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석포제련소, 환경 개선에 1500억 투입
상태바
영풍 석포제련소, 환경 개선에 1500억 투입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04.06 14: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풍그룹이 운영하는 세계 4위 아연 제련소인 봉화군 석포제련소가 석포제련소 환경개선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년간 약 1700억 원을 투입한 데 이어 앞으로 4년간 5500억 원을 투입해 석포면에 제련소가 없는 효과를 낼 방침이다. 석포제련소는 올해부터 환경개선에 730억 원을 투입하기로 하는 등  지난해 말 정부로부터 받은 통합 환경 허가에 따른 조건 사항 이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영풍그룹 석포제련소 전경. 사진=석포제련소
영풍그룹 석포제련소 전경. 사진=석포제련소

6일 영풍그룹에 따르면, 석포제련소는 지난해 12월 통합 환경 허가를 받은 뒤 곧바로 조건 사항 이행 절차에 착수해 총 1468억 원 규모, 120건의 공사 계획을 세웠다.

우선 올해 730억 원을 들여 상반기 19건, 하반기 52건 등 총 71건의 공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이미 5건의 공사는 완료했고, 11건은 공사를 시작했다. 나머지 104건도 공사 계획을 세워 순차 추진할 계획이다.

대구지방환경청은 최근 합동 정밀 점검에서 6건의 법령 위반 사항을 지적했다.   폐기물 보관창고 표지판 1곳 미설치, 배출 시설의 부식·마모, 방지 시설의 고장·훼손, 일부 방지 시설의 간헐적 가동, 일부 배출 시설의 후드 설비 미설치 등이다.

표지판 미설치 사안의 경우 폐유와 폐페인트 등 지정폐기물을 담은 용기를 적절한 장소에 보관 중이었지만 관련법에 따른 표지판을 설치하지 않은 점이 지적됐다.

배출 시설 부식·마모 건은 일부 공정의 집진 시설이 부식·마모됐으며, 먼지 등이 일부 새어 나온 듯한 흔적이 발견된 사안이다.

방지 시설 고장·훼손의 경우 일부 공정의 대기오염 방지 시설 1곳에서 온도와 압력 등을 확인하는 차압계가 정상 작동하지 않는 것이 발견됐으나, 추후 정상 작동이 확인됐다.

또 미가동 철거 예정 방지 시설인 암모니아 제거 설비를 변경 신고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미가동한 점과 대기 배출 시설 중 1곳에 후드 설비를 설치하지 않은 사안이 지적됐다.

영풍 로고.사진=영풍그룹
영풍 로고.사진=영풍그룹

앞서 석포제련소는 낙동강 상류 안심 물 환경 조성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2019년부터 약 7000억 원 규모의 환경 개선 투자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폐수 100% 재이용 시설 설치, 지하수 차집 시설 설치, 토양 정화 작업 추진 등이 대표적이다.

석포제련소는 이런 노력의 결과로 지난해 말 정부로부터 시설 개선을 조건으로 통합 환경 허가를 받았다. 이는 기존의 수질, 대기 등 오염 매체별로 분산된 환경 인허가를 하나로 통합해 허가하는 제도로, 각 사업장의 특성에 맞는 최적 가용 기법을 적용해 환경 개선 효과를 높이는 선진 환경 관리 방식이다.

배상윤 석포제련소장은 "앞으로도 통합 환경 허가의 조건 사항을 성실하게 이행하는 등 환경 관리에 노력을 기울여 지역민에게 신뢰받는 친환경 제련소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석포제련소 연간 생산량. 사진=영풍
석포제련소 연간 생산량. 사진=영풍

영풍은 1970년부터 경북 봉화군에 아연 생산량 기준 세계 3위 규모인 석포제련소를 운영하고 있다. 영풍 석포제련소는 자동차, 가전,건설 등의 기초소재인 아연괴를 생산한다. 아연광을 제련해 고순도 아연괴, 황산, 전기동, 은부산물로 생산한다. 석포제련소는 지난해 아연괴 연간 40만t, 황산 72만8000t, 황산동 1830t,전기동 3000t, 은부산물 4만6000t을 생산했다. 

영풍지배구조. 사진=영풍/금융감독원
영풍지배구조. 사진=영풍/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영풍은 2022년 연결기준 매출 4조4294억 원, 순이익 4155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보다 매출은 23.6%, 순이익은 144%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영풍의 연결기준 연간 매출이 4조 원을 넘은 것은 1949년 회사 창립 이래 처음이다.

영풍의 석포제련소에서 용해 아연이 흘러내리고 있다.  사진=영풍
영풍의 석포제련소에서 용해 아연이 흘러내리고 있다.  사진=영풍

 

 박영민 영풍 대표는 지난달 2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영풍빌딩 본관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올해 '환경 이슈를 넘어 그린(Green) 메탈 선도기업으로'라는 경영 방침 이래 ESG 경영, 가치 경영, 지식 경영, 인재 경영을 실천해 기업 경쟁력과 성과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전 직원이 합심하여 조업 안정화와 설비 운영 효율화, 불량률 최소화, 원가 절감을 추진해 생산 목표 달성과 함께 수익을 높이겠다"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금속 분리, 회수 기술을 바탕으로 LiB(리튬 이온 배터리) 자원 순환 등 신사업을 추진해 안정적인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겠다"고 천명했다. 

박 대표는 "정부의 통합환경 허가 조건을 성실히 이행하고 철저한 환경 기준 준수, 무재해 달성, 환경 및 안전 분야의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ESG 경영을 적극 실천하겠다"면서 "회사의 핵심 역량을 결집해 위기 극복과 함께 주주 가치를 제고하고, 더 나은 세상을 향한 글로벌 그린 비철금속 기업을 구현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