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코어, 내년 종료 러 루살과 알루미늄 공급 계약 갱신 않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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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코어, 내년 종료 러 루살과 알루미늄 공급 계약 갱신 않기로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03.21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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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계약 종료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게리 네이글 글렌코어 CEO.사진=글렌코어
러시아와 계약 종료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게리 네이글 글렌코어 CEO.사진=글렌코어

스위스계 다국적 상품중개회사 글렌코어(Glencore)가 러시아 알루미늄 생산업체 유나이티드 코 루살(이하 루살)과 공급계약을 갱신하지 않기로 했다. 이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따라 글렌코어가 러시아의 신규 사업을 하지 않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글렌코어가 러시아산 알루미늄을 공급받지 않으면 이 물량이 최대 경생사인 트라피규라(Trafifugra)로 넘어가면서 세계 알루미늄 시장의 판도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 루살이 다른 판매처를 찾지 못해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대량의 물량을 공급한다면 알루미늄 가력 하락을 초래할 수도 있다.

20일(현지시각) 광산업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에 따르면, 게리 네이글 글렌코어 지난주 한 인터뷰에서 루살과 내년 만료되는 16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갱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게리 네이글 CEO는 각국 정부가 요청하는 사업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알루미늄 생산업체 루살인터내셔널의 시베리아 이르쿠츠크주 브라츠크 제련소 내부 모습.사진=루살
러시아 알루미늄 생산업체 루살인터내셔널의 시베리아 이르쿠츠크주 브라츠크 제련소 내부 모습.사진=루살

네이글 CEO의 발언은 트라피규라가 루살에서 알루미늄을 공급받는 방안을 논의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 최근 보도한 이후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트라피규라는 서방의 제재를 준수하겠다고 밝혀지만 루살은 서방의 제재 대상 기업은 아니다. 

마이닝닷컴은 글렌코어가 루살과 경쟁을 종료한다면 이는 최대 경쟁사인 트라피규라가 세계 알루미늄 시장에서 지배력을 강화할 여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자체 알루미늄 자산을 보유하지 않은 글렌코어는 루살이 공급하는 알루미늄 물량 덕분에 세계 알루미늄 시장의 최고 중개업체라는 입지를 굳혔다. 따라서 루살의 물량 공급이 중단되면 시장입지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루살은 2020년 160억 달러 규모의 공급계약을 발표했다. 이 계약에 따라 루살은 2024년까지 생산량의 약 3분의 1을 글렌코어에 판매하며 기간을 2025년까지 1년 연장할 수 있는 선택권(옵션)을 확보했다. 

게리 네이글 글렌코어 CEO는 "회사의 스탠스는 우크라이나 상황전개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면서 "정책변화를 포함하는 모든 상황을 다 예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네이글 CEO는  "고객들이나 주주들에게 인도하기 위해 새로운 게약을 체결할 필요는 없다"면서 "에너지  덕분에 지난해 64억 달러라는 역대 최대 이익을 냈다"며 계약 종료 단행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시했다.

글렌코어는 루살의 모기업인 EN+그룹의 지분 10.6% 보유하고 있어 이 지분을 완전히 처분하지 않는 한 러시아와 거래를 완전히 정리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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