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환율급등에 2월 수입물가 2.1%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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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환율급등에 2월 수입물가 2.1% 올라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03.14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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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만에 상승...한국은행 발표

지난달 수입물가가 4개월 만에 상승했다. 국제유가 상승에다 달러강세로 2월중 원달러 환율이 1320원대까지 100원 가까이 뛴 영향이 컸다.수입물가는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준다. 환율효과로 반도체 가격 하락에도 수출물가도 상승했다.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 효과로 지난 2월 수출입물가 지수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은 수출항 전경. 사진=산업통상자원부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 효과로 지난 2월 수출입물가 지수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은 수출항 전경. 사진=산업통상자원부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2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138.03으로 1월에 비해 2.1% 올랐다. 전월대비로는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0.5% 내렸다. 2021년 2월 이후 24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수입물가지수 용도별 분류 등락률. 사진=한국은행
수입물가지수 용도별 분류 등락률. 사진=한국은행

한은은 국제유가와 환율 수입물가를 밀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월평균 가격은 지난달 배럴당 82.11달러로 1월(배럴당 80.42달러)보다 2.1% 올랐다.국제유가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는 11.1%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월 평균 1242.25원에서 지난달 평균 1270.74원으로 1.9% 상승했다. 환율 상승으로 수입품 가격이 올라갔다. 지난해 2월과 비교해서는 2.7% 내렸다.

환율상승 영향으로 광산품, 석탄과 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이 오르면서 원재료가 전월 대비 2.2% 올랐고 중간재도 전월 대비 2.3%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1.4%, 1.7%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농림수산품은 5.5% 내렸고 광산품은 0.9% 내렸다.석탄과 석유제품도 9.2% 하락했다. 1차 금속제품은 1.1% 내렸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옥수수 8%, 쇠고기가 6.9% 하락했고 원유값은 5.7%, 나프타 16.9%, 벙커C유도 10.3% 각각 내렸다.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115.17로 전달에 비해  0.7% 상승했다. 수출물가지수는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역시 환율효과가 반영됐다.

수출물가지수 용도별 등락률.사진=한국은행
수출물가지수 용도별 등락률.사진=한국은행

한은 관계자는 "수출 물가는 반도체 가격 약세에도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상승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환율 상승이 지속되고 있어 3월에도 수출입물가가 뛸 수 있다는 점이다. 3월 들어 10일까지 환율이 전월 동기 대비 평균 3.1% 올라 '강달러' 효과가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한은은 시기상조라고 선을 긋는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나 0.50%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리콘밸리 스타트업들의 돈줄 역할을 해온 실리콘밸리은행(SVB)가 10일 파산하면서 금리인상 설은 쑥 들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달러 강세와 환율상승 추세도 수그들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구리와 니켈, 아연 등 비철금속 가격은 수요부진과 공급증가가 맞물려 하락하고 있어 국제원자재 가격상승 발 물가상승을 예단하기는 곤란한 실정이다.

한은 서정석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원자재 가격들의 불확실성이 높아서 3월 수입물가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 팀장은 "3월에도 지난해 국제유가가 급등한 효과가 작용해서 전년 동월 대비로는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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