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상단 1350원으로 높여야... 환율되돌림은 3월 FOMC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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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상단 1350원으로 높여야... 환율되돌림은 3월 FOMC 이후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03.10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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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1324.2원 마감...4거래일 연속 상승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9일 1322.2원으로 전날에 비해 0.8원 오른 환율은 10일에는 장중 연중 최고치인 1329원까지 치솟았다가 1324.4원으로 마감했다. 이에 따라 환율이 얼마나 더 오를 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증권사들은 환율흐름이 달러화 흐름과 연동해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일부 증권사는 상단을 1350원으로 예상한다.

미국 고용지표를 앞두고 긴축공포가 이어진 탓으로 풀이된다.최근 경제지표 호조로 미국의 금리 최종 수준이 높아질 가능성이 상당하고 미국 경제지표들이 종합으로 긴축 속도 강화를 시사하고 있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당초 예상이 많은 0.25%포인트가 아닌 0.50%포인트 올를 것이라는 가능성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0일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사진은 달러 지폐. 사진=CNews DB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0일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사진은 달러 지폐. 사진=CNews DB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날에 비해 2.0원 오른 1324.2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이날 3.3원 오른 1325.5원에 개장했다. 장중 한때 1329.0원까지 치솟으며 1330원을 안착을 시도했으나 오후 들어 실개입 추정 물량 출현으로 상승폭을 일부 되돌렸지만 결국 전날보다 소폭 상승 마감했다.

환율은 4거래일 동안 27.3원 뛰었다.

원달러 환율과 이동평균선. 사진=신한투자증권
원달러 환율과 이동평균선. 사진=신한투자증권

 

전날 미국 국채 금리 하락에 소폭 약세를 보인 미국달러화는 엔화 약세 영향으로 장중 강세 전환했다. 이날 오후 4시 5분 현재 유로와 일본엔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에 비해 0.4% 상승한 105선을 나타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달러인덱스 기준 미국달러 가치는 지난 일주일 동안 0.2%, 한 달 간 2% 상승했으며 올들어서는 1.7% 상승하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 단초를 제공했다.

장중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수익률 곡선 통제(YCC)를 조정하지 않기로 하는 등 금융완화 정책을 현행대로 유지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엔화가 약세를 보여 달러 강세, 원달러 환율 상승을 낳았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에 대해 ▲미국의 긴축적 통화정책 지속▲글로벌 자산시장 위험회피 성향 ▲지난해 4분기 이후 과도한 낙폭 ▲무역수지 11개월 연속 적자 등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국제금유엔터는 원달러 환율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긴축 강화 또는 장기화 우려에 따른 위험자산회피 경향 등으로 당분간 높은 변동성을 지속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나증권 전규연 연구원은 3월 점도표 인상을 통해 최종금리가 높아지는 경로는 확실시되고 있기 때문에 3월 FOMC 전후로 단기 미국 달러 강세 흐름은 유효하다고 밝혔다.

12월 점도표에서 2023년 말 금리는 5.1%(5.00%~5.25%) 수준이었는데, 최근 미국 금리 선물시장은 이보다 50bp(1bp=0.01%포인트) 가량 높은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

원화는 내외금리차 역전과 외국인 증권 자금 유출로 달러의 움직임보다 과도하게 등락하고 있다는 게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원화가 유독 취약한 이유는 원화를 지탱할 고유 모멘텀이 약하기 때문인데, 특히 외국인 증권 자금 순유출과 수출 부진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 7~8일 의회 증언에서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매파성향(긴축 선호) 발언을 해 국채금리 상승,달러강세, 원달러 환율상승을 초래했다. 파월 의장이 FOMC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Fed 동영상 캡쳐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 7~8일 의회 증언에서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매파성향(긴축 선호) 발언을 해 국채금리 상승,달러강세, 원달러 환율상승을 초래했다. 파월 의장이 FOMC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Fed 동영상 캡쳐

한국과 미국 기준금리차는 현재 1.25%포인트로 역전돼 있다. 한국의 기준금리는 연 3.50%, 미국은 연 4.50~4.75%다.

미국 최종금리가 올라가면서 금리 역전 폭이 커질 경우 외국인 자금 유출 속도가 빨라질 수 있고 그 결과 환율이 오를 가능성은 열려 있다.

물론 내외금리차에 따른 자본 이동은 채권시장에 국한되며, 과거 세 차례에 걸친 금리 역전 기간에도 주식과 채권을 합친 전체 증권 자금은 순유입됐기 때문에 금리 역전이 일방으로 원달러 환율 상승을 견인한다고 할 수는 없다.

국내 수출 부진과 무역수지 적자도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1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주력수출품인 반도체 수출은 7개월 연속 역성장했는데 2월에는 전년에 비해 무려 42.5%가 줄면서 전체 무역수지 적자에 크게 기여했다.

중국 발 수요 회복 기대가 이어지고 있지만 대중국 수출은 여전히 부진하며 중국 내 누적된 재고와 대외 수요 약화로 국내 수출 기여도는 과거에 못 미칠 것이다.

전규연 연구원은 "원화가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다는 판단은 유효하나, 작금의 경기 펀더멘털과 원화 변동성을 고려할 때 원달러 환율 상단은 1350원 수준으로 높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면서 "외환시장의 되돌림은 3월 FOMC 이후 전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신한투자증권의 김찬희 책임연구원은 "다음주 2월 미국 물가와  실물지표에 관심 집중된 가운데 달러화 상승 압력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2월 지표는 워낙 강력한 1월 지표에 비해 모멘텀 둔화가 예상되나 여전히 양호한 경기 시사할 가능성이 우세하다고 김찬희 책임연구원은진단했다.

Fed 위원 들이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하며 시장참여자들은 온전히 지표에 대한 판단을 하데 최근 파월 의장은 지표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지 않아 긴축 경계감은 유지될 가능성 높다고 판단했다.

김 책임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달러화 흐름과 연동되며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달러화 강세 압력 유지가 예상되는 가운데 원화 가치와 밀접한 위안화 가치 강세 압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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