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7.2조 들여 美 애리조나에 배터리 공장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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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7.2조 들여 美 애리조나에 배터리 공장 세운다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03.24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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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계획 투자 ·생산 규모 모두 확대...원통형·LFP배터리

국내 배터리 제조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이 미국 애리조나주에 원통형·LFP 배터리를 생산하는 공장을 세운다. 이를 위해 7조 2000억 원을 투자한다. 지난해 세운 계획을 다시 추진하는 것으로 투자금액과 생산금액을 모두  늘렸다. LG엔솔은 "북미에서 압도하는 우위를 선점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LG엔솔이 생산하는 원통형 배터리 21700을 전기차에 탑재한 모습. 전기차에는 기존 18650배터리 7000여개가 필요하지만 21700은 용량과 밀도가 높아 3000여개만 들어가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사진=LG엔솔
LG엔솔이 생산하는 원통형 배터리 21700을 전기차에 탑재한 모습. 전기차에는 기존 18650배터리 7000여개가 필요하지만 21700은 용량과 밀도가 높아 3000여개만 들어가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사진=LG엔솔

LG엔솔은 24일 이사회에서 지난해 6월 재검토를 결정한  애리조나 원통형 배터리 독자 생산 공장 건설을 재개하고, 투자금액과 생산규모를 각각 4조2000억 원, 27기가와트시(GWh)로 대폭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고성능 순수 전기차 35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공장은 애리조나주 퀸크릭에 건립된다. 

아울러 같은 부지 안에 3조 원을 따로 투자해 총 16GWh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LFP 배터리 생산 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ESS 전용 배터리 생산 공장을 짓는 것은 글로벌 배터리 업체 가운데 처음이다.

두 공장의 총 생산능력은 43GWh로 북미 지역에 위치한 글로벌 배터리 독자 생산 공장 가운데 최대 규모다. LG엔솔은 새 공장이 완공되면 북미지역에서 미시간 독자 공장과 오하이오 GM 합작 1공장, 테네시 GM 2공장을 비롯해 모두 7개의 생산기지를 확보하게 된다.LG엔솔은 신규 공장에도 원격 지원, 제조 지능화와 물류 자동화 등 최신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전격 도입할 예정이다.

LG엔솔 직원이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규모 2차전지 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InterBattery) 2023'에서 LG엔솔의 배터리를 소개하고 있다.사진=LG엔솔
LG엔솔 직원이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규모 2차전지 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InterBattery) 2023'에서 LG엔솔의 배터리를 소개하고 있다.사진=LG엔솔

LG엔솔 관계자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라 북미 지역 내에서 고품질·고성능 배터리의 안정 공급에 대한 고객들의 요청이 크게 증가했다"면서 "이에 따라 기존 계획한 투자를 크게 늘려 고객과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해 나가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원통형 배터리 전용 생산공장은 올해 착공해 2025년 완공과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력 모델인 2170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며 미국 주요 전기차 고객사에 공급할 예정이다.국내 배터리 업체 가운데 북미 지역 내 원통형 배터리 전용 생산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LG엔솔이 처음이다.

LG엔솔은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되는 원통형 시장을 선도해 글로벌 최고의 배터리 기업으로서 위상을 강화할 계획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원통형 배터리 시장은 지난해 123GWh, 올해 150GWh, 2025년 227.9GWh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원통형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 추이. 사진=LG엔솔
원통형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 추이. 사진=LG엔솔

ESS 전용 배터리 생산 공장에서는 독자 개발한 파우치형 LFP 배터리가 생산된다. 올해 착공해 2026년 양산하는 게 회사 측 목표다. 시장조사업체 SNE 리서치에 따르면 북미 ESS 시장은 2021년 14.1GWh에서 2030년 159.2GWh까지 10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LG엔솔의 ESS 전용 LFP 배터리와 시스템은 에너지 밀도, SOC(State Of Charge) 정밀도 등의 면에서 경쟁사 대비 강점을 갖춘 게 특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G엔솔은 전기차(EV) 파우치·원통형 배터리는 물론 ESS용 LFP 배터리까지 북미 지역 배터리 업체 가운데 가장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 북미 지역에서 더욱 많은 고객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권영수 LG엔솔 최고경영자(CEO) 부회장은 "애리조나 독자공장 건설이 빠르게 성장하는 북미 전기차와 ESS 시장을 확실하게 선점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차별화된 글로벌 생산 역량과 독보적인 제품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세계 최고의 고객가치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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