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금리인상 시사에 국제유가 급락...WTI 3%대↓
상태바
파월 금리인상 시사에 국제유가 급락...WTI 3%대↓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03.08 08: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제유가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 제롬 파월 의장의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의 직격탄을 맞았다. 국제유가는 6거래일 만에 하락으로 돌아섰다.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3%대 하락률을 보였고 관련 종목 주가도 크게 떨어졌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금리인상 시사 발언으로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가치가 오르면서 원유를 비롯한 상품가격이 하락했다.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3%대 주저앉았다. 사진=CNews DB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금리인상 시사 발언으로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가치가 오르면서 원유를 비롯한 상품가격이 하락했다.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3%대 주저앉았다. 사진=CNews DB

7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WTI 4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3.58%(2.88달러) 하락한 배럴당 77.58달러에 마감됐다. 이날 WTI 하락률은 두달 사이에 최대폭이다.

ICE 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5월 인도분은 2.7%(2.35달러) 내린 배럴당 83.83달러에 거래됐다.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석유회사 주가도 내렸다. 석유메이저 셰브런은 1.29%, 엑슨모빌은 1.95% 각각 떨어졌다. 마라톤오일은 2.21%, 코노코필립스는 1.74% 각각 내렸고 옥시덴탈페트롤리엄은 1.35% 빠졌다. 유전정보서비스 업체 베이커휴즈 주가도 1.61%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72%(574.98포인트) 하락한 3만2856.46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53%(62.05포인트) 낮은 3986.3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25%(145.40포인트) 하락한 1만1530.33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석유회사 옥시덴털의 콜롬비아 유전의 석유채굴 펌프(노딩 당키). 사진=옥시덴털
미국 석유회사 옥시덴털의 콜롬비아 유전의 석유채굴 펌프(노딩 당키). 사진=옥시덴털

이날 국제유가가 급락하고 관련 종목 주가가 하락한 것은 파월 의장의 매파성 의회증언과 이에 따른 달러화 강세 영향을 받은 때문으로 분석된다.

파월 의장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최근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최종적인 금리 수준이 이전 전망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전체 지표상 더 빠른 긴축이 필요하다면 우리는 금리 인상의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파월 의장은 7일(현지시각)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금리를 인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발언해 큰 파장을 낳았다. 사진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Fed 동영상 캡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파월 의장은 7일(현지시각)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금리를 인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발언해 큰 파장을 낳았다. 사진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Fed 동영상 캡쳐

그의 이런 발언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빅 스텝'(0.50% 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됐다.Fed가 지난달 1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4.50~4.75%로 올라갔다. 

파월 의장의 발언에 국채금리가 급등하고 달러화 가치가 큰 폭으로 올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가 12bp(1bp=0.01%포인트) 이상 올라 5%를 돌파한 가운데 10년물 국채금리는 거의 오르지 않고 3.97% 수준을 유지하면서 두 국채간 금리차(스프레드)는 104bp를 넘어서 1981년 8월 이후 최대치를 갈아치웠다.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를 밑도는 금리 역전이 심화하면서 경기 침체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통상 장단기 금리 역전은 경기침체의 전조현상으로 읽힌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0.91% 오른 105.589를 기록했다. 이는 3달만에 최고치이다.

중국의 원유 수입이 지난 1~2월에 10.2% 줄었다는 소식도 유가하락을 가져온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의 원유수입은 지난 12월에 7.5% 감소와 시장이 예상한 5.1% 감소보다 더 많이 줄어든 것이다.

ING의 아이리스 방 분석가는 "춘제 연휴를 앞두고 중국 정제업체들의 원유 매입 속도가 완화된 것은 원유 수입이 여전히 약하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Tag
#bp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