홍콩 역외시장에서도 위안화 환율은 6.95~6.96위안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은 지난 27일에는 전날에 비해 0.9% 하락한 달러당 6.9572위안으로 고시했다.

역내시장 위안화 환율은 PBOC가 매일 개장 전 고시하는 기준환율의 상하 2% 안에서 움직일 수 있다. 역외시장은 이런 제한이 없다.

PBOC는 최근 역내·역외시장 환율과 주요국 통화 가치의 묶음인 통화 바스켓을 바탕으로 기준환율을 결정한다.  

역내시장 기준 위안화 환율은 지난해 연간으로 8.5% 급등했다. 월간으로는 3월부터 10월까지 8개월 연속 상승했다. 11월1일 7.3275위안의 고점을 찍은 뒤 하락세로 돌아서 올해 1월까지 하락했다. 1월에만 근 3% 하락했다. 즉 위안화 가치가 평가절상된 것이다. 중국 경제의 반등과 미국 달러화 가치 하락 탓이었다.

미국의 중국 정찰풍선 격추, 코로나19 중국 기원 주장 재개 등으로 양국 갈등이 다시 커지자 2월에는 3% 가까이 상승했다.

중국 인민폐.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달러 위안 환율이 달러당 7위안에 근접하고 있다. 사진=글로벌타임스
중국 인민폐.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달러 위안 환율이 달러당 7위안에 근접하고 있다. 사진=글로벌타임스

최근의 위안화 환율 상승은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가치 상승과 중국 내 투자된 달러 유출, '제로 코로나' 방역 등에 따른 중국 경기 침체가 중첩된 결과로 풀이된다.

외환 거래업체들은 "시장은 심리상 중요한 달러당 7위안 수준을 다음 목표로 보고 있다"면서 "이 선이 깨지면 시장은 위안의 평가절하와 자본 유출을 기대심리를 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MUFG은행의 린 리(Lin Li) 아시아 시장조삼 당당 부문 대표는"단기로는 달러위안은 달러의 움직임을 추종할 것으로 보는데 미중간 지정학 긴장이 변동성을 높이고 미중간 긴장을 낮출 조짐이 없다"고 진단했다.

 일부 외환 중개업체들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전체회의에서 실마리를 찾으려고 한다. 이 회의에서 중국 정부는 '5% 수준'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를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왕타오  UBS은행 아시아 경제조사 부문 대표는 로이터에 "신뢰회복과 혁신, 가치사슬 자립이 핵심 정책 초점이 될 것"이라면서도 "은행 지급준비율 인하, 우대대출금리 소폭 인하 등도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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