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달러 재연?...한국투자"달러 독주 어려운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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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달러 재연?...한국투자"달러 독주 어려운 환경"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03.10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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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 6%' 가능성에 로이터 킹달러 우려

미국 기준금리가 6%까지 오르면서 '킹달러' 현상이 재현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초고속 금리 인상과 그에 따른 달러화 초강세로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이 큰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번에도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미국 금리가 6%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에 올해 '킹달러' 현상이 재현돼 신흥국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로이터통신 보도가 나왔다. 한국투자증권은 상홍이 비슷해 보이나 차이점이 있어 지난해와 같은 달러 독주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사진은 달러 지폐. 사진=CNews DB
미국 금리가 6%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에 올해 '킹달러' 현상이 재현돼 신흥국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로이터통신 보도가 나왔다. 한국투자증권은 상홍이 비슷해 보이나 차이점이 있어 지난해와 같은 달러 독주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사진은 달러 지폐. 사진=CNews DB

한국투자증권은 중국의 리오프닝, 예상보다 양호한 유로존 경제와 유럽중앙(ECB)의 매파적 스탠스, 일본 중앙은행 일본은행(BOJ)의 정책기조 변화 이슈 등으로 달러화의 나홀로 강세가 어렵다고 판단했다. 원달러 환율은 상반기 중 높은 변동성을 보이겠으나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하락하는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로이터통신은 2월 초까지만 해도 최종금리가 4.9%에 그칠 것으로 기대한 시장이 이제는 6% 금리 가능성까지 두려워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더 높이 , 더 오래(higher for longer)'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시사한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 제롬 파월 의장이 7∼8일 의회 증언 이후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슈로더 투자신탁운용 등 월가 대형 금융사 관계자들은 미국 최종 금리(기준금리 고점)가 6%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을 제시했다.

매파성향(통화긴축 선호)을 드러낸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시장 가격에 반영된 3월 0.50%포인트 금리 인상(빅스텝) 확률이 두 배 이상으로 뛰어오르면서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Fed의  최종 금리 수준도 5.5∼5.7% 수준으로 올랐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 7~8일(현지시각) 의회 증언에서 매파성향을 발언을 한 이후 올해 미국의 최종금리가 6%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이에 따라 미국 달러 강세로 신흥국 환율이 뛰고 자본유출이 생기는 킹달러현상이 재현할 것이라는 걱정의 목소리도나오고 있다. 사진은 파월 의장이 온라인으로 진행된 잭슨 홀 미팅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Fed 유튜브 캡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 7~8일(현지시각) 의회 증언에서 매파성향을 발언을 한 이후 올해 미국의 최종금리가 6%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이에 따라 미국 달러 강세로 신흥국 환율이 뛰고 자본유출이 생기는 킹달러현상이 재현할 것이라는 걱정의 목소리도나오고 있다. 사진은 파월 의장이 온라인으로 진행된 잭슨 홀 미팅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Fed 유튜브 캡쳐

미국의 기준금리는 현재 연 4.50~4.75%다. 미국은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한 번에 0.75%포인트씩 네 차례 금리를 올렸고 12월에는 0.50%포인트 올렸으며 1월31~2월1일 0.25%포인트 인상했다. 그런데 미국의 물가와 고용, 소비지표가 좋게 나오면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당초 예상한 0.25%포인트가 아니라 0.50%포인트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 금리 수준 상승으로 신흥시장 주식·채권·통화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으며 이는 신흥시장 경제의 교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Fed가 이번 달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면 달러 가치가 다시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고  UBS는 최종금리가 6%에 이르면 인도 루피화와 중국 위안화, 필리핀 페소화·칠레 페소화 가치가 최대 5%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신흥국 자산들이 고통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흥시장보다 증시 규모가 작고 덜 개발된 30여 개 국가를 지칭하는 프런티어 시장이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며 칠레와 인도, 폴란드, 체코, 헝가리 같은 신흥국 채권시장의 단기 금리도 매우 취약한 상태가 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이미 지난주부터 중남미와 유럽 신흥국, 중동·아프리카 등 세계 신흥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갔으며 아시아와 중남미에서는 투기성 단기 부동자금(핫머니)의 유출도 나타나 이런 걱정의 불을 지핀다.

이와 과련, 한국투자증권은 2월 중 발표된 1월 미국 거시지표가 Fed의 긴축 우려를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함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큰 폭 상승한 것으로 평가했다. 2월초 미국 고용보고서 발표(3월2일)를 기점으로 빠르게 상승하기 시작한 환율은 이후 소매판매,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개인소비지출(PCE)물가가 모두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1320원을 상향 돌파했다. 고용보고서 발표 이전 1220원대인 환율이 약 한달만에 100원 가까이 급등하면서 우려를 더하고 있다.

중국의 경제 리오프닝에 따른 경제회복이 미국경제 부진과 Fed 금리 인상에 따른 충격을 어느 정도 완화하는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도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최제민 연구원은 지난 2일 보고서에서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을 지켜보면서 지난해 경험한 킹달러가 재현되는 게아닌가 하는 생각과 함께 기시감(Deja Vu)을 느꼈다"고 밝혔다.  

최제민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크게 3번의 원달러 환율 상승기를 경험했는데 1차로 3월~5월 중순, 2차로5월 말~7월 중순, 3차로 8월 중순~10월 초였다. 3번 모두 물가 서프라이즈와 Fed의 긴축 우려가 확산되면서 미 국채금리가 급등했고, 달러화는 초강세를 보였는데 최근 상황과도 매우 흡사해 보인다고 그는 평가했다. .

최 연구원은 그러나 달러화 독주는 어려운 환경이라고 진단했다. 최 연구원은 "다만,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중국의 리오프닝, 예상보다 양호한 유로존 경제와 ECB 스탠스, BOJ의 정책기조 변화 이슈 등으로 달러화의 나홀로 강세가 어렵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시장에서 Fed의 최종금리에 대한 눈높이가 상향 조정되고 있음에도 Fed의 최종금리와 미국 6개월 국채금리의 스프레드는 지난해에 비해 제한적인 수준의 상승에 그치고 있다면서 현재 제반 여건을 더 크게 왜곡할 수 있는 지표들이 확인되지 않는다면 달러화는 강세가 계속 이어지기는 어려워 보인다고강조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은 상반기 중 높은 변동성을 보이겠으나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하락하는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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