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회사 농심의 변신...사우디에서 딸기 생산·스마트팜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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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회사 농심의 변신...사우디에서 딸기 생산·스마트팜 수출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03.13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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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사업 규모 3000만 달러

라면회사 농심의 변신이 놀랍다.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에도 연중 딸기를 생산하는 스마트팜을 수출한다. 한국 딸기는 크기와 당도, 맛이 뛰어나 중동 국가를 비롯한 세계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국내 라면 업계에서 스마트팜을 수출하는 기업은 농심이 처음이다.  

13일 농심에 따르면 농심과 스마트팜 플랜트 정보기술기업 포미트, 종자재배업체 아그로솔루션코리아, 엠에스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대표 농산물 재배·유통기업인 그린하우스와 지난 12일 스마트팜 수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12일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에서 열린 농심을 비롯한 한국 4개사 컨소시엄과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기업의 딸기 스마트팜 양해각서(MOU) 체결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농심 강창원 책임, 아그로솔루션코리아 이상훈 대표, 농심 김보규 경영기획실장, 포미트 양상훈 지사장, KOTRA 리야드 무역관 김두식 관장,사우디 투자부 모하마드 알로할리 국장, 사우디 그린하우스 모하마드 알라시드 회장, 사우디 그린하우스 압둘라 알라시드 이사, 사우디 투자부 히샴 알마사우드 매니저.사진=농심
지난 12일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에서 열린 농심을 비롯한 한국 4개사 컨소시엄과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기업의 딸기 스마트팜 양해각서(MOU) 체결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농심 강창원 책임, 아그로솔루션코리아 이상훈 대표, 농심 김보규 경영기획실장, 포미트 양상훈 지사장, KOTRA 리야드 무역관 김두식 관장,사우디 투자부 모하마드 알로할리 국장, 사우디 그린하우스 모하마드 알라시드 회장, 사우디 그린하우스 압둘라 알라시드 이사, 사우디 투자부 히샴 알마사우드 매니저.사진=농심

이번 협약으로 농심은 사우디아라비아에 한국 품종의 딸기를 연중 생산할 수 있는 스마트팜을 설치한다. 이번 스마트팜 프로젝트의 총 사업 규모는 3000만 달러이며 농심은 고부가가치 작물로 1억 달러 이상의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계획이다. 

앞서 농심은 지난 1월 UAE 현지 호텔·유통·요식업 기업인 알 마리나 홀딩스와 딸기 스마트팜 설치·운영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오만에 컨테이너형 스마트팜을 처음으로 수출하며 글로벌시장에 진출했다.

농심 관계자는 "사우디는 딸기를 비롯한 과일을 자체 재배하고 싶었는데 기술력이 있는 한국 기업 농심을 택했다"면서 "이번 프로젝트를 잘  완료하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스마트팜 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만 농수산부 관계자들이 농심의 모델 스마트팜을 둘러보고 있다.사진=농심
오만 농수산부 관계자들이 농심의 모델 스마트팜을 둘러보고 있다.사진=농심

농심은 라면업체로 알려져 있지만 스마트팜 사업은 꽤 오래해왔다. 지난 1995년 강원도 평창에 감자연구소를 설립, 스마트팜 관련 연구를 시작했으니 해수로는 28년째다. 당시 농심은 스낵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감자 품종을 개발하고 종서(씨감자)를 생산, 보급하는 활동을 펼쳤다. 또 식품 생산에 사용하는 다양한 작물에 대한 품종과 수경재배 기술 등을 연구하면서 기초 기술력을 쌓았다. 이후 농심은 2008년 안양공장 내 수직농장을 만들어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했으며, 2018년 사내 스타트업팀을 구성하고 60평의 특수작물 연구를 위한 재배시설과 200평의 양산형 모델 스마트팜을 신설해 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농심의 컨테이너형 스마트팜. 사진=농심
농심의 컨테이너형 스마트팜. 사진=농심

농심 스마트팜은 온도와 습도, 이산화탄소 함량과 광량 등 식물을 재배하는 데 필요한 기본 조건이 모두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로 자동 관리된다. 수경재배 방식으로 물에 비료를 섞어 영양공급을 함으로써 토양의 불순물에 따른 오염 가능성도 원천 차단해 농산물의 안전성과 경작의 안정성을 모두 보장한다.

​또 작물을 재배하는 선반과 베드부터 조명, 공조 제어 시스템까지 모두 직접 자체 개발하는 '원스톱 서비스'가 농심만의 장점이다. 재배하는 작물의 특성에 맞춰 모든 조건을 최적화할 수 있고 작물 변경에 따른 개선 조치도 발 빠르게 할 수 있다.

농심의 컨테이너형 스마트팜이 출하되고 있다. 사진=농심
농심의 컨테이너형 스마트팜이 출하되고 있다. 사진=농심

농심 관계자는 "스마트팜 사업을 농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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