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출금지제한 기술 목록에 네오디뮴, 시마륨 코발트 추가
상태바
중국 수출금지제한 기술 목록에 네오디뮴, 시마륨 코발트 추가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04.07 15: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이 반도체 등 첨단 산업의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을 퇴출시키려는 미국에 반격하기 위해 전기자동차와 풍력발전기 등에 쓰이는 '희토류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전기자동차나 풍력발전기 모터에 쓰이는 희토류 자석의 공급망을 통제하면 전세계는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노린 것으로 판단된다.중국은 희토류를 이용한 고성능 자석의 원료 채굴, 합금, 자석 제조 등 모든 공정을 자국 내에서 완성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춘 세계 유일 국가다.

세계 희토류 시장을 지배하는 중국을 표현한 그래픽. 사진=인도 이코노믹타임스
세계 희토류 시장을 지배하는 중국을 표현한 그래픽. 사진=인도 이코노믹타임스

하나증권은 7일 중국이 수출금지 제한 기술품목에 네도이뮴, 사마륨 코발트 영구자석 제조기술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하나증권은 희토류 자석은 항공기와 로봇, 휴대폰, 에어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면서 제품의 소형화를 위한 핵심 부품이라는 점에서도 중국의 이번 조치는 첨단산업 분야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하나증권은 현대비엔지스틸, 유니온,노바텍, 서남 등 자석 관련주를 추천했다. 

앞서 지난 5일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중국 정부가 산업기술의 수출규제 품목을 담은 '중국 수출규제·수출제한 기술목록' 개정안에 고성능 자석을 만드는 데 필요한 네오디뮴, 사마륨 코발트 자석의 제조 기술을 수출 금지 대상에 추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개정안은 지난해 12월 의견수렴 절차를 밟기 위해 공개됐으며 올해 안에 확정될 전망이다. 중국은 2010년 9월 일본과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갈등 때도 희토류 카드를 활용했다.중국은 이 같은 조치를 취하는 이유로 미국이 반도체 등의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을 몰아낼 때 내건 명분과 똑같이 국가안보를 내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 제조 기술의 수출 금지를 사실상 결정한 희토류 자석은 전기차뿐 아니라 항공기·로봇·휴대전화·에어컨·무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사용된다.

희토류의 일종인 네오디뮴 자석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중국이 84%, 일본이 15%, 사마륨 코발트 자석은 중국이 90% 이상, 일본이 10% 이하리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희토류 사진. 사진=헥사곤에너지머티리얼스
희토류 사진. 사진=헥사곤에너지머티리얼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2021년 1월 취임 직후 △반도체 △대용량 배터리 △핵심 광물 △의약품 등 4가지 핵심 물품의 공급망을 정밀 조사한 뒤, 지난해 8~10월 ‘칩과 과학법’(반도체법),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을 만들고, 반도체 수출통제 조처 등을 잇따라 쏟아냈다.

미국은 반도체·배터리 등의 생산 시설을 미국으로 끌어들이고, 중국을 배제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중국은 자기들이 가장 강점을 갖는 희토류를 활용해 미국에 역공을 펴고 있는 모양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020년 내부회의에서 국제사회의 중국 공급망 의존도를 높이도록 지시했다.

중국 쓰촨성 청두의 장시구리회사의 희토류 광산에서 광부들이 굴착기로 채굴한 희토류를 덤프 트럭에 싣고 있다. 사진=마이닝닷컴
중국 쓰촨성 청두의 장시구리회사의 희토류 광산에서 광부들이 굴착기로 채굴한 희토류를 덤프 트럭에 싣고 있다. 사진=마이닝닷컴

요미우리는 "중국이 이 기술의 수출을 금지하면, 자석 제조업체가 없는 미국·유럽 기업들의 신규 진입이 어려워지고 중국에 대한 완전 의존도가 높아진다"고 내다봤다.  자석업계 관계자는 요미우리에 "국제사회가 목표로 하는 탈탄소 사회는 (모터로 움직이는) 전기차 등 전기화를 추진하는 것"이라면서 "중국이 자석 공급망을 통제하면 환경 분야 전체를 장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