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장선익 전무에 20만 주 증여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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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장선익 전무에 20만 주 증여한 이유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03.02 1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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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두 아들에게 보유주식을 증여했다.지주사 전환을 위한 인적분할을 앞두고 두 아들의 지분율을 높여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동국제강은 존속법인인 동국홀딩스와 열연 철강 사업 회사인 동국제강, 냉연 사업의 동국씨엠으로 분할할 예정으로 있다.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 사진=동국제강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 사진=동국제강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장세주 회장은 장남 장선익 동국제강 전무와 차남 장승익 씨에게 각각 지분 20만주와 10만주를 증여했다. 금액으로는 총 44억 원 규모다.

이번 증여로 장세주 회장의 주식 수는 1300만주로, 지분율은 13.94%에서 13.62%로 하락했다. 장선익 전무 지분율은 0.83%에서 1.04%로, 장승익씨의 지분율은 0.37%에서 0.47%로 각각 올라갔다.

동국제강 오너 일가의 지분율은 장세주 회장 13.62%, 장세욱 부회장 9.43%, 장선익 전무 1.04%, 여동생 장윤희 씨 0.59%, 차남 장승익 씨 0.47% 순이다.

장세주 회장의 증여는 오는 6월 1일 동국제강의 인적분할을 앞두고 아들들의 지분율을 높여주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동국제강 로고. 사진=동국제강그룹
동국제강 로고. 사진=동국제강그룹

동국제강 주주는 자기 지분율만큼 신설 회사 지분을 받는다. 이에 기존 주주가 신설 회사 주식을 존속회사에 현물로 출자하면 존속회사 지분율을 더 높일 수 있다. 장선익 전무와 장승익 씨가 회사 분할 후 동국제강과 동국씨엠 지분을 이용해 동국홀딩스 지분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의미다. 다시 말해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인적분할이 '자사주 마법'을 통해 오너 일가의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반면, 개인 투자자의 지분은 희석된다는 비판을 받는 이유다.

장선익 전무는 동국제강 오너가 4세 중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말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하면서 입지가 확대되고 있다. 장 전무는 지난 2007년 동국제강 전략경영실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미국법인, 일본법인, 법무팀, 전략팀을 거쳐 입사 후 약 10년 만인 2016년 임원 자리에 올랐다. 장 전무는 2018년 본사 경영전략팀장을 맡아 그룹 전반의 경영전략과 기획업무를 총괄했다. 지난 2021년 상무 승진 후 인천공장 생산담당으로 발령받아 현장 중심 실무역량을 인정 받았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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