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테라, 러시아 곡물시장 철수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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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테라, 러시아 곡물시장 철수 확인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03.3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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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의 다국적 상품 중개업체 글렌코어의 농산물 자회사 비테라가 러시아 곡물 시장 철수를 확인했다. 앞서 미국의 카길도 러시아 곡물수출 시장철수를 발표했다. 러시아산 곡물은 서방의 제재대상이 아니지만 두 중개회사가 자체 수출중개를 중단해 수출시장에 나오지 않으면 곡물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오를 수 있는 만큼 파장이 대단히 클 것으로 보인다. 이들 두 기업이 떠난 자리를 러시아 국영기업들이 메우면서 러시아 정부가 수출시장을 통제하고 곡물의 수출무기화가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글렌코어의 농산물 자회사인 비테라의 곡물 저장 사일로. 사진=비테라
글렌코어의 농산물 자회사인 비테라의 곡물 저장 사일로. 사진=비테라

비테라는 30일(현지시각) 7월1일 이후 러시아 내 생산과 수출프로그램 중단 계획을  발표했다. 비테라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해 상황을 게속 모니터링한 결과 비테라는 러시아내 활동은 회사의 장기 방향과 맞지 않다고 결론내렸다"고 밝혔다. 

비테라 대변인은 "우리는 현재  러시아내 비즈니스와 자산을 새로운 소유주에게 이전하는 옵션들을 평가하고 있으며 적절한 시점에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테라는 올해 2월16~6월30일까지 210만t의 곡물 수출승인을 받은 러시아 4대 곡물 수출기업이다. 비테라는 러시아 로스토푸주의 주도의 하류, 아조프해 연안에 있는 도시인 로스토프나도누(Rostov-on-Don)의 터미널 1개를 소유하고 있고 흑해의 타만 곡물터미널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타만 터미널의 나머지 지분 50%는 데메트라홀딩이 보유하고 있는데 이 회사의 주식은 러시아의 국영은행 VTB가 갖고 있다.   

로스토프나두 돈강 전경. 사진=브리타니카
로스토프나두 돈강 전경. 사진=브리타니카

비테라는 지난해 세계 37개국에서 1억 200만t의 상품을 판매했다. 비테라는 저장 취급시설 270여곳, 가공 정제설 30여곳, 항만터미널 29곳을 소유하고 선박 200여척을 보유한 글로벌 상품 중개회사다. 지난해 총매출 540억 달러, 순이익 10억 4300만 달러,이자세금감가상각비차감전이익(EBITDA) 26억 4500만 달러를 달성했다.주요 주주는 글렌코어, 캐나다 CPP인베스트먼츠,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투자운용공사(BCI)다. 데이빗 마티스케(David Mattiske) 최고경영자(CEO)가 이끌고 있다. 

데이빗 마티스케 비테라 최고경영자(CEO).사진=비테라
데이빗 마티스케 비테라 최고경영자(CEO).사진=비테라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29일(현지시각) 카길과 비테라가 러시아산 곡물을 수출용으로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카길은  7월부터 러시아 기업에서 구한 곡물 수출은 중단할 것이라면서도 다른 기업에서 곡물은 계속 구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길은 현재 곡물 수출관련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길은 지난 2013년 러시아 흑해의 노보로시스크 항만 터미널(KSK) 지분 25%를 취득했으며 로스토프나두강 터미널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러시아의 비료회사 우랄켐은 카길과 비테라가 러시아를 떠날 경우 자산을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카길과 비테라는 시즌 상반기 러시아산 밀 수출 상위 6대 기업에 속해 있는 글로벌 상품 중개회사다. 

두 글로벌 기업이 러시아 곡물 수출시장에서 나가면 러시아 국영 곡물 수출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 2대 수출업체인 그레인 게이츠(Grain Gates)와 OZK(유나이티드 그레인)가 주인공이다. 그레인 게이츠는 데메트라 트레이딩의 파트너사인데 VTB그룹이 데메트라의 주주다. OZK는 러시아 정부와 데메트라가 소요한 회사다. 러시아 핵심 곡물 생산 지역의 주지사들 외국 기업들의 참여를 제한할 것을 요청한 만큼 러시아가 수출을 통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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