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두 아들에게 보유주식을 증여했다.지주사 전환을 위한 인적분할을 앞두고 두 아들의 지분율을 높여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동국제강은 존속법인인 동국홀딩스와 열연 철강 사업 회사인 동국제강, 냉연 사업의 동국씨엠으로 분할할 예정으로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장세주 회장은 장남 장선익 동국제강 전무와 차남 장승익 씨에게 각각 지분 20만주와 10만주를 증여했다. 금액으로는 총 44억 원 규모다.
이번 증여로 장세주 회장의 주식 수는 1300만주로, 지분율은 13.94%에서 13.62%로 하락했다. 장선익 전무 지분율은 0.83%에서 1.04%로, 장승익씨의 지분율은 0.37%에서 0.47%로 각각 올라갔다.
동국제강 오너 일가의 지분율은 장세주 회장 13.62%, 장세욱 부회장 9.43%, 장선익 전무 1.04%, 여동생 장윤희 씨 0.59%, 차남 장승익 씨 0.47% 순이다.
장세주 회장의 증여는 오는 6월 1일 동국제강의 인적분할을 앞두고 아들들의 지분율을 높여주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동국제강 주주는 자기 지분율만큼 신설 회사 지분을 받는다. 이에 기존 주주가 신설 회사 주식을 존속회사에 현물로 출자하면 존속회사 지분율을 더 높일 수 있다. 장선익 전무와 장승익 씨가 회사 분할 후 동국제강과 동국씨엠 지분을 이용해 동국홀딩스 지분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의미다. 다시 말해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인적분할이 '자사주 마법'을 통해 오너 일가의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반면, 개인 투자자의 지분은 희석된다는 비판을 받는 이유다.
장선익 전무는 동국제강 오너가 4세 중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말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하면서 입지가 확대되고 있다. 장 전무는 지난 2007년 동국제강 전략경영실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미국법인, 일본법인, 법무팀, 전략팀을 거쳐 입사 후 약 10년 만인 2016년 임원 자리에 올랐다. 장 전무는 2018년 본사 경영전략팀장을 맡아 그룹 전반의 경영전략과 기획업무를 총괄했다. 지난 2021년 상무 승진 후 인천공장 생산담당으로 발령받아 현장 중심 실무역량을 인정 받았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