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다 가즈오 일은 총재 "금융완화 유지, 부작용은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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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다 가즈오 일은 총재 "금융완화 유지, 부작용은 수정"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04.1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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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다 가즈오(植田和男) 일본 중앙은행 일본은행(BOJ) 총재가 10일 금융완화는 계속하면서 부작용을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 중앙은행 일본은행 총재. 사진은 2017년 5월 도쿄대 대학원 경제학과 교수 시절 발언하는 모습.사진=워싱턴포스트
우에다 가즈오 일본 중앙은행 일본은행 총재. 사진은 2017년 5월 도쿄대 대학원 경제학과 교수 시절 발언하는 모습.사진=워싱턴포스트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9일 취임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오후 가긴 기자회견에서  "BOJ의 채권수익률곡선 통제(장·단기 금리조작)는 경제와 물가, 금융여건에 달렸는 만큼 장점과 부작용을 대조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현재의 경제·물가·금융 정세에 비추어 보면 YCC를 계속하는 게 적당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에다 총재는 취임 첫날 기시다 후미오 총리 관저를 예방해 2013년 공동합의를 수정할 필요가 없다는 데 동의했다. 이 합의는 일본 BOJ가 물가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금융완화를 하는 기초가 됐다. 이후 BOJ는 장단기 금리를 일정 범위안에 유지하기 위해 국채 매입을 늘려 자산이 엄청나게 불어났으며 이는 BOJ가 정책정상화를 결정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우에다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이날 BOJ의 지난 10여년간의 통화정책을 폭넓게 재검토해서 BOJ의 비둘기(통화완화) 스탠스가 글로벌 중앙은행들과 현저하게 대조가 될 때 폭넓게 재검토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동안 일본은 물론 세계 금융시장은 우에다 총재가 전임자가 편 10년간의 금융완화 정책을 언제 수정할지에 주목해 왔다. 일본은행은 이달 27~28일, 6월 15~16일 금융정책 결정회의를 연다. 이달 27~28일 회의는 우에다 총재가 취임후 갖는 첫 금융정책 결정회의다. 이 때문에 4~6월 금융 완화를 수정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왔다. 

1998년 시행된 신 일본은행법 아래 총재를 지낸 총재 4명은 모두 취임 후 조기에 정책 변경을 결정했다. 2003년 3월 후쿠이 도시히코(福井俊彦)는 총재 취임 5일 만에 은행 보유주 매입 상한선을 1조엔 확대하겠다고 결정했다. 구로다 전 총재는 취임 후 2013년 3월 첫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거대한 국채 매입이 핵심인 이차원 완화를 발표했다. 시라카와 마사아키(白川方明)는 취임 7개월 이후, 하야미 마사루(速水優)는 취임 6개월 이후 금리 인하 결정을 내렸다. 

4명은 모두 금융완화를 확대하는 '비둘기파' 결정을 한 반면,  우에다 총재는 완화정책을 수정하는 '매파' 정책 결정을 내려야 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일본 언론들은 우에다 총재가 전임 구로다 하루히코(黒田東彦) 전 총재 체제 아래 약 10년 간 계속된 금융완화 노선을 계승하고  완화 장기화에 따른 부작용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우에다 총재는 지난 2월 총재 후보로서 국회 소신청취(청문회)에 참석해 "금융완화를 계속해 기업이 임금 인상을 할 수 있는 환경으로 정리하겠다"며 완화 정책을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일본 언론들은 시장에서는 일은의 장·단기 금리조작 철폐 혹은 현재 0.5%인 장기금리 허용변동폭을 확대하거나 조작대상을 10년물 국채에서 5년물·2년물 국채로 기간을 축소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니혼게이자이는 우에다 총재가 금융시스템 불안·정치, 미국 금리 인상 국면 전환 등을 주시하며 수정 시기를 모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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