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 2.1%→1.6%로 낮춰
상태바
S&P,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 2.1%→1.6%로 낮춰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0.02.20 13: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디스 2.1%에서 1.9%로 하향한 데 이어 1%대 전망 또 등장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9일(현지시각)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이 1.6%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무디스가 2.1%에서 1.9%로 낮춘 데 이어 1%대 성장률 전망이 나온 것이다.

한국 경기 하강 속도가 주요국보다 빨라 우리 경제의 성장 엔진 점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스탠더드앤푸어스 건물. 사진=S&P
스탠더드앤푸어스 건물. 사진=S&P

S&P는이날 낸 보고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COVID-19)가 올해 한국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이번 사태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기존 전망치인 2.1%에서 1.6%로 떨어질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S&P는 "이는 지난해 1.9%, 2018년의 2.7%보다 낮은 수준"이라면서 "향후 소비 심리 약세는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S&P는 중국과 연계된 한국 기업의 공급망과 생산 활동이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했다. 중국은 한국 수출의 27%를 차지하는 만큼 중국 내 공장의 생산 중단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 것이다.

S&P는 "공급망 차질로 제조업 충격, 중간재의 중국 수출 감소 등이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향후 소비 심리 악화가 지속할 것이라는 진단도 덧붙였다.

S&P는 정책당국이 대외 충격을 줄일 수 있는 상당한 규모의 완화적 재정정책을 시행할 것으로 봤다. 또 올해 두 차례에 기준금리를 0.75%까지 인하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올해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0.5%포인트(P) 내린 4.3%로 조정했다.

앞서 무디스는 코로나19에 따른 충격으로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을 기존 2.1%에서 1.9%로 낮췄다. 영국의 캐피털이코노믹스는 2.5%에서 1.5%로 대폭 내렸다. 이는 우리 정부의 전망치(2.4%), 한국은행의 전망치(2.3%)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재계를 대변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20일 "한국 경제 성장률은 지난 2010년까지는 세계 평균을 웃돌았지만, 2011년부터는 오히려 낮아졌다"면서 "경제의 기초 체력을 나타내는 잠재성장률 하락 폭도 커 성장 잠재력이 낮아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경연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를 분석한 결과, 한국 경제 성장률(GDP 기준)은 2001∼2005년 5.0%에서 2006∼2010년 4.3%, 2011∼2015년 3.1%, 2016∼2019년 2.9%로 2000년 이후 계속 하락했다.


조사 기간(2001∼2005년→2016∼2019년) 한국 경제성장률 하락폭(2.1%포인트)은 OECD 국가 중 라트비아(-5.1%p), 리투아니아(-4.1%p), 에스토니아(-3.3%p), 그리스(-2.7%p)에 이어 다섯 번째로 컸다.

문제는 2011년부터는 한국 경제 성장률이 세계 경제 성장률을 밑돌고 있다는 점이다. 2010~2015년 우리나라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세계 성장률보다 0.4%포인트 낮았고, 2016~2019년에는 0.6%포인트 더 낮았다.

한국 잠재성장률 역시 분석 기간 4.7%(2001∼2005년)에서 3.0%(2016∼2019년)로 1.7%포인트 하락해, OECD 국가 중 하락 속도가 빨랐다. 같은 기간 OECD 국가 평균 잠재성장률은 0.4% 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으며 독일(0.8%p), 덴마크(0.3%p), 아일랜드(0.7%p), 이스라엘(0.0%p) 등 6개국 잠재성장률은 오히려 올랐다.

한경연은 "경제가 발전하고 성숙화 과정을 거치며 성장률과 잠재성장률이 둔화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지만, 한국은 하락의 정도가 유난히 크다"면서  "생산성 향상과 신산업 육성, 고부가 서비스 창출 등으로 경제 역동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