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피규라 CEO"구리부족, 에너지 전환 위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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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피규라 CEO"구리부족, 에너지 전환 위협할 것"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03.1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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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와 리튬과 같은 핵심 금속 공급 부족이 청정에너지 전환을 위협할 것이라고 세계 최대 구리 중개업체인 트라피규라의 제러미 위어(Jeremy Weir) 최고경영자(CEO)가 경고했다.

제러미 위어 트라피규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열린 CERA위크에서 연설하고있다.사진=마이닝위클리
제러미 위어 트라피규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열린 CERA위크에서 연설하고있다.사진=마이닝위클리

위어 CEO는 최근 미국 휴스턴에서 S&P글로벌이 개최한 'CERA위크' 행사에서 블룸버그TV 방송에 출현해 구리와 같은 산업용 금속은 새로운 공급에 투자를 늘리지 않는다면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하며 이같이 경고했다. 

위어 CEO는 리튬과 코발트와 같은 배터리용 금속 부족은전기차량 생산을 늘리려는 자동차업체들이 직면한 난관을 잘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광산업체들이 신규 생산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가격을 높여 인센티브를 줄 필요가 있다면서도 구릿값이 올라간다고 하더라도 신규생산을 위한 인허가 절차 지연이 신규공급을 방해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위어 CEO가 구리 등의금속 수급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을 경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광산업 컨퍼런스에서도 전례없는 공급 부족이 지정학 위기가 금속 가격 급등의 방아쇠를 당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광산업계 경영진들도 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금속의 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지만 현실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10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5월 인도 구리선물은 전날에 비해 0.2%(1페니) 내린 파운드당 4.0305달러를 나타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현금결제 즉시인도 전기동 가격은 t당 8808달러를 기록했다. LME 전기동 가격은 지난해 3월24일 t당 1만421달러에 비해 15%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

재고량은 2월13일 6만2575달러까지 내려갔다가 9일 7만2375달러로 증가하면서 가격 하락압력을 가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가격 추이. 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가격 추이. 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위어 CEO는 인터뷰에서 "이게 에너지 전환과 관련해 나의 가장 큰 두려움 중 하나다"면서 "공급의 빠듯함을 감안할 경우 전환을 할 수 있을까요.우린 공급 효율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오는 2050년 넷제로(배출량 제로)를 달성하려면 거의 100조 달러어치의 금속을 필요하며 연간 수요는 오는 2030년대 중반에 4500억 달어에 육박하면서 최고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기후재앙을 피하기 위해서는 구리 3조 4000억 달러어치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됐다.

위어 CEO는 공급 난관은 채굴만의 문제가 아니며 서방이 금속 제련과 가공을 늘리는 노력이 부족해지는 리스크도 있다고 덧붙였다.

위어는 "지난 10년간 금속가공은 중국에 집중됐지만 지금은 여러 가지 이유에서 중국밖으로 확장해야만 한다"면서 "이런 일에는 긴 리드타임(소요시간)이 있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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