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강화군 외포리 선착장은 예전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은 곳입니다. 보문사라는 큰 절이 있는 석모도로 가려면 배를 타고 넘어가야 했습니다. 외포리 선착장에서 페리선을 이용해야 했습니다.

강화도 외포리에서 석모도로 가는 뱃길은 1.3km에 불과했지만 수많은 추억을 낳았죠. 특히 연신 울어대는 갈매기들에게 새우깡을 던져 주는 사람들을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게 했습니다. 큰 배의 스크루가 돌아가면서 일으키는 흙탕물 갯물도 장관이었습니다.

그러나 2017년 6월 연륙교인 '석모대교'가 개통하면서 더 이상 배를 이용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외포리 선착장도 점차 애물단지로 변하는 게 아니냐는 걱정도 앞섭니다. 그래도 외포리는 아직도 우리의 뇌리 속에 깊이 각인 돼 있습니다. 특히 외포리 항은 물론, 페리선 위로 나는 갈매기들의 울음소리, 사람들이 주는 먹이를 낚아채려는 예리한 눈은 여전히 매섭습니다.

2017년 3월2일 페리호를 타고 석모도로 들어갔습니다. 갈 땐 비가 오질 않았지만 나올 무렵 어둑할 땐 바람도 비도 세찼다. 갈매기도 지쳐보였습니다.벌써 6년이 흘렀습니다. 그 사이 자동차를 몰고 석모도와 보문사를 여러 차례 다녀왔고 외포리도 둘러봤습니다. 사람들이 예전처럼 많이 찾지 않아도 외포리는 그 자리에 있었고 어시장 또한 여전히 활기찼습니다. 짠 바다내음도 여전했습니다. 바로 옆에 경사진 언덕에 있는 망양돈대에 올라 포대 구멍으로 멀리 바다를 처다봤습니다. 이 곳은 삼별초군이 1270년 6월1일 공고문에 대항해 궐기한 근거지이지요.
젓갈과 생선을 사서 돌아오는 기자의 눈과 코는 갈매기 울음소리, 눈빛, 바닷내음으로 가득했습니다.

외포리를 다시 한 번 가야겠습니다.
외포리(강화군)=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