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의 돌파구는 미국...신동원 회장 "미국 동부에 제3공장 건설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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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의 돌파구는 미국...신동원 회장 "미국 동부에 제3공장 건설 검토"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03.25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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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의 라면 회사인 농심이 한계에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돌파구를 찾고 있다. 미국 동부에 제3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의 가동률이 저조한 반면, 미국은 가동률이 급등할 만큼 쑥쑥 성장하는 시장인데 시장 1위가 되겠다는 야심이다. 농심은 중국, 미국 등 2개국에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라면시장은 농심과 오뚜기, 삼양식품, 놀부 등의 치열한 경쟁으로 '레드오션'으로 변했다.

농심 신동원 회장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쿠카몽가에 새로 지은 제2공장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다.이 공장은 연간 3억 500만 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다. 사진=농심
농심 신동원 회장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쿠카몽가에 새로 지은 제2공장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다.이 공장은 연간 3억 500만 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다. 사진=농심

신동원 농심 회장은 지난 24일 주주총회에서 미국 동부 지역에 제3공장 건설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은 이날 서울 동작구 농심 본사에서 열린 제59회 정기주주총회에서 "미국 동부 지역을 유력한 후보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 계획을 구체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은 "올해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질 미증유의 경영 환경이 계속될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글로벌 시장 확장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회장의 이같은 판단은 국내 시장이 한계에 봉착한 반면, 미국 내 농심의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농심의 16일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농심의 지난해 미국 매출은 5413억 원으로 전년 대비 39% 증가했다. 여기에 2021년(11억 달러)에 이어 2년 연속 해외 매출 1조 원 성과를 냈다.

이를 위해 농심은 미국 1개,중국 4개 등 5개 생산법인과 중국,일본, 호주, 베트남, 캐나다 등 4개 국에 4개 판매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농심은 현재 미국 서부지역인 캘리포니아와 로스앤젤레스에 2개 생신공장을 운영하고 있다.연간 약 5억개와 3억 5000만개의 라면을 생산하고 있는 미국 공장의 평균 가동률은 78.3%로 중국 공장인 심양농심(48.5%), 연변농심(45.3%), 청도농심(39%), 상해농심(32.3%)보다 월등히 높다.

이날 주총 의장을 맡은 이병학 농심 대표는 글로벌 사업 확장계획을 밝혔다. 이 대표는 "농심은 지난해 해외 법인 매출 1조 시대를 맞이해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면서 "기존 주요 사업의 경영 효율성 제고뿐 아니라 라면과 스낵 등에 편중된 사업 구조를 재편하겠다"고 강조했다.

농심은 이날 주총에서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황청용 경영관리부문장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의 건 등을 모두 원안 가결했다.농심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3조1290억 원, 영업이익 1121억 원, 당기순이익 1160억 원, 주당 2만81억 원의 실적을 보고했다. 

주주들은 또 자산 3조 347억 원, 부채 7193억 7900만 원, 자본금 304억 1300원, 자본금 총계 2조3153억 4000만 원의 재무제표도 승인하고 주당 5000원, 289억132만 원의 배당도 의결했다.

박준 부회장이 이번 주총을 끝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남에 따라 농심 이사회 사내이사는 신동원·이병학·황청용으로 변경됐고 대표는 박준부회장, 이병학 대표에서 이병학 대표이사로 가뀌었다.

한편, 농심은 식품제조에 들어가는 원재료인 소맥분을 대한제분과 CJ제일제당 등 6개 제분사에서 공급받고 포장ㅐ 등은 율촌화학에서 공급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 팜오일은 말레이시아 등 4개국에서 경쟁입찰 방식으로 선도구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농심의 주요 주주는 지분 32.72%를 가진 지주회사 농심홀딩스이며 율촌재단(4.83%), 고 신춘회 회장 3남 신동익 부회장 (2.23%),장녀 신현주 부회장 (0.82%), 손주 신상렬 상무(3.29%), 고 신춘호 회장의 부인 김낙양 여사(0.53%) 등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총 45.08%를 보유하고 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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