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올해 주석 가격 전망 t당 2만 달러로 낮춰...덕산하이메탈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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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올해 주석 가격 전망 t당 2만 달러로 낮춰...덕산하이메탈 수혜?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03.12 1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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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전망 3만959달러...재고량 급증, 중국 경제회복 부진, 달러 강세 요인 반영

전자회로를 연결하는 땜납 등의 원료로 쓰이는 주석 가격 전망치가 당초 3만 959달러에서 2만 달러로 약 55% 하향됐다. 주석을 원료로 반도체 패키징용 접합소재인 솔더볼을 생산하는 덕산하이메칼과 엠케이전자 등은 원가 부담을 덜 호기를 맞을 것으로 판단된다.

회로기판을 땜납으로 수리하는 모습. 땜납의 주 원료인 주석 가격이 하락세인 가운데 피치설루션스가 올해 전망치를 당초 3만959달러에서 2만 달러로 대폭 낮췄다. 사진=마이닝닷컴
회로기판을 땜납으로 수리하는 모습. 땜납의 주 원료인 주석 가격이 하락세인 가운데 피치설루션스가 올해 전망치를 당초 3만959달러에서 2만 달러로 대폭 낮췄다. 사진=마이닝닷컴

12일 광산업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에 따르면 시장조사회사 피치 솔루션스(Fitch Solutions)는 최근 보고서에서 주석 가격 단기 전망을 이같이 하향 조정했다.10일 런던금속거래소(LME)의 현금결제 즉시 인도 주석 가격은 t당 2만2500달러로 전날에 비해 2.20% 하락했다. 주석 가격은 올들어 1월27일 3만2050달러로 최고점을 찍은 뒤 줄곧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LME 지정 창고 주석재고량은 2월3일 3185t에서 9일 2730t으로 줄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이날 가격은 직전주 평균에 비해 9.99%(2497달러), 전달 평균에 비해서는 16.88%(4569달러) 내린 것이다. 지난해 평균가격과 견줘보면 27.93%내린 것이다. 그만큼 주석 가격은 큰 하락압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봐도 틀리지 않다.

피치솔루션스가 가격전망을 낮춘 것은 세 가지 이유 때문이다. 우선 LME를 중심으로 주요 거래소의 주석 재고량이 지난해 6월 이후 급증했다. 둘째 인플레이션이 지속하고 중국의 경제회복 부진하다. 중국은 거의 모든 종류의 금속 최대 소비국인데 경제회복 부진은 주석의 주 수요처인 전자제품 수요 둔화와 직결된다. 셋째 달러 강세에 따른 펀더멘털 약화다. 주석을 비롯한 상품은 미국달러로 그 금액이 표시되고 국제시장에서 거래되는 데 달러가치와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즉 달러가치가 올라가면상품 가격은 내려간다.

런던금속거래소(LME) 현금결제 주석 가격 추이.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런던금속거래소(LME) 현금결제 주석 가격 추이.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인 마켓워치에 따르면, 유로와 일본 엔 등 주요 6개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12일 104.17을 기록했지만 최근 104~105선을 오르내리고 있을 만큼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인덱스 기준 미국달러 가치는 한 달간 0.83% 올랐고 올들어 이날까지 0.66% 상승했다. 지난 1년간은 5.26% 상승했다.

달러강세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며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네 차례나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결정하고 12월에는 0.50%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밟았고 지난달 1일에는 0.25%포인트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밟은 데다 미국 경제가 견실한 데 따른 결과였다.  올들어서도 미국 경제는 고용과 소비, 소득 지표가 좋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수그러들지 않아 Fed가 오는 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올릴 확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어 달러강세가 좀체 꺾일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주석광석. 사진=알파민리소시스 트위터
주석광석. 사진=알파민리소시스 트위터

피치는 또 올해 내내 수요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공급은 약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피치의 분석가들은 채굴과 제련 사업이 거의 정상화하면서 공급은 늘겠지만 세계 가전시장의 수요는 지난해보다 부진할 것으로 전망한다.  더욱이 지난해 6월 이후 재고가 늘면서 가격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는 점을 이들은 지적한다.

피치는 주석가격은 올해 상반기 세계 경기둔화로 하방압력을 받을 것이지만, 내년 이후에는 공급 감소와 수요 견실로 장기로는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엠케이전자가 생산하는 솔더볼. 사진=엠케이전자
엠케이전자가 생산하는 솔더볼. 사진=엠케이전자

주석가격 하락은 주석을 원료로 솔더볼을 생산하는 반도체 패키징 업계는 호재가 될 전망이다.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전문업체 덕산하이메탈의 경우 미얀마 주석 공장에서 생산한 주석을 도입해 솔더볼 양산에 사용하고 있다. 솔더볼은 주석과  은, 구리, 납 등을 섞어 만드는 데  주석 비중이 95%에 이른다. 주석가격 하락은 그만큼 원가부담을 덜 수 있다는 뜻이 된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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