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벡 뿌띤이 한국 비빔밥을 만났을 때 - 퀘벡 대표 간식에 불어닥친 음식 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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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벡 뿌띤이 한국 비빔밥을 만났을 때 - 퀘벡 대표 간식에 불어닥친 음식 한류
  • 에스델 리 기자
  • 승인 2020.02.23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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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일부터 7일까지 몬트리올에서 진행된 '뿌띤 주간(Semaine de la poutine)' 페스티벌에서 한국의 대표 요리 중 하나인 비빔밥을 응용한 뿌띤 비빔밥(La poutine Bibimbap)이 미식가들의 인기투표에서 전체 2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뿌띤 비빔밥.사진=주르날드몽레알
뿌띤 비빔밥.사진=주르날드몽레알

몬트리올의 일간지 주르날 드 몽레알(Le Journal de Montréal)은 올해 뿌띤 주간 페스티벌에서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뿌띤 베스트 5를 최근 소개했다. 

뿌띤(Poutine)은 굵게 썰어 튀긴 감자에 덩어리 치즈를 올리고 그레이비 소스(쇠고기 육즙 소스)를 끼얹은 음식으로서 퀘벡 주를 대표하는 간식이다. 한국에 김치가 있다면 퀘벡 주에는 뿌띤이 있다고 할 정도로 퀘벡인들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1950년대 끝무렵, 퀘벡 주 중부지역에서 처음 나타난 뿌띤은 이제 퀘벡 주를 대표하는 음식으로서 토론토, 오타와 등 캐나다 전국을 넘어 미국 시카고, 뉴햄프셔 등지에서도 뿌띤 축제가 열릴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뿌띤 주간 행사에서 가장 폭넓은 사랑을 받은 뿌띤은 삐리삐리 마송(Piri Piri Masson) 레스토랑이 내놓은 포르투갈 뿌띤. 감자튀김, 덩어리 치즈에다 포르투갈식 매운 소시지, 닭고기를 곁들이고 매콤달콤한 삐리삐리 소스(sauce Piri Piri)를 더해 퀘벡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비록 전체 인기 순위에서는 아깝게 2위에 그쳤으나 심사위원들로부터 최고의 뿌띤으로 선정된 것이 바로 베띠즈 로즈몽(La Bêtise Rosemont) 레스토랑이 선보인 뿌띤 비빔밥(La poutine Bibimbap ). 

올해 출품할 뿌띤 조리법을 놓고 고민한 주방장이 우연히 한국식당에서 맛본 비빔밥을 자신의 뿌띤과 결합시킨 것이다. 감자튀김, 덩어리 치즈, 그레이비 소스라는 기본재료에다 오이, 양배추, 각종 나물, 달걀 프라이, 볶은 쇠고기, 김치, 고추장을 곁들였다.

뿌띤 비빔밥은 심사위원들로부터 ‘클래식 뿌띤의 가능성을 극한까지 밀어부쳤다’는 찬사를 받았다.   

퀘벡인들은 '퀘벡 주에 몇 가지 뿌띤이 있는지는 하느님도 모른다'는 우스갯소리를 한다. 도시마다, 식당마다 다양한 재료와 맛을 자랑하는 뿌띤의 세계에도 마침내 음식 한류가 불어닥쳤다. 

값싸고, 맛있고, 속 든든하지만, 칼로리가 높고 기름기가 많아 느끼한 뿌띤의 단점을 다양한 채소와 매운 고추장으로 보완한 뿌띤 비빔밥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나갈지 기대가 모인다.

몬트리올(캐나다)=에스델 리 기자 esdelkh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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