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에 외환보유액 46억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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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에 외환보유액 46억 달러↓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03.06 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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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자 외환당국이 환율 방어에 나서면서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46억 달러가량 줄었다. 외환보유액이 줄어든 것은 4개월 만이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달 1300원을 넘어서자 외환당국이 환율 급등을 막기 위해 달러화를 시중에 풀면서 외환보유액이 줄어든 것이다.그럼에도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세계에서 아홉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당국이 지난달 환율방어에 나서 달러를 시중에 풀면서 외환보유액이 한 달에 46억 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달러 지폐. 사진=CNewsd DB
외환당국이 지난달 환율방어에 나서 달러를 시중에 풀면서 외환보유액이 한 달에 46억 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달러 지폐. 사진=CNewsd DB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2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2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252억9000 달러로 1월 말(4299억7000만 달러)보다 46억8000만 달러 감소했다.

지난해 11월에 이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다 감소 전환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3월(-39억6000만 달러), 4월(-85억1000만 달러), 5월(-15억9000만 달러), 6월(-94억3000만 달러) 4개월 연속 감소했다가 7월(3억3000만 달러) 반짝 늘었다.이어 8월(-21억80000만 달러), 9월(-196억6000만 달러), 10월(-27억6000만 달러) 등 3개월 연속 줄었다.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보인 11월(20억9000만 달러), 12월(70억6000만 달러), 올해 1월(68억1000만 달러) 등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지난달 말 4252억 9000만 달러로 1월 말에 비해 46억 8000만 달러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보유액 추이. 사진=한국은행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지난달 말 4252억 9000만 달러로 1월 말에 비해 46억 8000만 달러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보유액 추이. 사진=한국은행

한은은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국 달러 환산액이 감소하고, 금융기관 외화예수금도 감소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달러화 가치는 상승했다. 주요 6개국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지난달 말 104.67로 1월 말(102.28)보다 2.3% 상승했다.

미 달러화가 평가 절상되면서 달러화가 아닌 유로화·파운드화 등 다른 외화자산을 미 달러로 환산한 외화자산이 줄어들었다. 유로화가 미 달러화 대비 2.2% 절하됐고, 영국 파운드화도 2.3% 가치가 하락했다. 호주달러화는 4.4% 절하됐고, 일본 엔화도 4.2% 절상돼 약세를 보였다. 엔화는 자국통화표시법(엔·달러)을 사용하기 때문에 미 달러화 대비 환율 상승이 약세를 의미한다. 원·달러 환율은 올 1월 말 1231.9원에서 2월 말 1322.6원으로 7.36% 하락했다.
 
외환보유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3744억9000만 달러로 전월대비 30억7000만 달러 늘었다.

예치금은 74억2000만 달러 줄어든 267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자 보유하고 있던 예치금을 매도한 영향이다. 전체 외환보유액에서 현금성 자산인 예치금 비중은 1월 7.9%에서 6.3%로 1.6%포인트 축소됐다.

한은은 지난 1월의 경우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자,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져 외화자금 수요가 있을 경우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 현금성 비중을 늘렸다. 현금성 자산은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거나 쏠림 현상이 있을 때, 일시적인 외화자금 수요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은 관계자는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서 기타통화 외화자산을 미 달러로 환산한 외화자산이 감소한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환율이 1300원을 넘어서는 등 달러 강세로 인한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를 위해 달러 매도에 나선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 SDR(특별인출권)은 148억 달러로 전월보다 2억5000만 달러 줄었다.  IMF포지션은 9000만 달러 줄어든 44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금은 47억9000만 달러로 전월과 같았다.
 
주요국과의 순위를 비교하면 1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300억 달러로 세계 9위로 나타났다. 중국이 3조1845억 달러로 1위를 유지했다. 일본(1조2502억 달러), 스위스(9301억 달러), 러시아(5970억 달러), 인도(5744억 달러), 대만(5571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4572억 달러), 홍콩(4365억 달러), 브라질(3311억 달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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