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의장,"금리인상 속도 높일 준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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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의장,"금리인상 속도 높일 준비돼 있다"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03.08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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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공포에 국채금리 상승, 달러강세, 주가하락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7일(현지시각)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금리인상 공포로 미국 국채금리는 급등했고 뉴욕 주식시장의 주요 지수는 하락했다. 금융시장은 미국 Fed가 높은 금리수준을 더 오랫 동안 이어갈 가 장단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평평해지는 베어플래트닝이 나타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파월 의장은 7일(현지시각)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금리인상을 시사했다. 사진=Fed 유튜브 캡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파월 의장은 7일(현지시각)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금리인상을 시사했다. 사진=Fed 유튜브 캡쳐

파월 의장은 이날 미 상원 청문회에서 "최근 경제지표가 예상치보다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는 최종금리 수준이 예상(5.1%)보다 높아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매둘기' 파월이 매의 발톱을 드러낸 모양새다. 파월 의장은 이어 "전체 자료가 더 빠른 긴축 정책이 필요하다고 시사한다면, Fed는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월에 전달에 비해 0.5%, 1년 전에 비해 6.4% 오르면서 전달(지난해 12월)상승률(전월대비 0.1%)에 비해 상승폭이 커졌다.

파월의 이런 발언으로 Fed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릴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Fed는 지난달 1일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4.50~4.75%로 올라갔다. Fed가 0.25%만 올려도 금리 상단은 5%에 도달하고 0.50%포인트 인상한다면 기준금리는 5.00~5.25%로 올라선다.

파월의 금리인상 시사에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2007년 이후 처음으로 5%대를 돌파했다. 10년물 금리는 이날 장 초반 한때 4%를 돌파했지만 3.96%선으로 다소 진정됐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와의 역전 스프레드는 1981년 이후 최대폭까지 벌어졌다.

미국 국채. 사진=삭소뱅크
미국 국채. 사진=삭소뱅크

미국달러는 강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국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105.6선을 넘어서 약 2개월 사이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주가는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72%(574.98포인트) 하락한 3만2856.46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53%(62.05포인트) 낮은 3986.3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25%(145.40포인트) 하락한 1만1530.33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S&P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내린 가운데 금융, 기술, 통신, 소재 관련주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달러화 강세로 에너지주가 부진했고 금융주도 내려앉았다.

하나증권 김상훈 연구원(채권담당)은 이날 "하나증권은 지난주 금리상승 대외여건 점검 자료를 통해 3월 FOMC까지 시장이 반영하지 않은 추가 금리 상승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그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면서 "오늘 새벽에 있었던 파월 의장의 상원 의회 증언은 이 자료에서 제시한 충격 시나리오에 한 발짝 다가섰다"고 평가했다. 김상훈 연구원은 "50bp(1bp=0.01%포인트) 재가속 가능성을 2월 달 주요 지표 발표 전에 선제 언급했다는 점이 시장 눈높이를 하루 만에 정반대 쪽으로 이동시켰다"면서 "CME 페드워치 기준, 전날 3월 FOMC에서 25bp 인상 확률은 69%였는데 파월 의회 증언 이후 69%는 3월 50bp 인상 확률을 반영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김 연구원은 "시장은 더 높은금리를 더 오래(Higher for longer)가는 기조 안에서 고용 지표 확인 이후 추세를 확인하는 포지션들이 많은 것으로 판단되며, 국내 수익률곡선 역시 베어플랫(장단기 금리가 하락하면서 수익률 곡선이 평평해지는 현상)이 불가피하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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