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이달에도 옥시덴탈 주식 대량 매수···지분율 23.6%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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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이달에도 옥시덴탈 주식 대량 매수···지분율 23.6%로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03.28 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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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억1170만주, 126억 달러어치 보유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은 화석연료를 좋아한다?.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인 워런 버핏 회장이 이달에도 석유회사 옥시덴탈 페트롤리엄(이하 옥시덴탈)을 활발하게 매수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나오는 평가다. 버크셔해서웨이의 지분율이 20%를 넘어 지분법상 옥시덴탈의 수익이 버크셔해서웨이 실적에 반영되는 만큼 버크셔해서웨이 실적개선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옥시덴탈 주가도 상승세다. 이 모든 것은 버핏 회장이 1년 동안 인내심을 갖고 유가가 하락할 때를 기다려 투자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버크셔해서웨이가 옥시덴탈페트롤리엄 주식을 추가로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CNBC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버크셔해서웨이가 옥시덴탈페트롤리엄 주식을 추가로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CNBC

27일(현지시각) 야후파니낸스와 배런스 등에 따르면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 23일과 27일 옥시덴탈 주식 370만 주, 2억1600만 달러(2806억 원)어치를 매수했다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했다. 매수가격은 주당 58~59달러다.

이로써 버크셔해서웨이의 옥시덴탈 지분율은 23.6%로 높아졌고 보유주식 수는 2억1170만 주로 늘어났다. 버크셔는 옥시덴탈의 최대주주인데 그 지위가 더욱 확고해졌다. 옥시덴탈 주가는 전날보다 2.5% 오른 59.65달러로 마감했다. 버크셔의 총 보유지분 가치는 126억 달러(16조4000억 원)가량이다. TD 코원이 목표가를 70달러로 제시하고 투자의견을 '마켓 퍼폼(Market Perform, 시장수익률 수준')에서 '아웃 퍼폼(Out Perform, 중립보다 강한 매수의견)'으로 상향한 게 주가 상승에 보탬을 줬다.

코원 분석가들은 "옥시덴털은 생산성 향상과 매력있는 매장량 기록의 수혜를 보는 회복력있는 자산을 가진 이름로 도드라진다"고 평가했다. 

버크셔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인 약 1년 전부터 옥시덴탈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버크셔의 옥시덴탈 주식 매입은 지난해 9월 30일 이후 한동안 뜸했으나 이달 들어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버크셔는 앞서 이달 초 600만 주를 매수한 데 이어 13부터 15일까지 약 800만 주를 추가로 매수했다. 버핏 회장은 국제유가와 가스가격이 하락한 틈을 타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고 배런스는 평가했다.

야후 파이낸스는 이번 매수에 대해 "기업의 지분을 확대할 때 버핏 회장의 인내심을 보여줬다"고 호평했다.

미국 석유회사 옥시덴탈 페트롤리엄이 운영하는 콜롬비아 유전의 석유채굴 펌프(노딩 당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회장은 옥시덴탈 주식을 3월에 대량으로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옥시덴탈
미국 석유회사 옥시덴탈 페트롤리엄이 운영하는 콜롬비아 유전의 석유채굴 펌프(노딩 당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회장은 옥시덴탈 주식을 3월에 대량으로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옥시덴탈

버핏 회장이 옥시덴탈 지분 확대에 나선 것에 대해 기업 인수를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지난해 8월 버크셔는 미국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로부터 옥시덴탈의 보통주를 최대 50%까지 매입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

미국 경영전문 잡지 배런스는 "최근 이뤄진 매입은 버크셔가 옥시덴탈 지분을 얼마나 많이 매입할 것인지, 버핏이 옥시덴탈 회사 전체를 원하는 것 아닌지에 대한 지속적인 추측을 자극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당 약 75달러의 가격으로 가정한다면, 버크셔가 옥시덴탈의 나머지 지분을 매입하는 데는 500억 달러 이상이 필요하다.

버크셔는 옥시덴탈 지분의 10% 이상을 보유한 대주주여서  영업일 기준으로 2일 이내에 모든 매입 사실을 SEC에 공개해야 한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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