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파산 여파 국제유가 4%대 하락...WTI 70달러대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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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파산 여파 국제유가 4%대 하락...WTI 70달러대 진입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03.15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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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유 80달러 붕괴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등의 파산에 따른 경기위축으로 원유수요가 줄 것이라는 전망에  국제유가 4%대 급락했다. 여기에 미국 최대 셰일오일 생산지역인 텍사스주와 뉴멕시코주 등의 셰일오일 하루 생산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유가하락에 일조했다.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0달러 근처까지 내려갔다.3개월여 사이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8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이에 따라 한국이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도 내려가 국내 석유제품 소비자 가격도 머지 않아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SVB 파산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국제유가가 14일(현지시각) 4%대 하락했다. 사진은 유전 원유채굴기의 펌프잭. 사진=리아노보스티
미국 SVB 파산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국제유가가 14일(현지시각) 4%대 하락했다. 사진은 유전 원유채굴기의 펌프잭. 사진=리아노보스티

14일(현지시각)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I 4월 인도 선물은 전거래일보다 4.64%(3.47달러) 하락한 배럴당 71.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이틀 연속 하락했으며 이틀간 6.98%나 떨어졌다.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5월 인도분은 4.1%(3.32달러) 내린 배럴당 77.45달러에 마감됐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지난 12월9일이후 최저치이며 지난 1월초순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또한 두 선물 모두 수주 만에 기술상 과매도 영역에 진입했다.

하루전인 12일에도 국제유가는 2% 이상 하락했다.

국제유가 하락은 10일 파산한 SVB에 이어 12일 뉴욕 시그니처은행이 파산하면서 경기침체에 따른 원유수요 감소 우려가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또한 이날 발표된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가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3월에도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다. Fed가 기준금리를 올리면 국채금리가 올라가고 달러가치도 상승한다. 미국달러로 그 금액이 표시되고 거래되는 원유는 미국달러 가치와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미국 노동부는 올해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6.0% 올라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전달의 6.4%보다 둔화했다. 2월 CPI는 전월 대비로는 0.4% 올라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했고, 전달의 0.5% 상승보다 둔화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달러지수는 103.603 근방에서 거래돼 최근의 하락세에서 소폭 올랐다. 

미국 셰일오일 생산 증가 전망도 유가에 강한 하락압력을 가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4월 중 미국 최대 셰일오일 생산지역인 텍사스주와 뉴멕시코주 등에서 셰일오일 하루 생산량이 562만 배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달에 비해 2만6000배럴이 증가한 것이지만 지난 2019년 12월 ㅇ히우 40개월 사이에 최대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분석가들은 이날 보고서에서 "현재 펀더멘털상 원유 공급 측면은 꽤 안정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 경제 회복에 대한 낙관론이 약해지고 있고, 침체 공포가 여전히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국제유가는 하락추세로 기울고 있다"고 평가했다.

석유산업 전문 매체인 오일프라이스닷컴은 "CPI 상승률이 6%에 이르고 연방준비제도의 균형잡는 행위가 원유시장의 변동성을 더 높일 것"이라면서 "인플레이션은 원유수요를 잠식하고 공급을 삭감하도록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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