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빨간불 ...1300원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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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빨간불 ...1300원 아래로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04.1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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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300원 이하로 내려왔다.종가 기준 환율이 1300원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 3월 30일(1299원) 이후 약 보름 만이다.

원달러 환율이 14일 1300원 아래로 내려갔다. 은행원이 달러 지폐를 헤아리고 있다. 사진=CNews DB
원달러 환율이 14일 1300원 아래로 내려갔다. 은행원이 달러 지폐를 헤아리고 있다. 사진=CNews DB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5원 내린 1298.9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6.9원 하락한 1303.5원으로 출발했으며, 장중 내림세를 보이다 1290원대 후반에 거래를 마감했다. 

환율은 전날 외환당국와 국민연금의 외환 스와프 체결 소식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외환스와프는 일정 기간 서로 다른 두 통화를 맞교환 하는 것을 말한다. 국민연금이 한국은행에 원화를 제공하는 대신 외환보유고에서 달러를 공급 받아 해외 투자에 나설 수 있다. 외환당국은 외환시장 불안정 시 국민연금의 현물환 매입 수요를 흡수해 외환시장의 수급 불균형 완화를 꾀할 수 있다.

외환당국은 국민연금공단과 올해 말까지 350억 달러 한도 내에서 외환스와프 거래를 하기로 13일 합의했다. 건별 만기는 6개월 또는 12개월로, 지난해 계약과 동일하다. 올해 말까지 350억 달러 한도 내에서 하며, 조기청산 권한은 외환당국이나 국민연금 양측 모두 보유하지 않는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두 기관은 외환스와프 거래를 통해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효과적으로 대응했으며,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이번에 거래를 재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의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둔화된 점도 환율 하락에 압력을 가했다. 미국의 3월 PPI이 전달보다 0.5% 하락했다. 이는 2002년 4월 이후 최대 폭의 하락이다.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PPI까지 둔화하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긴축 사이클이 조만간 종료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며 달러 가치가 하락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달러화지수 전주에 비해 0.8% 하락한 것으로 평가했다. 달러화지수는 유로와 엔 등 주요 6개국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를 지수로 한 것이다.  김찬희 책임연구원은 "신흥국 통화 전반이 강세를 보였다"면서 "약 달러와 맞물려 위험선호 개선 흐름 이어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 기대와 맞물려 상품부국 통화 강세 부각한 것으로 평가했다.

김찬희 책임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초반 하락한 것에 대해 "주 초반 외국인 배당 역송금 수요에 상승 압력 유지됐으나 후반 약 달러 심화, 외환당국과 국민연 금 통화스왑 소식에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보다 0.38% 오른 2571.49로, 코스닥은 1.07% 상승한 903.84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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