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로 두 달 만에 중국 경제 1850억 달러(224조)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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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로 두 달 만에 중국 경제 1850억 달러(224조) 손실"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2.22 2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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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칭와대 국립금융연구소 소장 추정...인민은행 기준금리 인하 시사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증)에 따른 소비 지출과 관광 분야 급락으로 올해 첫 두 달 동안 중국 경제에서 1850억 달러(224조 1275억 원)의 손실이 났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중국 성장률은 6%를 크게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잘해야 4%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부총재가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발언을 해 조만간  기준금리 추가 인하 등 경기 부양 조치에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는다. 

중국 장쑤성 난퉁시의 한 은행 창구에서 마스크를 쓴 직원이 현금을 세고 있다. 사진=차이나데일리
중국 장쑤성 난퉁시의 한 은행 창구에서 마스크를 쓴 직원이 현금을 세고 있다. 사진=차이나데일리

22일 홍콩에서 발행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 인민은행 전 부총재이자 국제통화기금 전 부총재를 지낸 주민 칭화대 국립금융연구소 소장은 이날  온라인 프레젠테이션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지난 두 달 동안 1조 3000억 위안의 손실이 났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관광분야에서 올들어 두 달 동안 9000억 위안(154조 8000억 원), 식품과 음료 소비지출이 약 4200억 위안(72조 2400억 원)이 각각 감소했을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반면 교육과 오락 서비스에 대한 온란이 지출은 이들 손실의 일부를 상쇄해 이 기간 중 중국 경제의 총 손실은 최대 1조 38조 위안에 이를 수 있다고 주민 소장은 설명했다. 

중국 국가통계국 통계를 바탕으로 하면 이는 지난해 중국 총 소매판매의 약 3.3%에 해당하는 것이다.

주민 중국 칭와대 국립금융연구소 소장. 사진=SCMP
주민 중국 칭와대 국립금융연구소 소장. 사진=SCMP

주민 소장은 "1분기 소비지출 하락은 성장률을 3~4%포인트 감소시킬 수 있다"면서 "강한 반등이 필요하며 최대 10배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비지출은 지난해 중국 경제성장에서 약 60%를 차지한 중국 경제의 주춧돌인데 신종코로나바이러 감염증 확산으로 중국 지방정부들은 극장과 식당 등의 시설 재개장을 꺼리고 있어 주 소장이 바라는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주민 소장은 1월에 전년 동월에 비해 10% 감소하면서 15년 만에 최악의 판매 실적을 낸 자동차 판매를 포함시키지 않은 만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 경제에 준 충격은 훨씬 더 클 것으로 보인다.

SCMP는 중국승용자동차협회 측의 수치를 인용해 2월 첫 2주 동안 자동차 판매는 전년 동기에 비해 92%나 감소했다면서 연간 판매량은 전체의 약 5%인 100만 대가 줄어들 수 있다고 예상했다. 

중국 정부는 이 같은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지방정부에 대기오염 방지를 위해 면허증 발급을 제한한 지역에 면허증 할당량을 늘리는 것을 포함해 자동차 판매 신장을 위한 부양조치를 도입하도록 지시했다. 

중국 상무부의 왕빈은 21일 "중앙정부는 소비지출이 3월 바닥을 치고 하반기에는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중국 베이징의 싱크탱크인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의 천원링 수석이코노미스트는 SCMP에 최근 "2월에 전국 생산이 80% 수준으로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1분기 경제성장률은 4.5% 미만으로 전년 동기 6.4%를 밑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프랑스 투자은행 나티시스(Natixis) 이코노미스트들은 1분기 중국의 성장률이 현 상황의 신속한 안정화와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조치의 효과에 따라 2.5~4%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중국 경제에 큰 충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점차 커지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결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류궈창(劉國强) 인민은행 부행장은 이날 관영 금융시보 인터뷰에서 "수신 기준금리는 우리나라 금리 시스템에 있어 '배의 균형을 잡아주는 돌'(壓艙石)과 같은 역할을 해 장기적으로 유지를 해야 한다"면서도 "앞으로 국무원의 판단에 따라 경제 성장과 물가 수준 등 기본 상황을 고려해 적기에 적절한 강도로 조정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 부행장의 이런 발언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충격 완화를 위해 인민은행이 조만간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음을 강력히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중국은 2015년 10월 이후 4년 이상 1년 만기 수신 기준금리와 대출 기준금리를 각각 4.35%와 1.50%로 유지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일 사실상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0.10%포인트 인하하면서 본격적인 경기 부양 조치에 시동을 걸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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