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발트 시장, 2022년 공급 과잉 전환, 가격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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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발트 시장, 2022년 공급 과잉 전환, 가격 하락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03.09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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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민주공화국과 인도네시아 증산 탓...지난해 고점 대비 60% 하락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 핵심 소재이자 석유화산업과 플라스틱 산업에서 촉매제로 쓰이는 코발트 가격이 지난해 고점에 비해 60% 가량 하락했다. 공급증가로 코발트 시장은 2022년에 증산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전환하고 배터리 업체들도 코발트 비중을 줄이고 니켈과 알루미늄 비중을 높이는 하이니켈 배터리 생산을 늘리면서 가격하락 압력을 강하게 받고 있다. 코발트는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DRC)에서 대부분 생산되지만 아동 노동력 착취와 부정부패가 심해 글로벌 배터리 업체와 전기차 업체,가전제품 기기업체들은 채굴과정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이 생산하는 전기차용 이차전지 핵심 소재. 앞쪽 왼쪽 검은 물체가 음극재 피치이고 오른쪽 앞줄부터 주황색이 양극재 소재인 황산코발트, 파란색이 황산니켈, 연노란색이 황산망간, 흰색이 황산리튬의 순이다. 사진=박준환 기자
포스코케미칼이 생산하는 전기차용 이차전지 핵심 소재. 앞쪽 왼쪽 검은 물체가 음극재 피치이고 오른쪽 앞줄부터 주황색이 양극재 소재인 황산코발트, 파란색이 황산니켈, 연노란색이 황산망간, 흰색이 황산리튬의 순이다. 사진=박준환 기자

9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고가의 몸값을 자랑한 코발트 가격이 수직 낙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금속시장인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되는 코발트 가격은 7일 3만3750달러로 지난해 3월 최고가 t당 8만2000에 비해 60%가량 급락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 거래 현금결제 코발트 가격 추이. 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런던금속거래소(LME) 거래 현금결제 코발트 가격 추이. 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이와 관련해 코발트 전문 생산업체이자 중개회사인 영국 다튼커모디티스(Darton Commodities)는 세계 코발트 시장이 지난해 세계 코발트 광석 증산 속 수요 감소로 공급 과잉에 직면했다고 진단한 연례 코발트 보고서를 6일(현지시각) 공개했다고 광산업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과 블룸버그통신 등이 7일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코발트 공급량의 75%를 담당하고 있는 콩고민주공화국과 인도네시아의 증산에 힘입어 지난해 세계 코발트 광석 생산량이 전년에 비해 23% 급증하면서 공급부족을 일거에 해소했다. 반면, 지난해 하반기 코발트의 최대 수요원으로 전기차 업계와 배터리용 금속을 놓고 치열하게 경합중인 전자산업 부진으로 코발트 수요는 크게 감소했다.

다튼은 "대규모 광산회사들이 지난해 공급 증가의 대부분을 맡았지만 인력에 의존하는 소규모 광산회사들의 생산량도 지난해  초 가격 상승기에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지난 2020년~22년 코발트 광석 생산량은 코로나19에 따른 공급망 차질 해소, 기존 광산의 증산, 신규 광산의 조업 개시로 42% 급증했다고 다튼은 부연했다.

세계 코발트 공급 추이.사진=다튼 커모디티스
세계 코발트 공급 추이.사진=다튼 커모디티스

스위스의 다국적 상품중개회사 글렌코어는 콩고의 두 사업장 덕분에 지난해 세계 최대 코발트 업체로 자리매김했고 이어 유라시안 리소시스 그룹, 역시 콩고에 사업장을 운영하는 중국의 CMOC(China Molybdenum Corp, 낙양몰리브덴)가 뒤를 이었다.

또 지난해 전계 광석 코발트 공급량의 44%는 중국 기업이 소유하거나 통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또한 정련 코발트의 78%를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튼은 "코발트 광석 생산량은 콩고와 인도네시아의 증산으로 앞으로 2년 동안 30%가 추가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콩고민주공화국(DRC)와 인도네시아의 세계 코발트 생산시장 점유율 비중. 사진=다튼 커모디티스
콩고민주공화국(DRC)와 인도네시아의 세계 코발트 생산시장 점유율 비중. 사진=다튼 커모디티스

중국 CMOC가 콩고 정부와 텐케 풍구루메 광산에 쌓여있는 수산화코발트 반제품 수출을 위해 콩고 국영광산기업 게카마인스(Gecamines)에 로열티를 지급하는 협상을 벌이고 있어 '공급충격'이 생길 수 있다는 블룸버그통신 보도도 나왔다. CMOC는 지난해 중순부터 수출이 봉쇄됐지만 광산을 최대생산능력으로 가동해 구리 광석 약 12만t,코발트 광석 약 1만2500t이 쌓여 있다. 구리광석은 전세계 생산량의 약 7% 수준에 그쳐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다.

문제는 코발트 광석이다. 텐케 풍구루메 광산은 전세계 코발트 공급량의 15%를 차지해 단일 광산으로는 세계 최대이다. 이는 세계 최대 산유국이라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시장의 10%를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규모다.

콩고민주공화국의 풍구루메 광산 코발트 광석 가공공장에 광석이 쌓여 있다. 사진=마이닝닷컴
콩고민주공화국의 풍구루메 광산 코발트 광석 가공공장에 광석이 쌓여 있다. 사진=마이닝닷컴

CMOC와 콩고 정부간 협상이 성사돼 광산에 쌓인 물량이 한꺼번에 국제 시장에 나온다면 코발트 가격은 큰 충격을 받고 수직낙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배터리 업계가 원가절감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셈이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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