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벡 주 세졥 재학생, 졸업 서두르지 않아...정상 졸업생 고작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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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벡 주 세졥 재학생, 졸업 서두르지 않아...정상 졸업생 고작 35%
  • 에스델리 기자
  • 승인 2020.02.21 1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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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청년실업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졸업을 최대한 미루는 대학생의 비율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는 비단 한국만의 현실은 아니다. 지구 반대편 캐나다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퀘벡 주의 칼리지 학생들도 졸업을 그리 서두르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캐나다 퀘벡주의 칼리지 학생들이 졸업을 서두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퀘벡주의 한 칼리지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 . 사진=주르날드몽레알
캐나다 퀘벡주의 칼리지 학생들이 졸업을 서두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퀘벡주의 한 칼리지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 . 사진=주르날드몽레알

캐나다 몬트리올의 일간지 주르날 드 몽레알(Le Journal de Montréal)은 지난 16일(현지시각) 퀘벡주 교육부에서 입수한 자료를 바탕으로 정해진 기간 안에 세졥(CEGEP)을 졸업하는 학생의 비율이 3분의 1에 불과하다면서 전문가들이 수십 년 전부터 지속된 이 현상을 비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는 대학준비반(2년)과 직업교육과정(3년) 재학생들이 졸업장을 따는 데 걸리는 햇수를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4~5년 만에 졸업하는 학생의 비율이 64%에 이르렀다. 정상으로, 다시 말해 2년과 3년 만에 졸업장을 따는 학생은 34. 6%에 그쳤다.

라발대학교(l’Université Laval) 교육학과의 시몽 라로즈(Simon Larose) 교수는 이에 대해 학생들이 재학 기간을 2~3년씩 늘릴 수 있도록 하는 현재의 교육 시스템은 말도 안 된다고 비판했다. 

퀘벡주립대학교 몬트리올 캠퍼스(l’UQAM) 교육학과 경영 부문의 꺄트린느 액(Catherine Haeck) 교수는 놀란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라고 전했다. 교육제도의 효율성 면에서 그야말로 충격적이라는 것이다. 

세졥연맹(la Fédération des cégeps)의 베르나르 트랑블레(Bernard Tremblay) 회장은 세졥 학생들의 재학기간이 길어지는 것은 크게 문제될 것이 없는 사회 현상으로서 퀘벡 주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세졥(칼리지) 재학생의 절반 이상이 매주 15시간 이상 일을 하고, 방학 중에 세계 여행에 나서는 학생들도 많다는 것이다. 또한 재학 중에 전공을 바꾸는 학생들도 전체 학생의 3분의 1 가량이므로 재학 기간이 길어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트랑블레 회장은 세졥의 설립 취지 자체가 젊은이들에게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므로 재학기간이 길어지는 것은 문제될 것이 없다면서 일부 직업교육 과정은 오히려 재학 기간을 늘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졥의 직업교육과정이 제정된 지 50년이 흘렀는데, 오늘날 직업 현장에서 필요한 지식과 기술이 훨씬 복잡다단해진 만큼 현재 3년 과정인 일부 학과는 3년 반 또는 4년으로 늘려야 한다는 게 세젭연맹의 입장이다.

트랑블레 회장은 학업 난이도가 높은 일부 전공은, 특히 학업과 노동을 병행해야 하는 학생들에게 교수들이 먼저 학기당 수업량을 조절하도록 권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의 재학기간이 자연스레 길어진다고 덧붙였다.  

몬트리올(캐나다)=에스델 리 기자 esdelkh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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