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민은행, 결국 경기부양 위해 '기준금리 인하'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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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인민은행, 결국 경기부양 위해 '기준금리 인하' 시사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2.22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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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정치국도 재정·통화 '쌍끌이' 부양책 언급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중국 경제에 큰 충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점차 커지가 경기부양을 위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결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경제가 큰 충격을 받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사진=차이나데일리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경제가 큰 충격을 받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사진=차이나데일리

류궈창(劉國强) 인민은행 부행장은 22일자 관영 금융시보 인터뷰에서 "수신 기준금리는 우리나라 금리 시스템에 있어 '배의 균형을 잡아주는 돌'(壓艙石)과 같은 역할을 해 장기적으로 유지를 해야 한다"면서도 "앞으로 국무원의 판단에 따라 경제 성장과 물가 수준 등 기본 상황을 고려해 적기에 적절한 강도로 조정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 부행장의 이런 발언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충격 완화를 위해 인민은행이 조만간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음을 강력히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중국은 2015년 10월 이후 4년 이상 1년 만기 수신 기준금리와 대출 기준금리를 각각 4.35%와 1.50%로 유지하고 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중국 인민폐. 사진=글로벌타임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중국 인민폐. 사진=글로벌타임스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급속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자 인민은행은 지난해 8월부터 기준금리는 그대로 유지한 채 대출우대금리(LPR) 제도를 개편해 점진적인 시중 금리 인하를 유도해왔다.

중국은 지난 20일 사실상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1년 만기 LPR를 4.05%로 0.10%포인트 인하하면서 본격적인 경기 부양 조치에 시동을 걸었다.이는 지난해 8월 LPR 도입 이후 가장 큰 폭의 인하로 시장 기대와 부합하는 것이다.

또 주택담보대출의 기준 역할을 하는 5년 만기 LPR은  4.8%에서 4.75%로 0.0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 1월 중국의 신규 위안화 대출은 3조 3400억 위안(4763억 달러)로 지난해 12월에 비해  두 배로 늘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는데 2월에는 신규대출 규모가 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중국 실물경제에 공급되는 실질 총유동성 지표로 지방정부 채권을 포함하는 사회융자총액(aggregate financing)증가량도 지난해 12월 2조 1000억 위안에서 지난달 5조 700억 엔으로 불어났는데 2월에는 이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지도부는 전날 당 정치국 회의를 열고 재정과 통화 등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충격에 대응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정치국원들은 회의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더욱 적극적으로 해야 하고, 정책성 금융의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온건한 화폐 정책은 더욱 융통성 있고 적절해야 하고, 융자난을 완화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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