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값 급등, 식품업계 제품가격 인상? "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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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값 급등, 식품업계 제품가격 인상? "글쎄요"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03.06 2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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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감자를 원료로 해서 칩을 생산하는 삭품업계가 가격을 올릴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부 대기업은 대부분 장기계약을 맺고 물량을 납품받고 있는 만큼 원재료 값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이 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그러나  원자재 납품업체들이 가격 상승을 호소할 경우 이를 제품에 반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용산의 한 대형마트점 판매대에 있는 햇감자.감자 도매가격과 소매가격이 최근 열흘 사이에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감자를 원료로 과자제품을 생산하는 식품업계의 원가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박준환 기자
서울 용산의 한 대형마트점 판매대에 있는 햇감자.감자 도매가격과 소매가격이 최근 열흘 사이에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감자를 원료로 과자제품을 생산하는 식품업계의 원가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박준환 기자

6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서울 가락동 도매시장에서 수미감자 도매가격(상품기준)은 지난 1일 20kg에 6만5023원에서  4일 8만2393원으로 급등했다. 6일에는 8만1407원으로 조금 내렸다. 수미 특품 도매 가격은 1일 7만1775원에서 4일 8만3000원, 이날 9만7990원으로 급등했다.

가격이 이처럼 오르면서 식당업계는 물론 식품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식당에서 감자를 더 달라는 말을 하기 어렵게 됐다. 또 기업들도 제품 가격 상승을 고심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농심과 오리온, 해태제과 등은 감자 원료 제품에 국산 감자와 함께 호주어 미국산 감자를 사용한다.

오리온은 생산 중인 스낵류 15종 중 5종이 감자를 주원료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 중 포카칩·스윙칩·오감자 등이 대표 제품이다. 농심은 100% 생감자칩을 사용한 '포테토칩' , '감자깡', '감튀' 등 스낵과 '감자면' 라면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허니버터칩을 생산하는 해태제과도 감자를 원재료로 사용한다.

오리온은 국산 감자는 햇감자가 수확되는 6월부터 11월까지 전국 각지에서 수확된 감자를 원재료로 이용하고 있으며 수입 감자도 해외 농가와 미리 사전 계약 후 감자를 들여오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감자 농가와 계약 재배를 통해 감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연중 재배 일정에 따라 국산 감자 공급이 중단되는 시기에는 미국, 호주의 특정지역에서 수입한 감자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감자 가격이 오른다지만 제품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농심이 판매중인 감자면 라면과 컵라면. 사진=농심
농심이 판매중인 감자면 라면과 컵라면. 사진=농심

농심 관계자도 "국산 감자는 농가와 맺은 계약재배를 통해 감자를 납품받고 있는 만큼 최근 가격 상승으로 생기는 원가부담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식품회사들은 대부분 계약재배를 하는 만큼 당장 원재료 수급에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원재료 가격이 오른다고 해서 곧바로 제품 가격을 올리는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농심은 감자면에 들어가는 감자전분은 독일산과 덴마크산을, 튀김감자는 중국산 감자를 사용한 것을 원재료로 사용한다.

해태제과 허니버터칩. 사진=해태제과
해태제과 허니버터칩. 사진=해태제과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서울 서초구 식품산업협회에서 식품업계와 간담회를 갖고 "상반기에는 가격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입은 정부 규제로 한계가 있다. 식물방역법에 따라 병해충 유입을 막기 위해 미국과 호주의 특정 지역에서 재배한 감자로 수입 대상을 제한한다.수급 가능한 미국산, 호주산만 원재료로 쓰면 원가가 올라가게 마련이다. 식품업계는 이런 원가 인상률을 제품에 그대로 반영할 수도 없어 눈치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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