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코어 코발트 재고량 1만3000t 육박 왜?
상태바
글렌코어 코발트 재고량 1만3000t 육박 왜?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2.21 15: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위스의 메이저 광산업체 글렌코어가 대규모 코발트 재고를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코발트 재고량이 1년 전에 비해 3.4배로 불어났다. 중국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이 겹쳐진 결과로 풀이된다. 코발트 생산 증가가 가격하락을 낳고 이것이 재고증가에 이어 또 가격 하락을 낳고 있는 것이다.

글렌코어 자회사 카탕가 마이닝 창고에 쌓여있는 수산화코발트. 사진=카탕가마이닝
글렌코어 자회사 카탕가 마이닝 창고에 쌓여있는 수산화코발트. 사진=카탕가마이닝

전기차용 리튬 이온 전지 양극재의 핵심 소재 중 하나인 코발트는 휘코발트석(CoAsS)과 같은 광석에서 생산하기도 하지만, 구리, 니켈 광산에서 부산물로 얻는다. 코발트는 대부분이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DRC)에 매장돼 있는 데다 채굴 과정이 쉽지 않아 공급 확보가 다른 금속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려워 값이 비싸다.

2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글렌코어 자회사인 카탕가 마이닝은 최근  2019년 말 기준 코발트 카탕가 광산의 코발트 재고량이 1만2797t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8년 코발트 재고량 3769t에 비해 약 3.4배로 늘어난 것이다.

카탕가 광산도 구리리를 생산하면서 부산물로 코발트를 생산하고 있다.

카탕가 광산은 지난해 1만7054t의 수산화 코발트를 생산했으나 판매량이 4257t에 그쳤다. 이에 따라 대량의 재고가 생기면서 코발트 가격 하락을 재촉했다고 한 중개상은 전했다.

콩고민주공화국내 카탕가 마이닝 사업장. 사진=카탕가마이닝
콩고민주공화국내 카탕가 마이닝 사업장. 사진=카탕가마이닝

중국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들의 코발트 수요가 급감한데 이어 최근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으로 검역이 강화됨에 따라 중국 수요기업으로 갈 코발트가 항구에 발목이 잡히면서 코발트 가격은 급락 추세다.

전기차 제조업체는 보통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또는 니켈망간코발트(NMC) 배터리를 사용한다. 이들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가 높기 때문으로 이는 전기차가 한 번의 충전으로 얼마나 멀리 주행할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문제는 코발트가 배터리 생산비용 중 가장 비싸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는 코발트가 포함되지 않은 CATL의 배터리를 중국 상하이의 기가팩토리에서 생산하는 자동차에 사용하기 위해 협의를 하고 있다. 이는 코발트 수요 감소와 가격하락의 예고탄이다.

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의 코발트 가격은 2018년 5월 t당 9만5500 달러로 꼭지점을 찍은 뒤 공급 증가와 수요 감소가 겹치면서 하락하기 시작해 지난 12일 3만3500달러로 내려앉아 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18년 5월부터 2019년 8월까지 70%가 내린데 이어 올들어서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코발트 가격 추이. 사진=광물자원공사/영국런던금속거래소(LME)
최근 코발트 가격 추이. 사진=광물자원공사/영국런던금속거래소(LME)

이에 따라 글렌코어는 지난해 DRC내 다른 광산인 무탄다 구리-코발트 광산 가동을 중단했다. 이 광산은 낞 세계 수요량의 20% 준인 연간 2만5000t의 코발트를 생산했는데 가격하락에 문을 닫아야 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