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인데 환율 왜 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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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약세인데 환율 왜 오르나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04.17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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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화가 약세인데도 원달러 환율이 오르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300원대를 중심으로 높은 변동성을 보이면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는 달러 강세, 환율 상승 동조화(커플링)이 깨진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 달러화, 원달러 환율간에 디커플링이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미국달러 약세에도 원달러 환율이 오르는 디커플링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에 대해 수출 중심의 경제펀더멘털 약화, 4월 달러 수급,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에 대한 기대변화 탓으로 진단했다. 은행원이 달러지폐를 헤아리고 있다. 사진=CNews DB
미국달러 약세에도 원달러 환율이 오르는 디커플링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에 대해 수출 중심의 경제펀더멘털 약화, 4월 달러 수급,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에 대한 기대변화 탓으로 진단했다. 은행원이 달러지폐를 헤아리고 있다. 사진=CNews DB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14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거래일(14일)에 비해 0.54%(7원) 오른 것이다.

달러 약세 현상을 감안하면 과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유로와 일본엔 등 주요 6개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현지시각 기준으로 101.552로 0.54% 상승했다.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달러인덱스 기준 미국달러 가치는 지난 한 주 동안 0.53% 하락한 것을 비롯해 올들어 이날까지 1.73% 내렸다.

달러가치가 내려가면 역으로 원화 등 신흥국 통화가치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실은 달랐다.   

이에 대해 키움증권 김유미 연구원은 "미국 지표가 혼재된 결과를 보였지만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상승하고 연방준비위원들의 매파적 발언(긴축선호)이 이어지면서 국채금리 상승과 함께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김유미 연구원은 "NDF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302.71원으로 3원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달러 반등과 배당금 역송금 수요 등에 상승세 이어질 듯하다"고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 최제민 연구원은 "수출 중심의 경제펀더멘털 약화와 4월 역송금발 수급 문제, 미국 중앙은행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경로에 대한 기대 변화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원화 약세 압력은 우리나라 경제 펀더멘털 약화, 예상보다 부진한수출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중국 수출과 반도체 수출 감소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무역수지 적자폭도 올들어 석달 만에 224억 달러에 이르면서 지난해 연간 적자폭의 절반에 이른 수준을 기록해 환율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는 최 연구원은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또 4월 역송금 확대에 따른 본원소득수지 마이너스 전환이 외환수급에 주는 부담이 높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미간 기준금리차에 대한 기대변화도 환율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미국 은행 위이기 이후 금리차가 크게 줄었다가 재차 반등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있다"면서 "이런 기대 조정이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면서 원달러 환율에 상방 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현상들은 단기로 원달러 환율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2분기 포함 올해 원달러 환율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

최 연구원은 "기존 전망의 상고하저 방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중국 경기 회복과 반도체 수출 회복이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가시화되며 원화 약세 압력이 되돌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수영 기자  isuyeo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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